[오피니언] 영화관에 가고싶어서 쓰는 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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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나에게 가장 친근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예술이다. 이는 가족과 함께하기에도 적절하다. 시간대가 다양하고, 다양한 영화작품들이 한 달에 몇 작품씩 나오기 때문이다.
점차 한국의 연예사업이 발전하면서, 관련 분야인 영화업계도 엄청난 수익을 맛볼 수 있는 시장이 되었다.
나에게 영화관이라는 공간을 가장 특별하게 만들어준 영화가 있다. 바로 인터스텔라이다. 인터스텔라의 줄거리는 대략 아래와 같다.
지난 20세기에 범한 잘못이 전 세계적인 식량 부족을 불러왔고, NASA도 해체된 시점에, 시공간에 불가사의한 틈이 열리고, 남은 자들에게는 이곳을 탐험해 인류를 구해야 하는 임무가 지워지면서 인류를 위해 희망을 찾아 우주로 향하는 내용이다.
사실 나는 SF영화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우주에 관심이 없는 것도 한몫하지만, 나의 삶에 밀접하게 연관이 없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돈을 주고 SF영화를 굳이 영화관에 가서 보려고 하지 않는 편인데, 개봉 당시 한국 관객 반응이 매우 폭발적이어서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관람할 수 있었다.
영화관의 큰 스크린, 웅장한 사운드, 편안한 의자는 영화를 즐기기에 아주 적절한 환경이다.
사실 내 인생에서 영화를 수없이 봐왔지만, 이 영화를 관람할 때만큼 영화관의 장점이 느껴진 적은 없었다. 우주의 넓고 넓은 공간은 영화관의 큰 스크린으로 대체할 수 있었고, 고음질의 적절한 사운드 컨트롤에 마치 바로 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아마 모두가 영화관에서 자신의 관심 분야가 아닌 주제의 영화를 보았을 때 한 번쯤 졸았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영화관의 환경에 덕분인지 그저 어렵게만 느껴지던 SF영화를 한 번도 졸지 않고 끝까지 볼 수 있었다.
이 영화를 무려 4번이나 본 것은 영화 내용과 연출상, 다시 보면 새롭게 해석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도 있지만, 영화관에서 관람하는 것의 장점이 극대화되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정확히 이 영화를 기점으로 영화관이라는 장소의 소중함을 알게 된 것 같다.
4번 중 1번은 노트북으로 보았는데, 역시나 내가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졸지 않았던 것은 사실 영화관이라는 공간적인 특성이 영향을 준 것이었다. 노트북으로 인터스텔라를 보려고 했더니 나도 모르는 사이 영화가 끝나버렸다.
이를 통해 깨달았던 바는, 영화를 온전히 즐기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가 바로 영화관이라는 것이다.
최근 코로나19바이러스가 발생하면서, 영화관을 가지 못한지 수개월째이다. 영화를 위한 밀폐된 공간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영화관을 향하는 발길이 끊긴 것이다.
영화관이라는 공간이 주는 영화감상의 이점들을 하루빨리 되찾고 싶은 마음이다. 많은 사람이 안심하고 영화관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신나라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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