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

글 입력 2020.05.06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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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보다 

'생각하는 사람'으로 불리기를 원했던

르네 마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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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시안 5 세로-01.jpg

 

 

르네 마그리트

[RENÉ MAGRITTE]

 

 

전반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로 공간적 한정된 시간들을 보내고 계실텐데요, 바쁜 일정에 밀려 미처보지 못했던 것들을 잠시 멈춰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음을 또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상항이 다 다르겠지만, 공간과 시간의 제약이 주는 또 다른 시각을 갖게 되었다고도 합니다.


곳곳에서 순차적으로 정상화되어가는 문화행사들이 하나둘씩 늘고 있고 그중에 특히 맘에 와닿는 전시가 있어 소개 드리고자합니다. 우선 이 익숙한 그림 한 점을 보시겠습니다.


 

이미지의 배반, 1929, 캔버스에 유채.jpg

 


이 그림은 벨기에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이미지의 배반>(1929)이라는 작품입니다.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파이프가 그려져 있고 그 아래에는 그가 쓴 'Ceci n'est pas une pipe'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이 프랑스어는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라'라는 뜻인데요, 모순어법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고 파이프의 이미지에 불과할 뿐입니다. 화가가 대상을 아무리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재현일 뿐 그 자체일 수는 없다는 것이지요.


마그리트는 주로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을 작품 소재로 선택하였는데요,  담배 파이프, 돌, 중절모, 새 등 친숙한 대상들의 예기치 않은 결합을 통해 상식을 깨고 사고의 일탈을 유도하였고 이러한 기법을 '데페이즈망(Depaysement)'이라 부르는데, 이는 20세기 문화와 예술 영역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나는 실제로 테이블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내게 불러일으키는 감정을 그린다."라고 말하고, '화가'보다 '생각하는 사람'으로 불리기를 원했던 '르네 마그리트' 의  특별전을 만나러 가보실까요!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

- Inside Magritte -



일자 

2020.04.29 ~ 2020.09.13


시간

오전 10시 ~ 오후 8시

(매표 및 입장마감 오후 7시 20분)


휴관일 없음


장소

인사센트럴뮤지엄


티켓가

성인(만19~64세) : 15,000원

청소년(만13~18세) : 13,000원

어린이(만7~12세) : 11,000원

미취학아동, 만65세 이상 : 6,000원


주최

크로스미디어

지엔씨미디어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2020년 4월 29일(수)부터 9월 13일(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문화복합몰 '안녕인사동'에 위치한 '인사 센트럴 뮤지엄'(Insa Central Museum)에서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이 개최됩니다.


밀라노와 피렌체에서 크게 흥행한 <인사이드 마그리트 Inside Magritte> 전시는 이탈리아 영상 디자인 스튜디오인 페이크 팩토리(Fake Factory)가 감독하고, 크로스미디어(Cross Media) 그룹과 브뤼셀 마그리트 재단이 직접 지원 및 전시 기획에 참여하였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전시에는 실감형 미디어 콘텐츠 - AR 증강현실, 실감형 영상 기반 체험물, 모노크로매틱 라이트, 교육 체험물 등의 콘텐츠가 추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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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특별전은 회화, 사진, 다큐멘터리 등 총 160여 점에 달하는 주옥 같은 작품들로 이루어진 아시아 최초 멀티미디어 체험형 전시인데요, 최신 미디어 매체와 다양한 기술을 통해 재해석 된 마그리트의 작품세계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체험하고자 기획되었고, 작품 소개뿐만 아니라 비극적인 어머니의 자살과 인생의 동반자이자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었던 아내 조르제트와의 만남 등, 그의 예술적 행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사건과 주변인물에 대해서도 함께 소개됩니다.


 

전시사진-1s_1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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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마그리트는 20세기 최고의 화가 중 한 명이자 초현실주의의 거장으로 손꼽힙니다. 20대 초반에 벨기에 왕립미술학교에 입학하여 정식으로 미술 교육을 받기 시작한 마그리트는 우연히 카탈로그에 실린 조르조 데 키리코의 작품 <사랑의 노래>를 보게 되었고, 이 작품에 큰 충격을 받은 마그리트는 이후 초현실주의 화가의 길을 걷게 됩니다. 대표적인 초현실주의 작가 살바도르 달리와 호안 미로, 시인 폴 엘뤼아르 등과 교류하였으나 192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꿈의 세계, 무의식을 중시한 프랑스 초현실주의자들과는 다른 시각 예술의 독특한 영역을 구축해냅니다.


 

순례자_작품 앞에 서있는 르네 마그리트, 1967.jpg

 


1927년 브뤼셀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지만, 이 전시회에서 비평가들로부터 혹평을 받았고 브뤼셀을 떠나 파리로 가게되면서 앙드레 브르통과 친구가 되고, 또 그를 통해 초현실주의 예술가들과 교류하게 됩니다. 1930년, 라상토르 화랑과의 계약 만료로 더 이상 파리에서의 생활비를 충당할 수 없게 된 마그리트는 브뤼셀로 돌아와야만 했고, 이로써 브르통과의 교류도 끊어지게 됩니다.


1940년대 중후반에 들어 마그리트의 작품은 좀 더 밝고 가벼워지고 또 더욱 실험적이 됩니다. 야수주의의 그림들을 우스꽝스럽게 모방해 그리거나, 표현이 너무 거칠고 서툴다하여 친구들은 그의  그림들을 '바슈'(vache)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하는데요, '암소'라는 뜻의 이 프랑스어 단어는 미숙하고 무디며 조야함을 의미하기도 한답니다. 이는 아마도 전쟁이라는 어두운 시대를 견뎌내고, 초기 작품들의 특징이었던 염세주의와 폭력성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마그리트의 시도였을 것으로 평가되기도 합니다.


그의 작품은 유명 뮤지션의 앨범 재킷에, 또한 영화 <매트릭스>와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에 영감을 줬으며 그 외에도 건축, 광고 등 대중문화 전반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끼쳤고, 2018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그의 작품 <쾌감의 원칙>(1937)이 한화 약 329억 원에 낙찰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지요. 그의 대표작으로는 <연인>(1928), <이미지의 배반>(1929), <빛의 제국>(1950), <골콩드>(1953), <사람의 아들>(1964) 등이 있습니다.


마그리트는 생전에도 미술가로서 유명했지만, 사후에 그의 명성은 작품들과 그것들이 끼친 영향으로 더욱 높아졌는데요, 몇 세대에 걸쳐 미술가들과 영화제작자들이 그의 그림들에서 영감을 얻어 두 번이나 제작된 영화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1968, 1999)는 마그리트의 <사람의 아들>(1964)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아들, 1964, 캔버스에 유채, 116x89cm.jpg



현대의 대량 생산 기술과 대중문화에 힘입어 마그리트의 이미지들은 더 많은 대중들에게 친숙해졌는데요, 여러 뮤지션이 자신들의 음반 재킷 표지로 마그리트의 이미지들을 사용했으며, 마그리트의 <백지>(1965)는 밴드 '스틱스'의 앨범 '더 그랜드 일루전'(1977)의 표지로 사용되었답니다. 1965년 뉴욕 근대 미술관에서 마그리트의 회고전이 열렸으며, 그가 죽은 지 20년도 더 지난 후인 1992년에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마그리트의 회고전이 또 한 번 열리기도 하였습니다.


이번 전시가 특별한 이유는 작가와 작품세계에 대하여 상세히 소개하는 영상과 연대기, 다양한 매체의 작품 등이 준비된 점입니다.


특히,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작가의 삶을 면밀히 살펴보는 연대기와 더불어 마그리트가 직접 등장하는 뤽 드 회쉬 감독의 영화 <마그리트, 또는 사물의 교훈(Magritte, or the Lesson of Things)>(1960) 편집본이 상영되는데요, 미디어전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구성으로 특수 효과 및 AR 증강현실, 대형 파이프 포토존 등은 마치 마그리트의 작품 속으로 직접 들어온 듯한 신비감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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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적이고 압도적인 '메인 영상 룸(Immersive Room)'에서는 최신식 장비와 웅장한 사운드를 통해 몰입하여 마그리트의 작품 이미지를 감상하기도 하고, 마지막 세션에서 작가 앙드레 브르통을 중심으로 시작된 프랑스 초현실주의와 마그리트가 속했던 벨기에 초현실주의자들을 함께 만나볼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입장권에 체험키트가 포함되어 있으니 마그리트 그림속에 등장하는 구름으로 꾸며진 체험존에서 나만의 초현실 작품에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

 


[김은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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