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하루에 클래식 하나씩 - '1일 1클래식 1기쁨' [도서]

삶의 아무리 작은 부분이라도 음악으로 아름답게 채울 수 있다.
글 입력 2020.02.1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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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클래식 1기쁨

하루에 클래식 하나씩


 

1일 1클래식 1기쁨_표지 입체.jpg

  

 

보라색 배경과 하얀색 바이올린 그리고 그 옆으로 펼쳐진 금색 빛깔의 음표와 쉼표들. <1일 1클래식 1기쁨(Year Of Wonder)>제목이 눈에 띈다. 이 책을 보기로 결심한 것은 단순히 책 표지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책 표지만큼이나 내 흥미를 자극했던 제목 때문이었다. <1일 1클래식 1기쁨>은 1년 분량으로 1일 마다 클래식을 들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직접 음악을 찾아서 듣는 기쁨도 좋지만 때로는 누군가가 선정해놓은 플레이리스트를 듣는 것도 좋았던 나로서는 아주 반가운 소식이었다.

 

책을 읽기 전 전체적으로 빠르게 넘겨보았다. 가장 먼저 목차를 살펴보았다. 목차는 월별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각 장에 대한 특별한 부연 설명은 없었다. 다만, 일러두기로 페이지 하단 QR코드가 있어 책을 보면서 음악을 자유롭게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은 1월 1일 바흐의 종교 예식이 적힌 페이지로 시작해서 마지막 장 12월 31일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샴페인 파티로 마무리를 짓는다. 2월 29일을 포함한 366개의 클래식 음악들을 담았다. 어느 날은 짧은 한 줄의 글로 또 어느 날은 긴 글로 다양한 글의 길이로 구성되어 있었다. 책을 넘기다 문뜩 보게 된 곳에서 역사적인 시기와 함께 그와 어울리는 클래식 음악을 배치한 점에서 작가의 센스가 보였다.

 

클래식 음악을 설명하기 전 '들어가는 말'에 대한 설명이 있다. 나는 작가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가 궁금해서 '들어가는 말'을 유심히 보게 되었다.

 

 

내가 결심한 일은, 클래식 음악의 세계가 마치 초대받지 못한 파티 같은 것이라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다.


- 9p


 

누군가 나에게 <1일 1클래식 1기쁨>을 누구에게 추천하고 싶은 지를 묻는다면 나는 "클래식 음악을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하고 싶다. 클래식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지만 전문적으로나 학문적으로 다루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클래식 음악을 듣고는 싶지만 어디서부터 들어야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책이다.

 

작가는 클래식 음악과 대중들 사이의 간격에 대해서 언급한다. 클래식 음악이 대중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것은 은연중에 다른 음악의 장르보다 우월하다는 잘못된 인식과 클래식은 극소수만이 누리는 음악으로 여겨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 대해서 작가는 클래식 음악 또한 다른 음악의 장르과 다를 바 없고 대중들도 쉽게 접하고 느낄 수 있는 음악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나의 목표는 클래식 음악도 여러분의 것임을 알게 하려는 것이다. 클래식은 넘을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장벽 뒤에 숨겨져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극소수의 독점적 즐거움을 위해 클래식 음악을 보호하려는 사람들의 것이었다. 하지만 클래식 음악은 여러분의 것이다."


- 10p


 
사실 클래식은 우리의 생활에서 밀접하게 쓰이고 있다. 생각해보면 차량의 후진소리나 학교 종소리 또는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의 오픈·마감을 알리는 소리는 클래식 음악에서 온 것이고, TV 광고나 드라마 배경음악으로도 종종 클래식 음악을 접한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클래식은 여전히 낯설기만 다가온다. 이것은 우리가 클래식 음악을 알고 있다고 해도 어떤 음악인지 제목을 말하기가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떤 제목은 상당히 길기도 하고 숫자와 영어가 뒤섞은 제목들을 외우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클래식 음악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좋지 않을까.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듣는 음악들처럼 자투리 시간이 있을 때나 일상을 살아가면서 가볍게 클래식 음악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1일 1클래식 1기쁨>에 대해서 클래식 음악의 작곡가에 대해서도 언급하고자 한다. 이 책에는 240명 이상의 작곡가들이 쓴 366곡의 작품이 들어있다. 책을 보다보면 너무나도 우리에게 익숙한 작곡가도 있지만 작곡가도 보게 된다. 12세기에 활동했던 작곡가의 음악으로 시작해 21세기 지금도 활동하고 있는 작곡가까지 시대를 넘나드는 클래식 음악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이색적으로 다가온다. 또한, 작가는 클래식 음악의 역사에서 자주 누락되었던 40여 명의 여성 작곡가들과 유색인종 작곡가,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 작곡가, 그리고 장애를 지닌 작곡가의 곡을 담았다. 음악은 성별, 인종, 성적 취향, 장애 여부에 상관없이 모두가 탐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작가가 단순히 대중에게 잘 알려진 음악이거나 유명한 작곡가의 음악만을 담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서 익숙하지 않는 음악을 담았다는 점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이 책에서 등장한 작곡가에 대해서 살짝 언급하자면 2월 2일자에서 천재적인 작곡 재능을 가졌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충분한 지원을 받을 수 없었던 파니 멘델스존의 이야기와 클래식 음악과 미리 보고 온 8월 27일자 인종차별로 인해 큰 명성을 누릴 수 없었던 흑인 클래식 작곡가 새뮤얼 콜리지 테일러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우리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알 수 있고, 수많은 클래식 작곡가와 그들의 클래식 음악 세계에도 대해서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각 계절에 따라 클래식 음악을 배치한 것도 책을 보는 재미 중 하나이다. 5월 6일자 알렉산더 폰 쳄린스키의 ‘5월의 장미는 어디서나 판다네,’와 8월 13일자 알마 밀러의 ‘아늑한 여름밤’처럼 작가는 계절에 맞게 음악을 배치해서 이 책을 읽다보면 계절의 향기 또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삶이 아무리 작은 부분이라도 음악으로 아름답게 채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 책과 함께하면서 클래식 음악을 한 번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책 <1일 1클래식 1기쁨>이였다.
 




1일 1클래식 1기쁨
- Year of Wonder -


지은이
클레먼시 버턴힐
 
옮긴이 : 김재용

출판사 : 윌북

분야
서양음악(클래식)
예술에세이

규격
145*220mm

쪽 수 : 416쪽

발행일
2020년 01월 15일

정가 : 17,800원

ISBN
979-11-5581-255-6 (03670)





저역자 소개

  
클레먼시 버턴힐
 
작가, 방송 진행자, 저널리스트인 버턴힐은 BBC 라디오3의 "브렉퍼스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프롬에서 "BBC 젊은 음악가와 차세대 예술가" 경연을 맡고 있다. 이외에도 수많은 텔레비전과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한 경력이 있고, 뉴욕의 WQXR-FM과 "월스트리트 저널"에서도 기자와 방송인으로 일했다. 여성의 권리, 음악, 테크놀로지, 창조성에 대한 다큐멘터리 작가로도 있었다.
 
한편 "BBC 컬처"의 음악 칼럼니스트로, "이코노미스트", "FT 매거진", "텔레그래프", "가디언", "옵저버", "인디펜던트"에 예술부터 인공 지능에 이르는 다양한 주제로 글을 써왔다. "스타의 이면The Other Side of the Stars"과 "당신의 모든 것All the Things You Are", 두 편의 소설을 쓴 작가이기도 하다.
 
음악상 수상 경력이 있는 바이올리니스트이기도 한 클레먼시 버턴힐은 독주자, 실내악 연주자,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밀라노의 스칼라 극장, 빈의 무지크페라인 등 세계 최고의 연주회장에서 다니엘 바렌보임과 같은 여러 지휘자들과 함께 연주했다.
 
 
김재용
 
서강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노자하상공주 연구"라는 논문을 쓰고 졸업했다. 대학 때 우연히 접한 "논어"에 큰 매력을 느낀 뒤 동양 고전을 손에서 놓지 않았고, 현재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중·고등 대안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와 동시에 클래식 전문 음악 평론가로도 활동하면서 "레코드 리뷰", "레코드 포럼", "피아노 음악" 등 음악 잡지에 정기적으로 글을 기고했고, KBS, CBS, PBC, YTN 등 여러 FM 방송에서 클래식 음악 방송 작가와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통으로 읽는 논어" 등이 있고, 노먼 레브레히트의 "거장 신화"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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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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