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London westend 극장가 정복기 (4) [공연예술]

글 입력 2019.11.2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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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만난 5번째 뮤지컬은 The Book of Mormon이다.

 

지인들이 런던에서 본 뮤지컬 중에 뭐가 제일 재미있었냐 물을 때마다, 나는 고민 없이 이 뮤지컬의 제목을 외쳤다. 신나고 중독성 넘치는 넘버와 미국 특유의 블랙 유머, 개성 넘치는 배우들의 연기까지 모든 것이 유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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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ook of Mormon이 공연중인 Prince of Wales극장

 

 

The Book of Mormon은 2011년 5월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하여, 같은 해 최고 뮤지컬상을 포함한 9개의 토니상을 휩쓸었다. 2012년 2월에는 브로드웨이 흥행의 절대 강자였던 위키드마저 밀어내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공연의 인기는 웨스트엔드에서도 식을 줄 몰랐으며, 현재까지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나는 우연히 2012 토니 어워즈의 오프닝을 장식했던 'Hello' 영상을 보고 그 유쾌한 음악에 매료되어 The Book of Mormon의 모든 넘버를 들었다. 노래만 들어도 웃음이 새어 나오는 극인데 어찌 예매를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영국에 가기 전 티켓을 미리 예매해두고, 극장에 갈 날만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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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시작 전 무대 모습

 

 

The Book of Mormon은 모르몬교 선교사들이 아프리카 우간다로 파견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 프라이스와 커밍햄은 선교를 통해 세상을 바꾸겠다 다짐하지만, 반군 지도자, 에이즈, 기근 등 심각한 문제에 직면한 우간다에서의 선교는 순탄치 않다.

 

극은 시작부터 끝까지 종교에 대해 시니컬한 태도를 보이며 모르몬교를 풍자하지만, 무신론이나 반기독교를 외치지는 않는다. 오히려 종교의 존재 이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사람들이 종교를 믿는 이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실제로 뮤지컬의 제작자들도 이 작품을 '무신론자가 종교에게 보내는 러브레터'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The Book of Mormon은 미국 블랙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면서도, 공연의 끝자락에는 꽤나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멋진 공연이다. 기회가 된다면 미국에서 꼭 다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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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cked가 공연중인 런던 Apollo Victoria 극장

 

 

런던에서 본 6번째 뮤지컬은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진 Wicked로, 유명한 소설 '오즈의 마법사'의 뒷이야기를 다루는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Wicked는 한국인들이 런던 뮤지컬을 추천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작품 중 하나다.

 

사실 나는 한국에서 접하기 힘든 공연을 위주로 보려 했다. 하지만 Wicked는 국내외를 불문하고 명성이 자자한 대작인 만큼, 관극을 하는 것만으로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예매를 하고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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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시작 전 무대 모습

 

 

Wicked는 토니상과, 드라마 데스크상, 외부 비평가 협회상에서 모두 무대, 의상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무대와 의상이 매우 화려하기로 유명한, 일명 눈 호강 뮤지컬이다. 눈 호강은 극장에 들어설 때부터 시작된다. 초록빛으로 화려하게 꾸며진 로비가 관객을 반기며, 마치 에메랄드 시티에 온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공연이 시작되면 화려하고 거대한 여러 세트가 눈을 사로잡는다. 극중 시간의 흐름을 알려주는 거대한 타임 드래건, 사치스러울 정도로 화려한 오즈 더스트 무도회장, 그리고 온통 초록빛으로 가득한 환상의 에메랄드 시티까지, 마치 동화 같은 무대를 보여준다. 그리고 여기에 40억 원의 가치에 달하는 수백 벌의 의상까지 더해지며 Wicked의 판타지가 완성되었다.

 

화려한 무대와 의상에 걸맞은 웅장한 넘버 역시 강한 인상을 주었다. 특히 1막의 마지막에 엘파바가 오즈의 마법사와 맞서 싸우겠다 다짐하며 부르는 ‘Defying Gravity’는 화려함, 웅장함의 극치를 달린다. 지팡이를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며, 천장이 뚫릴듯한 고음을 내지르는 엘파바를 보면 온몸에 전율이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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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이 화려하고 웅장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서로 상극이었던 엘파바와 글린다의 우정과 성장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왜 Wicked가 성공했고,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지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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