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내일은 맑을거야. 하나만 기억한다면 - 날씨의 아이 [영화]

글 입력 2019.11.22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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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의 아이>는 너의 이름으로 유명한 감독 신카이 마코토의 신작으로 우리나라의 '이 시국' 사태를 뚫고 극장에 걸린 작품이다. 게다가 앞서 나온 작품인 초속 5cm와 언어의 정원에서 보여준 빛의 향연은 새로운 작품이 나올 때마다 기대하게 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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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은 전작인 너의 이름은 과 비슷한 구조를 가진다. 하늘의 힘을 가진 소녀가 나오고 그녀를 우연히 마주친 소년이 소녀에게 이끌린다. 그리고 소녀는 돌연히 사라져버리고... 소년이 소녀를 찾아 나선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날씨의 아이의 이야깃거리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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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비는 그치고, 우리의 세상이 빛나기 시작할 거야"

 

비가 그치지 않던 어느 여름날, 가출 소년 ‘호다가’는 수상한 잡지사에 취직하게 되고 비밀스러운 소녀 ‘희나’를 우연히 만난다. 

  
“지금부터 하늘이 맑아질 거야”
  
그녀의 기도에 거짓말같이 빗줄기는 멈추고, 사람들의 얼굴에 환한 빛이 내려온다.
  
“신기해, 날씨 하나에 사람들의 감정이 이렇게나 움직이다니”
  
하지만, 맑음 뒤 흐림이 찾아오듯 두 사람은 엄청난 세계의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데…
  
흐리기만 했던 세상이 빛나기 시작했고, 그 끝에는 네가 있었다.
 
- 영화 시놉시스
 
 
 
 
1. 호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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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은 호다카가 얼굴에 밴드를 붙이고 홀로 배에 있는 모습이 나온다. 이 장면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가정폭력이다. 하지만 작 중에서는 호다카가 무슨 이유로 살고 있던 섬을 빠져나왔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계속해서 집에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말만 할 뿐, 회상 장면에서도 그저 해를 보고 싶다는 말만 나왔지 직접 어떤 언급도 없다. 나중에 경찰에 잡혀서 집에 돌아갔을 때도 ‘가족과 섬은 나를 다시 받아주었다’ 는 표현만 나올 뿐이다. 그렇다면 대체 왜 얼굴에 밴드를 붙이고 그렇게 집을 싫어했을까에 대해 의문이다.

물론 관객이 얼마든지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이긴 하지만 그저 도쿄로 오게 된 계기를 만들어 냈을 뿐 과연 필요한 장면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2. 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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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비가 오는 도쿄에서 한 소녀가 한 줄기 빛을 보고 달려간다. 그 빛을 쫓아가 보니 신사가 있었고, 간절히 기도하자 날씨는 맑아졌다.

알고보니 희나는 하늘과 인간을 이어주는 날씨의 무녀였고,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던 것이다. 하지만 신의 능력에 가장 근접한만큼 인간이 사용하기엔 패널티가 있었다. 바로  능력을 쓰는만큼 사라져버린다는 것. 마치 인어공주와 같다. 그럼에도 호다카는 모두를 위해 능력을 사용하고 자신은 물거품이 되어 사라진다.

 
 
3. 메시지

 

여전히 음악과 빛을 이용한 현란한 애니메이션은 좋았지만, 이야깃거리는 아쉬웠다. 인물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고 인물을 활용한 메시지 전달력도 부족했다. 그럼에도 메시지를 파악해보자.
 
 
[총]
 
극 중간에 범죄조직이 불법 총기를 보유하고 있다 잡혀갔다는 뉴스가 나온다. 그리고 그들이 숨긴 총 한 정이 호다카에게로 가게 된다. 호다 하는 잔뜩 긴장한 채로 총을 숨기고 다녔다. 정상적인 사고를 했다면 총을 다시 버리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호다 하는 결국 총을 사용하고 만다. 초반 하나를 괴롭히던 괴한에게 저항할 때, 중반부 경찰에게 저항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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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총은 저항의 의미로 볼 수 있다. 어린아이이기에 어른들은 그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그저 가출한 아이라고 회피하고 눈치를 주었을 뿐 어떠한 직접적인 해결책을 주지 않았다. 그렇게 억누르고 억누른 어린 소년의 한은 총을 통해 나타난다.

위험함이 확실한 총을 꺼내어 누군가를 겨누고 발사하는 것은 어린아이들의 의견이 무시당하고 그들의 억눌린 의사를 폭발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자연]

 

'도쿄는 원래 바다였다. 수많은 시간이 지나고 육지가 되었고, 이제 다시 바다로 돌아가는 과정이다.'

'인간이 기후를 관측한 지 200년도 안 되었다. 근데 뭘 아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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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 나오는 자연에 대한 언급이다. 하나를 구해내고 2년 뒤, 비가 오는 날씨가 지속하면서 도쿄는 물에 잠기고 만다. 이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인간이 인위적으로 자연을 개척하고 있었지만 결국 자연은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려 하고 인간은 절대 그것을 막을 수 없다는 의미이다. 방파제를 쌓고 간척을 해도 결국 자연에 의해 돌아오니 우리는 자연을 아끼고 소중히 해야 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어떤 형태로든 자연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 잠시 인간이 자연에게 빌리는 것이다. 이는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오수를 바다에 풀어냈던 것을 꼬집는 듯한 느낌을 준다.
 
 
 
4.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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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작품으로 한국에서 유명세를 펼친 신카이 마코토. 너의 이름을 잇는 후속작으로 상당한 기대를 했다. 하지만 기대에 응하는 것은 부실한 이야깃거리와 애매한 의미였다.

각 인물이 어떻게 성장했으며 어떤 공감을 하고 서로 사랑했는가에 의문이 생긴다. 그저 중후반부 하나와 호다카의 비극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호다가 도쿄로 오게 된 배경과 구름 너머로 사라진 그녀를 찾으러 호다가도 구름 너머로 가는 장면은 그저 웃으며 볼 수밖에 없었다.

날씨의 무녀만이 갈 수 있는 하늘이 허락한 길을 간절한 마음으로, 사랑의 마음으로 호다카는 극복했다. 이렇게 얼렁뚱땅 넘어가는 스토리 진행이었기에 실망스러웠다. 그럼에도 다행인 것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음향을 적재적소에 사용한 것과 빛을 이용한 배경, 그리고 처음 시도해보는 액션 장면에 있어서는 만족스러웠다.

그래도 다음번 작품에서는 특유의 잔잔함과 강렬한 메시지를 전해주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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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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