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누구든지 원없이 오페라에 빠져들 수 있는 "서울오페라페스티벌 2019" [공연]

오페라 초보자부터 오페라 애호가까지, 오페라에서 샹송과 뮤지컬, 미술 전시까지
글 입력 2019.09.1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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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를 소재로 한

브로드웨이 대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조금 창피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오페라를 관람해본 기억이 없다. 오페라에 관련된 기억이라곤 10년 전에 관람한 <오페라의 유령> 뿐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오페라를 소재로 한 뮤지컬이니 정말 단 한 차례도 오페라를 본 적이 없는 셈이다.


그래서 <오페라의 유령>에서는 오페라가 어떻게 등장했는지라도 더듬어 봤다. 유령이 항상 등장하는 값비싼 5번 박스석부터 주인공 크리스틴과 사랑에 빠지는 귀족 청년 라울, 그리고 배우들의 화려한 의상까지 오페라가 귀족들의 우아한 향락 문화였다는 점만은 확실히 기억에 남는다.


이렇게 오페라는 항상 고상한 이미지, 그리고 값비싼 티켓값 때문에 나의 문화생활 선택지에서 항상 영화나 전시회, 연극에 밀려나곤 했다. 게다가 한 번도 실제로 관람해 본 적이 없으니 가고 싶다는 생각도 딱히 하지 않았다. 스스로를 나름대로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한 번도 시도할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오페라는 흔히 ‘종합예술’이라 불릴 정도로 성악, 오케스트라의 연주, 무용, 무대미술, 연극 등 수많은 예술 장르를 아우른다. 즉 문화생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는 장르가 바로 오페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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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니체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의 한 장면



하지만 내가 아는 오페라는 <나비 부인>이나 <투란도트> 정도가 전부였다. 그래서 어딘지 모르게 즐거운 문화생활보다는 음악 교과서의 한 페이지에 더 어울린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었다. 하지만 내가 이번에 관람하게 될 <사랑의 묘약>은 흔히 떠올릴 수 있는 엄중한 오페라와는 좀 다르다.


<사랑의 묘약>은 도니체티가 중세의 트리스탄 전설을 패러디해 작곡한 오페라로, 원래 트리스탄 전설은 사랑의 묘약을 먹은 두 남녀의 이루어질 수 없는 비극적인 사랑을 다룬다. 그렇지만 도니체티는 ‘사랑의 묘약’이라는 소재를 유쾌하게 사용해 코믹한 오페라를 탄생시켰다. 트리스탄 전설을 차용한 수많은 문학 작품 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져 있으면서 또 제일 재미있는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니체티의 <사랑의 묘약>에 등장하는 ‘묘약’은 다름 아닌 가짜다. 인기 많은 아디나를 짝사랑하는 가난한 네모리노에게 돌팔이 약장수 둘카마라가 싸구려 와인을 사랑의 묘약이라고 속여 팔았기 때문이다. 순진하다 못해 덜떨어진 네모리노는 자신의 사랑이 이루어질 거라고 믿지만 와인을 마시고 취해 버린 그는 아디나와 그녀의 약혼남에게 민폐만 끼칠 뿐이다.


하지만 묘하게도 아디나 또한 네모리노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두 남녀는 과연 어떻게 될까? 그들의 결말, 그리고 명곡 <남몰래 흘리는 눈물>,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를 두 눈과 귀로 직접 확인하고 싶다면 서울오페라페스티벌이 열리는 강동아트센터로 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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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오페라페스티벌 2019는 문화 발전과 순수예술의 활성화를 위해 2016년 탄생했다. 올해는 서울오페라페스티벌 조직위원회와 강동아트센터가 함께 기획하였고 강동아트센터, 서귀포시예술단, 노블아트오페라단이 주관하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서울시, 강동아트센터가 후원해 개최되는 축제이다. 2019년 올해로는 4회를 맞이하게 되며, 오는 10월 1일부터 12일간 이어진다.



“서울오페라페스티벌 2019는 친근하고 쉽게 오페라를 접하실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이번 축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서울시민 및 강동구민’이었습니다. 오페라라는 장르가 익숙하신 분이나 생소하신 분, 또 나이와 성별 등 모든 조건을 떠나서 누구나 편안한 마음으로 공연장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실 수 있는 축제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서울오페라페스티벌의 첫 번째 목표입니다.”


- 서울오페라페스티벌 조직위원회, 강동아트센터 직원 일동



이렇듯 평소 오페라에 대해 부담감을 갖고 쉽게 접하지 못했던 이들, 그리고 오페라를 마음껏 누리고 싶었던 애호가들이라면 방문할 가치가 충분한 축제다. 오페라를 관람하기 위해 콘서트홀에 간다기보다는 오페라를 즐기기 위한 축제에 참석한다고 생각해 보자.


이번 서울오페라페스티벌 2019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부터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전막 오페라 <사랑의 묘약>, 그리고 샹송과 오페라의 파격적인 결합 <샹송 드 오페라 – 카르멘>과 한국 대표 오페라 <이중섭>뿐만 아니라 익숙한 곡들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갈라콘서트와 협업무대 등 풍성한 공연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오페라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다. 이탈리아어, 독일어, 또는 프랑스어로 연주되는 오페라를 쉽고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게끔 ‘오페라 100% 즐기기’ 사전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유명 오페라 해설가, 음악평론가와 함께 오페라에 100% 빠져들 수 있게끔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공연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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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오페라 갈라쇼

- 들으면 다 아는 참 쉬운 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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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아리아와 중창곡, 누구나 다 아는 친근한 명곡들을 국내 최고의 성악가들이 선보인다. 천호공원 야외특설무대에서 진행되며 지휘자 카를로 팔레스키와 서울시티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 일시: 10월 1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 장소: 천호공원 야외특설무대

▷ 러닝타임: 100분

▷ 관람연령: 전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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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뮤지컬 BIG S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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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등의 뮤지컬 명곡들과 함께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이순신, 영웅 등의 빅 넘버를 선사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남성성악그룹 '라 클라세'와 뮤지컬 배우 김아선, 지휘자 김봉미가 이끄는 베하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 일시: 10월 3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 장소: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
▷ 러닝타임: 70분
▷ 관람연령: 초등학생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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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오페라 <사랑의 묘약>

(오페라 100% 즐기기, 10월 4일 오후 5시 강동아트센터 스튜디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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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에타노 도니체티의 멜로 드라마 <사랑의 묘약>은 오랜 시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코믹 드라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가족 오페라로 지휘자 장윤성과 최정상급 성악가들이 아름다운 무대를 선사한다.
 

▷ 일시: 10월 4일(금요일) – 5일(토요일) 오후 7시 30분

▷ 장소: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

▷ 러닝타임: 140분

▷ 관람연령: 초등학생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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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송 드 오페라 <카르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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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익숙한 프랑스의 국민가수 에디뜨 삐아프의 대표 샹송 ‘장미빛 인생’, ‘사랑의 찬가’ 등과 더불어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의 ‘하바네라’, ‘투우사의 노래’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샹송과 오페라의 만남으로 폭넓은 예술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이다.


▷ 일시: 10월 6일 일요일 5시

▷ 장소: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

▷ 러닝타임: 80분

▷ 관람연령: 초등학생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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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의 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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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영화 속 장면, 그리고 그 장면과 함께했던 음악을 오페라로 만날 수 있다. JS String의 반주와 정상급 성악가가 영화의 감동을 되살리는 무대를 선사할 것이다.


▷ 일시: 10월 8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 장소: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

▷ 러닝타임: 90분

▷ 관람연령: 초등학생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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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 어린이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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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관람객을 위해 재미있고 쉽게 각색된 <헨젤과 그레텔>이 오페라로 찾아간다. 재미있는 안무와 동화적인 무대가 추억과 교훈을 선사해 줄 것이다. 60분으로 압축된 어린이 오페라로 지루하지 않게 감상할 수 있다.


▷ 일시: 10월 9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 장소: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

▷ 러닝타임: 60분

▷ 관람연령: 전연령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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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이중섭>

이중섭미술관 초청전시

(오페라 100% 즐기기, 10월 11일 오후 5시 강동아트센터 스튜디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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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이중섭>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화가 이중섭과 그 주변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오페라로, 그의 생애를 그림뿐만 아니라 음악으로도 느낄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또한 이중섭미술관 초청전시가 더불어 개최되어 한층 더 풍성함을 더해 준다.

▷ 일시: 10월 11일(금요일) - 12일(토요일) 오후 7시 30분

▷ 장소: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

▷ 러닝타임: 90분

▷ 관람연령: 초등학생 이상



[유수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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