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잠시 쉬어가기, 피아노 소나타 ; 김나정 피아노 독주회

글 입력 2014.08.01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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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지쳐가는 여름, 잠시 쉬어가기

김나정 피아노 독주회

KIM NA JUNG Piano Recital


  날이 갈수록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숨이 턱턱 막히는 날씨처럼 지난 7월 27일 김나정 피아노 독주회가 있었던 그 날도 역시나 뙤양볕이 반겨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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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사이틀 홀에서 연주되는 공연은 난생 처음 접하다 보니, 리사이틀 홀에 처음 발을 딛었을 때 느껴지는 고요함. 그리고 그 가운데에 위풍당당 서있는 피아노의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피아니스트 김나정씨가 들어왔을 때, 눈을 사로잡았던 부분은 화려한 드레스도 위풍당당한 피아노도 아닌 피아노 위에 있어야 할 악보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마냥 짧지않은 시간의 연주시간 동안 오로지 김나정씨의 암보로 공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독주회에서는 슈베르트와 쇤베르크의 곡이 연주되고, 약 10분의 인터미션 후에 리스트의 곡이 연주되는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1부, 슈베르트와 쇤베르크의 곡에서 느껴지는 짜임새나 분위기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슈베르트의 곡에서는 짜임새가 명료하여 악장이 끝날 때 마다 ‘아 이제 다음 악장이 시작되겠구나’ 라고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서정적이면서 차분함이 느껴짐과 동시에 강함이 같이 느껴졌습니다.

  이에 반해 쇤베르크 곡에서는 머릿속에서 연신 물음표만 새겨졌습니다. 악장과 악장 사이의 구분이 잘 되지 않았을 뿐 더러, 짧은 시간이었지만 곡이 연주되는 내내 으스스하고 소름끼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2부는 화려한 스케일의 향연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힘있고 자신감 넘치는 화려한 기교에 쇤베르크의 곡이 준 으스스함은 곧 사라지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위풍당당한 피아니스트 김나정씨의 모습에 두 귀 쫑긋 세운채로 연주에 몰두할 수 있었습니다.


  점점 더 무더워지고 있는 올 여름.

  가족, 친구, 연인들과 차분한 클래식음악을 들으며 여유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도심 한 가운데서 열린 독주회를 통해, 잠시나마 더위로 지친 심신에 활력을 불어넣고 갑니다.

[박민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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