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내면의 변화를 작품에 녹여낸 베르나르 뷔페

글 입력 2019.07.04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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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뷔페전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의 감정이 작품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한 사람의 작품이어도 이렇게 다양한 변화가 있을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전시회였다.


전시회에 가기 전 뷔페의 작품에 대한 설명과 몇몇 그림을 봤을 때에는 뷔페가 매우 우울하고 냉소적인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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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그의 초반 작품은 상당히 우울하고 삭막하였다.

전반적으로 무채색으로 뒤덮인 캔버스와 어딘가 불행해 보이는 인물의 표정. 선은 날카로웠으며 인물들은 대부분 경직되어있었다. 갈색과 황색을 주로 사용하였는데, 갈색이 생동감 넘치는 색은 아니지만 이렇게 메마르게 표현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하였다. 외로움에서 비롯된 뷔페의 상처를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었다.

 

하지만 뷔페의 작품이 이렇게 우울한 것은 아니었다. 뒤로 갈수록 그의 작품의 다양성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초반 작품만을 보았을 때는 그의 모든 작품이 메마르고 건조한 분위기가 대부분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표현, 색감의 폭이 매우 넓고 심지어 때로는 밝았다.


물감의 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표면이 맨질맨질한 작품에서부터 물감을 덕지덕지 두껍게 발라놓은 작품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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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아내 아나벨을 그린 작품들과 작품 사이 사이에 있는 뷔페의 작품에 대한 아나벨의 글을 보며 둘이 얼마나 깊게 서로를 사랑하고 지지했는지 알 수 있었다.


서로가 서로의 뮤즈가 되었던 것 같다. 그녀로 인해 정서적으로 약간의 안정을 찾은 것인지 그의 작품은 뒤로 갈수록 색감이 다양해지고 농도가 진해졌다.



당신은 화가로 태어난 것 같다. 당신은 우리에게 당신의 외로움, 믿음, 사랑, 살아있는 모든 것들과 자연에 대해 그리고 인간의 물질적, 도덕적 참담함에 마주했을 때의 비탄을 이야기하기 위해 아주 자연스럽게 이미지를 선택했다.


당신은 우리가 종교에 빠질 때처럼 그림에 빠졌다.


당신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당신의 작품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 아나벨 뷔페 (Annabel Buff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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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사람들 시리즈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모든 것에 질리고 미쳐버린 듯한 인물들의 표정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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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 시리즈는 만화스타일로 표현하여 현실성이 부족하지만 주제는 오히려 매우 현실적인 작품들이다.


작품의 사이즈가 크고 인물들의 표정과 밝은 색감 때문에 인상적이었다. 여전히 우울한 표정과 뾰족한 선들로 그려졌지만 산뜻하고 알록달록한 색감 때문인지 밝고 유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오랫동안 감상한 작품들 중 하나였다. ‘음악 광대들_가수’가 시그니처 작품중 하나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동차 시리즈는 뷔페가 아이의 시선으로 그린 그림으로 팝아트 스타일 표현한 작품들이다. 이 시리즈를 보며 뷔페가 실험정신이 강하고 다양한 표현을 시도하였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자화상과 정물화부터 미친 사람들, 광대, 죽음, 자동차 등 다양한 주제의 시리즈 작품, 그리고 잿빛의 작품들부터 다양한 색감과 질감의 작품들까지 베르나르 뷔페의 작품은 매우 다양하고 실험적이었다. 때로는 이게 뷔페의 작품인가 싶을 정도로 새로운 스타일의 작품들도 있었다. 그의 내면이 작품에 크게 작용하였기에 작가의 내면이 작품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뷔페의 작품은 한가람미술관에 가서 직접 눈으로 보길 권장한다. 대부분의 회화 작품이 그렇듯 디지털 이미지로 보는 것과는 큰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다양한 크기와 질감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영감을 믿지 않는다.

나는 단지 그릴 뿐이다.


- 베르나르 뷔페 (1922~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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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뷔페 展
- 나는 광대다 : 천재의 캔버스 -


일자 : 2019.06.08 ~ 2019.09.15

시간
11:00 ~20:00
(19:00 입장마감)

*
매월 마지막 월요일 휴관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티켓가격
성인 : 15,000원
청소년 : 12,000원
어린이 : 10,000원

주최
조선일보사
Fonds de Dotation Bernard Buffet
㈜한솔비비케이

후원
주한프랑스문화대사관
주한프랑스문화원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윤혜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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