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낭만과 현대를 아우를 장 하오천의 피아노

4/11 금호아트홀 내한 공연
글 입력 2019.03.25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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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장 하오천이 내한한다. 그에게 붙는 타이틀은 어마어마하다. 20세라는 어린 나이로 2009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 거머쥔 청년. 랑랑과 유자왕 이후 가장 주목 받는 중국 출신의 피아니스트. 피아노를 좋아하지만 그만큼 잘 모르는 나에게도 익숙한 ‘랑랑’과 ‘유자왕’을 이을 피아니스트라니,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서, 그 두 이름도 낯설다면 피아니스트 랑랑은 노다메 칸타빌레의 노다메 역할로 녹음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랑랑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무대에도 올랐었다. 장 하오천이 ‘랑랑’과 ‘유자왕’을 이을 피아니스트로 명명되는 것은 단순한 호들갑이 아니라 커티스 음대에서 게리 그래프만을 함께 사사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장 하오천은 2009년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으로 금메달을 차지한 뒤 더욱 유명세를 탔다. 이는 국내 음악 팬들에게서도 화제가 되었는데, 우리나라 클래식 음악 씬의 스타인 손열음과 같은 곡을 연주했지만 손열음은 은메달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이후 장 하오천은 2017년에는 더욱 큰 음악가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 받아 영예로운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를 수여 받기도 했다.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는 매년 5명의 뛰어난 연주자들을 꼽아 주는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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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하오천의 활약은 현재 진행형이다. 몇몇을 꼽아보자면, 장 하오천은 세계 유수의 페스티벌과 콘서트 시리즈에 초청받고 있으며, BBC 프롬스 무대에서 롱위의 지휘로 차이나 필하모닉과 연주한 리스트 협주곡 제1번 연주로는 텔레그래프의 아이번 휴잇으로부터 "그는 알레그레토를 마치 멘델스존의 가벼움과 리스트의 마력으로 춤추게 했고, 콰지 아다지오의 선율은 녹아 내릴 듯한 부드러움으로 연주했다"는 극찬을 이끌어냈다. 결혼 행진곡을 작곡한 멘델스존의 가벼운 부드러움과, 손가락이 커서 그렇게 어려운 곡들을 만들어낸다던 리스트의 마력으로 연주했다는 극찬을 받은 피아니스트. 없던 관심도 생길만한 극찬이다.

2017/18 시즌 하이라이트로는 카네기홀 독주 무대 데뷔와 UNAM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차이나 필하모닉, 라티 심포니 오케스트라, 캘리포니아 심포니, 광저우 심포니 오케스트라, 타이완 필하모닉과의 연주가 있다. 아울러 중국 국가대극원(NCPA) 오케스트라의 카네기홀 데뷔 무대와 북경에서 개최되는 신년 음악회 무대에 함께 오르며, 선전 콘서트홀 10주년 갈라 콘서트에서는 랑랑과의 연주가,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와의 음력설 기념 콘서트에서는 마에스트로 롱 위의 지휘로 무대를 장식한다. 또한 이번 시즌 장 하오천은 도쿄 메트로폴리탄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데뷔 무대가 예정되어 있으며, 멕시코시티, 마드리드, 보스톤을 비롯한 세계 곳곳의 무대에서 독주 무대를 가질 예정이다.





내한공연에서 들려줄 프로그램은 총 4곡이다. 드뷔시의 피아노를 위한 3개의 영상 제2집, L.120, 슈만의 피아노를 위한 유모레스크 B-flat장조, Op.20, 불레즈의 피아노 소나타 제1번,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 b단조, S.178이다.드뷔시는 클래식 음악의 인상파 대표 인물 중 하나다. 드뷔시의 곡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달빛으로, 달빛처럼 은은하게 내려앉는 듯한 아름다운 선율이 인상적이다.

프로그램에 포함된 드뷔시의 곡은 영상 2집으로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곡이었다. 부제는 “Et La lune descend sur le temple qui fut”로, 템플(절) 위에는 달빛이 내려앉았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슈만의 유모레스크는 이보다 조금 더 화려한 구성이다. 유모레스크는 낭만 음악의 전형으로 곡 전체가 쉼없이 연주하도록 되어 있다. 작곡가의 감정 변화에 따라서 쉼없이 연주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낭만 음악의 전형으로 불린다고 한다. 크게는 5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슈만의 유모레스크는 기쁨과 슬픔이 교차되는 작품으로 상반된 기분들이 교차되어 나타난다. 조성진의 연주로 살짝 맛보았는데, 25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동안 잔잔한 도입부부터 내리치는 감정의 진폭까지 느낄 수 있었다. 장 하오천의 해석도 기대된다.

인터미션 이후 진행되는 첫 곡은 불레즈의 피아노 소나타 제1번이다. 피에르 불레즈는 프랑스의 작곡가이자 지휘자로 1925년 출생의 현대음악 작곡가이다. 불레즈는 뛰어난 지휘자로 유명했는데, 그가 지휘를 하게 된 이유는 현대음악을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또한 그는 유능한 예술행정가로 파리 퐁피두 센터 산하 음악-음향 연구 기관인 이르캄(IRCAM), 현대음악 연주단체 앙상블 앵테르콩탕포랭(Ensemble InterContemporain) 또한 조직했다. 불레즈의 피아노 소나타 2번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29번을 모델로 한 작품이라고 한다. 그 고전적인 작품을 어떻게 창조적으로 변형하고 파괴하며 재탄생시켰는지 파악할 수 있다면 이 곡을 200% 느끼게 되지 않을까.





마지막 곡은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 b단조, S.178이다. 조심스럽게 시작하는 도입과 달리 모든 건반을 치고야 말겠다는 리스트의 의지가 느껴지는 피아노 소나타다. 초절 기교 소나타 등 워낙 테크닉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리스트이기에 미스 없이, 본인만의 색으로 연주하는 것은 더욱 어려울 테다. 그렇기 때문에 관객으로서는 더 기대되는 악랄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장 하오천은 4월 11일 목요일, 금호아트홀에서 내한 공연을 통해 “황홀하고 섬세한 서정성 그리고 홀리는 듯한 박력 넘치는 조합(예루살렘 포스트)”를 펼쳐내며 피아니스트 장 하오천만의 매력을 드러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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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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