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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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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사랑의 소문자 -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마린 알솝 & 임윤찬 (11.05)
한 번 더, 같은 자리에서 -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마린 알솝 & 임윤찬 리뷰 (11.05)
I. Allegro ma non tanto 거의 가만히 앉아 있더라. 몸을 움직이지 않으려는 사람처럼 손등뼈의 움직임마저 최소화하더라. 그걸 보고서야 소리를 만드는 데 필요한 움직임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작다는 걸 알았다. 오히려 그의 사방을 오가는 단원들의 옆바람 같은 이야기들이 더 눈에 띄었다. 가장 중심에 있는 사람이 정작 눈에 띄지 않는 자리
by
장유진 에디터
2026.11.0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물속에 가라앉은 피아노, 타인의 땅 위의 목소리 [영화]
'피아노'의 에이다와 광장의 우리를 겹쳐 읽으며, 누가 말하느냐가 먼저 들리는 세상에서 시위는 결국 들어달라는 외침이고, 들릴 때까지 계속 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한다.
가르치는 소리 유럽 전역에 퍼지고 있는 학생 시위 물결로 교환학생 커뮤니티도 뜨겁다. 프랑스, 포르투갈,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친구들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는 혁명 관련 게시물로 가득하다. 프랑스에서 큰 시위가 예정되어 있던 10월 17일, 친구들은 지금이라도 돌아가서 시위에 참여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들썩였다. 시험 기간이라 함께 도서관에 앉아 공부하면서
by
서지민 에디터
2026.11.04
리뷰
PRESS
[PRESS] 너의 처음이 나의 다시가 되어 - 음악공방 피오레움 윤클래스 초대석 : 신민규 피아니스트 [공연]
다시, 악기 소리가 들려오던 날 - 음악공방 피오레움 윤클래스 초대석 : 신민규 피아니스트 (10.31)
“됐다. 이제 됐다.” 그 말을 한 게 아마도 30일 오후 서너 시 무렵, 성수에 있는 어떤 전시 하나를 보고 난 뒤였을 것이다. 나는 내가 준비되었다는 사실을 문득 알았다. 그 전날 한성대입구역 근방에서 관람했던 연극이 도움이 됐을 수도, 30일에 있었던 작은 실내악 공연이 닫힌 문을 열어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나를 제자리로 돌아오
by
장유진 에디터
2026.11.01
리뷰
PRESS
[PRESS] 멈추지 않는 박동, 걸음 그리고 시간 - 율리우스 아살 피아노 리사이틀
율리우스 아살 피아노 리사이틀
최근 추천받은 한 음반은 유난히 커버가 마음에 들었다. 날이 밝아 오기 전 감도는 새벽의 빛처럼 푸른 배경 한가운데 연한 노란색의 머리를 한 젊은 남자가 있었는데, 도이치그라모폰의 노란색 로고가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대표곡인 「Petites Vagues」는 드뷔시의 「Rêverie」를 닮기도 하고 라벨의 물의 이미지를 연상시키기도 했다. 곡의 제목
by
김승아 에디터
2026.10.31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나의 슈만, 당신의 클라라 - 포핸즈 [드라마]
'삶이라는 오선지'에 그려진 '음악이라는 구원'을 연주하는 드라마 <포핸즈>
기본적으로 클래식 음악에는 가사가 없다. 그러나 그것이 서사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클래식에는 삶을 기반으로 인간 내면을 정면으로 마주한, 아주 극적인 서사가 담겨 있다. 그것이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흥분하게 되는 이유고, 위로받게 되는 이유고, 공감하게 되는 이유다. 드라마 <포핸즈> 역시 클래식 음악 속 흐르는 인간 서사를 포착하며 본연의 매력
by
권혜선 에디터
2026.10.31
리뷰
PRESS
[PRESS] 첫 월급과 첫 독주회의 행복 관계 - 음악공방 피오레움 윤클래스 초대석 : 신민규 피아니스트 [공연]
당신의 첫 독주회, 나의 오래된 처음 - 음악공방 피오레움 윤클래스 초대석 : 신민규 피아니스트 프리뷰
첫 독주회? ‘독주’라는 말은 내가 생각하는 온도보다 조금 차가운 것 같아, 굳이 한 번 풀어보고 싶어졌다. 독주회는 한 사람이 독주자로 나서 음악을 들려주는 공연이고, 이번에는 그 앞에 ‘첫’이라는 말까지 붙어 있다. 맨 처음이라는 뜻의 짧은 말. 가만 생각해 보면 ‘첫’은 꽤 여러 단어 앞에 붙는다. 첫 만남. 첫 시험. 첫 월급. 첫 사건. 첫 단추
by
장유진 에디터
2026.10.1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슈베르트를 올바르게 치는 법 - 김도현 피아노 리사이틀 (10.7)
매일 늦었다고 생각하던 사람에게 - 김도현 피아노 리사이틀 (10.7) 리뷰
7시 30분이 지났는데도 무대에는 아무도 없었다. 지각생이 있었던 것 같진 않다. 그냥 피아노가 동그란 조명 안에 있는 모습을 몇 분간 내려보았다. 우리는 가만히 거기 있었다. ‘잠시 멈춰, 거기 있어야 한다.’는 안내를 사전에 받은 사람들처럼 정말 가만히 앉아 있었다. 뭘 할 생각을 하지 말고, 일단 몇 분은 그대로 있어야 한다. 자박자박, 사부작사부작
by
장유진 에디터
2026.10.08
리뷰
PRESS
[PRESS] 율리우스 아살, 베토벤에서 아우어바흐·버르토크까지 - 율리우스 아살 피아노 리사이틀
율리우스 아살 피아노 리사이틀
세계 클래식계가 주목하는 젊은 피아니스트 율리우스 아살이 오는 10월 20일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2024년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를 통해 국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데 이어, 이번에는 국내 리사이틀 투어를 통해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한층 선명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아살은 2023년 도이치 그라모폰(DG)과 전속 계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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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아 에디터
2026.10.07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이상한 입덕 가이드 - 클래식 편 [음악]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막막해하는 ‘클래식 덕후 지망생‘을 위한 입문 가이드
‘클래식’이라고 하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세상에는 클래식 전공자부터 클래식 애호가, 클래식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까지 다양한 유형이 존재한다. 전공자나 애호가의 경우 대체로 클래식을 좋아하고, 클래식을 접하는 일에 익숙하다. 그래서 관련 공연을 보러 가거나 음악을 듣는 일에 거리낌이 없다. 여기서 필자가 눈여겨본 것은 ‘클래식에 관심이 없는’ 부류다.
by
권혜선 에디터
2026.09.1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내가 그렇게 좋아? - 2026 서울시향 최수열의 스크랴빈 교향곡 4번
오렌지색과 검은색 사이에는 웃는 얼굴이 있어요 - 2026 서울시향 최수열의 스크랴빈 교향곡 4번 리뷰
무대에 앉아 있는 사람이나 관객석에 앉은 사람이나 꽤 많은 관심을 쏟고 있으면서, 일단 모른 척을 해야 한다. 아닌 척을 예의상 해 놓고도 어떻게든 닿기 위해 별의별 구애의 소리를 낸다. 아, 이런 웃픈 아이러니가 다 있나? 우리는 서로의 어디에 닿고자 하는 걸까? 오후 2시 40분. 객석 1층 C구역 12열 08번 서울시향 서포터즈를 하니 오픈리허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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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9.1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법열이 뭐어지? - 2026 서울시향 최수열의 스크랴빈 교향곡 4번 (9.11)
서울시향만 예술하게 둘 수는 없으니까 - 서울시향 ‘최수열의 스크랴빈 교향곡 4번’ 프리뷰
모차르트? 뭔가 ‘시작’을 모차르트로 자주 만나는 것 같다. 8월 서울시향 정기 공연도 그렇고, 9월 6일에 관람한 바이올린 리사이틀도 그렇고! 모차르트가 내게 요새 자주 찾아오더니 9월 정기 공연에서도 또 만난다. 이번에는 피아노 협주곡이구나. 9월 11일 서울시향의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1번으로 시작해 이하느리의 신작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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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9.09
오피니언
음악
[Opinion] 가을에 더 취하게 만드는 클래식 [음악]
무더운 여름을 견뎌낸 우리에게 건네는 세 곡의 위로
가을이 소중한 이유는 무엇일까. 도를 넘은 여름의 무더위가 가시고 아침과 밤으로 선선한 공기가 불어온다. 마치 ‘이번 여름에도 무사히 잘 보내느라 수고 많았어.’라며 토닥이는 듯하다. 폭염과 열대야가 몇 주간 지속될 때 밤마다 소원을 빌었다. ‘제발 사람이 살 수는 있게 해줘야 하지 않느냐’라며 따졌다. 무겁고 찐득한 여름 늪에 빠져 허덕이던 나에게 어느
by
강효정 에디터
202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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