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미리 만나보는 뮤지컬 [기타]

글 입력 2019.03.25 00:31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크기변환]실태조사.PNG
(출처 - 문화체육관광부)

  


2018년 문체부에서 조사한 '문화향수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작년 문화예술행사 관람률은 81.5%로 2010년 67%를 시작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평균 관람횟수는 5.6회를 상회하고 있다.


이러한 지표들만 보면 문화예술을 즐기는 이들이 갈수록 늘어난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오직 영화만이 높은 관람률을 보일 뿐 대부분의 장르는 20%가 못되는 관람률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다양성의 측면은 무척 아쉽다.


결국 이 설문조사에서 우리는 영화를 제외한 대부분의 문화예술장르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새로운 관객의 유입에 있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들은 뮤지컬 장르가 가장 심하게 겪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다른 장르에 비해 비싼 티켓가격때문일 수도 있지만 폐쇄적인 뮤지컬의 특징때문이기도 하다.



[크기변환]촬영금지.jpg
 

 

뮤지컬은 다른 공연예술 장르에 비해 보수적인 편에 속한다. 콘서트,연극과 같은 장르에 비해 촬영에 대해 뮤지컬이라는 장르는 특히 엄격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콘서트는 공연 중 촬영이 자유로운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최소 앵콜곡에서는 촬영을 허용한다. 연극과 같은 공연예술은 공연 중 촬영은 허용하고 있지 않지만 콘서트의 앵콜에 해당하는 커튼콜에서는 대부분 촬영을 허용하는 추세다.


반면, 꽤 많은 뮤지컬 작품은 커튼콜,무대인사를 포함해 심지어는 공연이 시작하기 전 세트를 촬영하는 것도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그리고 비싼 돈을 내고 온 공연에서 사진 한장 찍을 수 없다는 것은 관객에 입장에서는 조금 야박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해외 라이센스 뮤지컬 위주인 국내 뮤지컬 산업에서 객석 내 모든 촬영을 금지 하는 것은 작품에 대한 저작권 문제를 피하기 위한 어쩔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뮤지컬 작품을 영상으로 접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가? 그렇진 않다. "프레스콜"이라는 조금 독특한 형태를 통해서 우리는 뮤지컬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크기변환]프레스콜.jpg
(2018 뮤지컬 '웃는남자' 프레스콜 공지)


'프레스콜'이란 공연을 홍보하기 위해 기자들을 초청해서 일부 장면을 시연하는 것을 의미한다. 연극 등 많은 공연장르에서 개막 전 프레스콜을 진행하곤 하지만, 넘버단위로 장면이 나뉜다는 특징을 가지는 뮤지컬에서 더 적극적으로 '프레스콜'이 활용되곤 한다. 기존에는 전체 공연 중 일부 장면 또는 넘버만 공개하는 '프레스콜'의 형태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공연 전체를 라이브로 중계하는 '프레스콜'도 종종 볼 수 있다.


그리고 뮤지컬 산업에서 이런 '프레스콜'의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것은 뮤지컬 산업에 대한 접근성을 해소하는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VIP좌석이 15~16만원에 육박하고 가장 저렴한 좌석이 6만원일정도로 대극장 뮤지컬의 티켓은 보통 가격이 아니다. 그렇기에 뮤지컬을 보러가는 일은 처음 뮤지컬을 보는 관객의 입장에선 무척 리스크가 큰 것으로 느껴질 수 있다.


관람한 뮤지컬이 자기의 취향과 맞지 않을 경우 치르게 되는 비용이 너무나도 크기 때문이다.



(2019 뮤지컬 '킹아더' 프레스콜 영상)



하지만 유튜브에 올라와있는 '프레스콜' 영상을 미리 보고 가는 것은 이러한 리스크를 줄여줄 수 있다. 또한 우연히 보게된 프레스콜 영상이 새로운 관객을 유입시키는 한가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물론 라이센스 뮤지컬의 경우에는 해외 저작권 문제로 인해 아직 '프레스콜' 문화가 창작뮤지컬만큼 형성되어있진 않다.


그러나 최근 한국에서는 초연되는 라이센스 뮤지컬 <킹아더>가 프레스콜을 통해 무대와 일부 주요 넘버를 공개하면서 라이센스 뮤지컬 역시 프레스콜이 활성화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크기변환]유툽.PNG
 

그러니 만약 어떤 뮤지컬 작품을 관람할지 고민하고 있다면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프레스콜 영상을 보는 것은매우 좋은 선택이다. 그리고 만약 머릿속에 맴도는 뮤지컬 장면이 있다면 작품의 프레스콜 영상을 보면서 그날의 느낌을 다시 떠올려 보는 것도 작품을 즐기는 새로운 방법일 것이다!



[오현상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6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