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플래시 온 창작플랫폼 – 여전사의 섬

글 입력 2019.03.12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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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여전사의 섬).jpg
 

한국에서 연극의 메카는 아마 대학로가 아닐까? 연극 동아리를 하던 친구를 따라 처음 연극을 보러갔다. 협소한 무대, 배우들의 시선처리와 힘 있는 목소리, 터져 나오는 사람들의 웃음 등이 소극장 안을 꽉 채웠다. 연극은 재밌었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었다. 그런데 남는 게 없었다.

대학로의 연극들은 주로 연애에 관련된 연극이 즐비하며 단편적인 이야깃거리가 많다. 필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도 좋아하지만 어떤 것을 보고 나서 머릿속에서 무언가 계속 의미를 되뇌는 것을 더 선호한다. 의미가 있는 의도를 전달하는 창작작품은 대중들에게 관심을 받아 마땅하기 때문이다.


“창작은 의도를 가지며 글은 힘을 싣는다.”



서울시극단은 2015년부터 한국 연극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신진 예술인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플래시 온 창작플랫폼》이 바로 그것이다. 장막 혹은 단막 희곡 1편 이상 발표한 이력이 있고 활동기간 내 장막 희곡 1편 집필이 가능한 만 35세 미만의 극작가를 대상으로 한다. 해마다 2명씩 신진 극작가를 발굴해내어 현재까지 총 여덟 명의 작가가 선정되었다. 선정된 신진 작가들은 활동 기간 동안 전제한 희곡 1편과 김광보 예술감독과 고연옥 작가의 지도 아래 시나리오의 시놉시스, 대본 발전, 독회 공연화 등 단계별 멘토링을 제공받을 수 있다.


이렇게 훈련받은 작가들의 작품으로 공연이 만들어지는데 올해는 2017년에 선정된 장정아 작가의 <포트폴리오>와 임주현 작가의 <여전사의 섬>을 공연한다. 2019년 《플래시 온 창작플랫폼》의 첫 문을 여는 장정아 작가의 <포트폴리오>는 제목으로만은 내용이 영 짐작되지 않는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다. 시나리오 작가인 지인과 대학 입시를 위해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여고생 예진, 그리고 이들이 만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귀녀 할머니를 중심으로 고통 받는 이들에게 건네야 하는 최소한의 예의는 무엇인지 질문한다. 여기서 장 작가는 “타인의 고통에 대해 완벽히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타인의 고통을 대하는 우리네의 태도에 대해 질문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공연하는 임주현 작가의 <여전사의 섬>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여전사를 의미하는 ‘아마조네스’를 등장시켜 작품의 특색을 더했다. 어렸을 적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책을 재밌게 읽었던 터라 과연 이 소재로 작품을 어떻게 풀었을지 궁금했다. 신화 속에서 ‘아마조네스’는 여전사로 이루어진 아마존의 부족이 있었는데 그들은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를 지키는 독립적인 집단이었다. 이 작품에서 그런 특징을 가진 캐릭터는 누구일까? 간략한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면접관들의 냉담한 시선, 일방적인 아르바이트 해고로 상처받은 지니, 결혼을 앞두고 연인의 폭력에 아픔을 받은 하나는 자신들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엄마에 대한 기억을 되짚는다. 알고보니 이들의 엄마는 ‘여전사’였고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 주체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임 작가는 여기서 ‘여전사’는 단순히 싸우는 전사가 아닌, 개인에 따라 고유한 모습을 갖는 특성을 강조한다. 작품을 통해 폭력에 희생당하며 범죄의 희생양이 되는 이 사회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포트폴리오>, <여전사의 섬> 모두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주제이며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은 깊이 고민해야하는, 그리고 인지해야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두 작품을 모두 관람하고 작품을 사유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전자의 작품은 일정과 맞지 않아 포기해야 했다. 시간을 내어 후자의 작품을 보는 만큼 관람 후, 드는 생각과 감정들의 온도가 뜨거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상세페이지 여전사의섬.jpg
 




[정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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