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행복을 그리는 화가 에바 알머슨- 빗속에서 춤을

글 입력 2019.01.14 13:03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나는 욕심이 많은 편은 아니다. 그래서 늘 나에게 채찍질하는 대신, “이대로도 충분해. 수고했어”라고 말해주는 편이다. 그렇지만 이런 내가 욕심을 내는 것이 딱 하나 있다. 바로 ‘행복’이다. 나는 “오늘 힘들면 내일은 행복할 거야”라는 말은 믿지 않는다. 오늘도 행복하고 내일도 행복해지고 싶다.

하지만 인생이라는 게, 어디 내 마음대로 흘러갈까.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찰나이며, 사실 삶이 힘들다고 느끼는 순간이 더 많다. 행복해지고는 싶은데 지금, 이 순간이 힘들어 행복은 너무나 멀리 있는 존재 같았다. 분명 어릴 적에는 지금보다 더 많은 행복을 느꼈던 거 같은데, 지금의 나는 왜 그때만큼 행복을 느낄 수 없을까. 이 전시회에서 조금이나마 행복을 느낄 수 있길 바라며 설레는 마음으로 입구에 들어섰다.


처음.jpg
 
 
마치 행복의 집으로 들어서는 기분이 들었다. 작품의 인물은 전부 웃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이런 사랑스러운 작품들을 보다 보니, 어느새 똑같이 미소를 짓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작품 속 인물들은 전부 미소를 띠고 있지만, 내 생각대로만 순탄하게 삶이 흘러간다는 것을 뜻하진 않는다. 하지만 그런 순간에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을 갖기를 바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인생은 폭풍우가 지나가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빗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비비안 그린-


만개한 꽃.jpg

 
수많은 작품 중, 눈에 띄는 판화 작품 하나가 있었다. 비를 맞고 있는 사람을 그린 작품이었다. 자신을 행복으로 듬뿍 적시고 있는 모습을 그렸다는 설명이 덧붙여져 있었다. 그 작품을 보며 생각이 많아졌다. 비는 고난이나 역경을 뜻한다고만 생각했는데, 그 순간에도 행복을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 작품에는 특히 더 오랜 시간 눈길이 갔다.

무언가를 이룰 때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모두 행복을 느낄 수 있구나. 이렇게 느끼니 멀리만 있던 행복이 새삼 가깝게 느껴졌다. 모든 것은 내 마음속에 있는 거였구나.


해녀.jpg
 

"오늘 하루도 욕심내지 말고
딱 너의 숨만큼만 있다 오거라."


작가가 삽화를 그린 동화책 ‘엄마는 해녀입니다’에 나오는 글귀이다. 내 욕심만큼, 뜻대로 되지 않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우리의 끝없는 욕심으로 나를 못살게 굴진 않았는지. 내 마음속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못한 건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어쩌면 나는 그저 내가 행복해지고 싶었을 뿐일지도 모르니.


티켓.jpg
 




문화리뷰단 김영임.jpg
 

[김영임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7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