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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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강요받고 있는가. 왜 강요를 받아야 하는가. 여자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이 질문들은 가부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내가 계속해서 던지는 질문이다. 아버지는 흔히 부르는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로 가장이 항상 가정에서 군림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이다.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말을 아버지로부터 들은 적 없으며 ‘넌 딸이라서 안 돼’ ‘여자가 감히’ 라는 말을 듣고 살았다.

항상 무기력하게 억압받고 살 줄 알았는데 홀로 서울에서 살게 되면서 조금씩 의문점이 들기 시작했고 이런 문화에 대한 반항심이 슬슬 일게 되었다. 그리고 ‘미투 운동’을 보면서 나는 화가 났다. 왜 여자들은 피해자여야 할까. 하지만 나는 생각만 할뿐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못했다. 심지어 어떻게 표현할지 아직 몰라 겁쟁이로만 느껴졌다.

이런 생각을 요즘 많이 할 때쯤 ‘니키 드 생팔 전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니키 드 생팔이 누구지?’라는 생각으로 전시 설명을 봤는데, 보자마자 이건 꼭 보러 가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니키 드 생팔은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받았고 결혼 생활에서도 아내와 어머니라는 가부장적 여성성에 굴복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는 무기력하게 당하지만은 않았다. 미술 심리 치료도 받고 거기서 영감을 얻어 여성에 대한 물리적 및 정신적 폭력을 폭로해야겠다는 마음을 먹는다. 그래서 나온 작품이 바로 [사격회화 shooting painting]와 풍만한 체형의 여성을 모델로 한 [나나 Nana]였다. 그녀는 자신의 개인적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 작품을 만들었지만 결국 개인뿐만 아니라 같은 상황에 놓인 여성들의 상처도 치유하기에 이른다.


Niki de Saint Phalle, Nana Fontaine Type, 1971, 1992 ⓒ 2017 Niki Charitable Art Foundation, ADAGP, Paris - SACK, Seoul.jpg
Niki de Saint Phalle, Nana Fontaine Type, 1971, 1992
ⓒ 2017 Niki Charitable Art Foundation
ADAGP, Paris - SACK, Seoul


이번 보도자료를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은 바로 세계 최초의 니키 드 생팔 미술관인 일본 니키 미술관 관장이었던 요코 마즈다 시즈에의 말, “1960년대 니키가 쏜 총이 지구를 한 바퀴 돌아 내 가슴에 꽂혔다”였다. 니키 드 생팔이 적극적으로 전통적인 남성상에 대항했던 모습을 보니 이 말이 과연 공감되어 내 마음에 비수로 꽂혔다. 그녀는 70년대부터 2002년까지 활발히 활동했던 예술가였으나 지금에 이르러서도 관람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치유를 선사해주는 듯했다. ‘나는 나’다. 우리가 스스로 지킬 수 없다면 그 누구도 지켜줄 수 없다. 니키 드 생팔은 자신의 아픔을 과감하게 드러내놓고 스스로 더 나은 길로 나아가려고 노력했다. 이번 전시를 보면서 나도 그녀처럼 될 수 있기를 조심스럽게 바라본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진행되는 ‘니키 드 생팔 전시’는 다른 회고전과 달리 주제별로 나뉜다. ▲ 개인적 상처와 치유 ▲만남과 예술 ▲ 대중을 위로하는 상징 등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되어 있으며 소통을 중요시 여겼던 니키 드 생팔의 정신에 따라 모든 작품에 대한 사진 촬영이 허용된다. 요코 마즈다 시즈에 가족이 50여년이 넘도록 잘 보존해 온 그녀의 작품들을 주말에 한번 보러 가는 건 어떨까?





니키 드 생팔展
- 마즈다 컬렉션 -


일자 : 2018.06.30(토) ~ 09.25(화)

휴관일
매월 마지막주 월요일
7/30(월), 8/27(월), 9/24(월)

시간
11:00 ~ 20:00
(입장마감 19:00)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티켓가격
성인 (만 19세-64세) : 14,000원
청소년 (만 13세-18세) : 10,000원
어린이 (만 7세-12세) : 8,000원
유아 (36개월 이상) : 6,000원

주최
예술의전당

협력
요코 마즈다 시즈에 컬렉션
(Yoko Masuda Shizue collection)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문의
예술의전당
02-58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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