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도서 '독서의 발견'

글 입력 2018.05.20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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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우리가 읽는 책이 주먹질로 두개골을 때려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무엇 때문에 책을 읽는단 말인가? 책이란 우리 내면이 존재하는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만 한다.(p.13)
 
여행을 떠나기 전의 나와 돌아올 때의 내가 다르듯, 책 읽기도 읽기 전의 나와 읽은 후의 내가 다르다. 읽기 전의 내가 읽은 후의 나를 만나 화해하는 과정이 바로 책 읽기가 아닐까. (p.97)


 항상 책 읽는 삶을 동경해왔다. 학창시절까지도 글자보다는 악보가, 읽는 것보다는 보고 듣는 것이 익숙한 나였다. 그러다 대학에 와서 영어영문학을 복수전공으로 공부하게 되었고 처음으로 문학이라는 것에 진지하게 접근하게 되었다. 너무도 익숙하게 활자의 바다에서 헤엄치는 주변 이들과는 다르게 나는 꽤나 오랫동안 허우적거렸다. 하지만 점차 나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 책들로 책장을 채워가고, 인두 같은 문장을 만나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여갈 때 마다 책은 내 삶에 있어서 위로가 되고 좋은 영향력이 되리라는 믿음이 생긴다.
  
 이전에도 독서에 관한 책은 몇 권 읽어본 적이 있다. 책이나 작가를 소개하는 책이나 <독서의 발견>과 같이 독서 그 자체를 다루는 책을 읽으면 늘 책을 읽고 싶은 의지가 생기고 동기부여가 되어주었다.

 우선 이 책이 조금은 불친절하다고 느껴졌다. 몰입하는 독서가 없어지고 시도 때도 없이 접속되어 날아드는 단편적인 정보에만 반응하는 현대인을 나무란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지는 불특정 다수와의 소통의 속도는 빨라지고 빈도도 높아졌지만, 깊은 사색과 성찰을 동반하는 사색은 실종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책을 읽으면서 왠지 모르게 꾸중을 듣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현대인들이 짧은 메시지와 단편적인 정보를 많이 소비하고 있음에는 동의하지만 이런 현대사회에도 서점에 가보면 책을 뒤적이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다. 주말의 서점은 아주 붐비기도 하고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도 서로 차지하려고 눈치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또한 어떤 이는 도서가 아닌 미술작품을 보고, 영화를 보고, 공연을 보고 인두 같은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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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어느 날 읽은 한 권의 책이 불씨를 당겼고 그 불길이 점차 퍼지고 퍼져 탐독가의 삶을 살고 있다. 저자에게 있어서 독서라는 것은 매우 큰 무게가 담겨있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은 온도차가 느껴졌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나또한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이 책이 담고 있는 독서에 관한 주옥같은 문장들은 나에게 있어서 독서의 의미가 무엇인지 곰곰이 되짚어 보게 만들었다. 또한 ‘책(責) 잡히기 전에 책(冊)을 읽자.’,‘사색(思索)하지 않으면 사색(死色)이 된다.’와 같이 동음이의어가 사용된 문장이 자주 사용되며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아주 많은 책을 탐독하고 사색하면서 자신만의 언어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더 나은 독서를 할 수 있도록 발돋움하는데 좋은 지침서가 된 것 같다. 독서에 관한 다른 도서들과 마찬가지로 책을 읽고 싶게 만들고, 더 나아가 책을 잘 읽고 싶어졌다.
   




독서의 발견
- 천천히 온몸으로 읽는 탐독가의 읽기 혁명 -


지은이 : 유영만

펴낸곳 : 카모마일북스

분야
인문>독서, 글쓰기>독서>독서일반

규격
120*186*20mm

쪽 수 : 272쪽

발행일
2018년 4월 25일

정가 : 15,000원

ISBN
978-89-98204-45-7(0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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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나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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