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그녀, 김계희

글 입력 2018.02.24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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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2일,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김계희의 바이올린 연주회에 다녀왔다. 클래식 연주회에 간 것은 참으로 오랜만이라 클래식 공연장 특유의 설계-올록볼록한 천장과 벽들-마저 반가웠다. 또한 무대 위에 정갈하게 놓인 피아노 한 대와 악보대를 보니 더욱 더 설레었다. 그리고 곧, 잠시의 기다림 끝에 주인공이 모습을 드러냈다.

 첫 곡은 독일의 작곡가 ‘폴 힌데미트’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E-flat장조’였다. 강렬한 도입부는 관객들의 주의를 집중 시키기 충분했다. 또한 어느 정도 멜로디가 포함되어 있는 곡으로서 초심자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는 곡이었기 때문에 관람하기가 좀 더 용이했다. 하지만 곡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다소 어두운 편으로서 뒤로 갈수록 조금 더 무거워졌다. 이어지는 선율 역시 일반인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는 분위기로서 대중가요가 아닌 클래식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느낌을 선사했다.

 이에 이은 두 번째 곡은 잘 알려진 ‘베토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제3번 E-flat장조’였다. 앞선 곡보다 밝은 분위기로서 초반에 아름다운 선율이 이어진다. 이때 특히 김계희의 경쾌하면서도 섬세한 손놀림이 눈에 띄었다. 눈 앞에서 보고 있음에도 놀라운, 그 물 흐르는 듯한 연주를 따라가면서 한 순간 음악 속으로 깊이 몰입되었는데 이 느낌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또한 반주자 역시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주었는데 까다로워 보이는 부분이 많았음에도 김계희와 호흡을 맞추면서 안정적으로 곡을 완성시켰다. 이 두 곡을 마친 뒤로는 잠시 휴식 시간을 가졌는데 음악에 집중하는 사이 시간이 꽤나 흘러서 놀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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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깐의 휴식 뒤에 이어진 곡은 러시아의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제1번 f단조, Op.80’였다. 이 곡에서 김계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모두 드러내려는 듯이 여러 모습을 보여 주였다. 속도 조절은 물론이요 높은 음과 낮은 음을 넘나 들고 현을 직접 뜯는 등 다양한 연주법까지 선보였다. 곡 자체는 클래식 입문자인 사람들에게 다소 난해할 수도 있는 곡이었으나 ‘바이올린’이라는 악기가 어떤 소리를 낼 수 있는지,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는지를 충분히 배울 수 있는 곡이었다.

 마지막 곡은 생상스의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a단조 Op.28’였다. 이 곡은 이 날의 연주곡 중 가장 소화하기가 쉬웠던 곡으로 어떤 곡인지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처음부터 끝까지 김계희의 연주에 온전히 귀 기울기만 해도 만족할 수 있었다. 생상스가 워낙 유명한 작곡가라 그런지 멜로디 자체도 일부 익숙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반가운 마음도 들었다. 따라서 한층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마지막 곡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이후 앵콜 한 곡을 끝으로 공연은 막을 내렸다. 클래식을 너무나 오랜만에 접하게 된 나머지 낯설어 하고 있던 나에게 클래식의 매력을 다시금 일깨워준 공연이었다. 특히 김계희는 젊은 에너지로 공연을 이끌어가며 섬세하면서도 힘이 있는 연주를 보여주었다. 그렇기에 그녀가 더욱 성장해나갈 앞으로가 기대된다.


[차연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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