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믿음을 담은 유산, 베토벤 장엄미사 [공연]
글 입력 2018.02.21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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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베토벤이 위대한 작곡가였음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음악적 역량에 대한 존경심과 더불어, 청각에 이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야말로 위대한 유산을 음악으로써 남겼기 때문이다. 그런 자신도 스스로 가장 명작이라 손꼽았던 장엄미사는 어떤 감동을 남겨줄지 무척 기대된다.천상의 소리
장엄미사는 베토벤이 청각을 상실했던 1819년부터 본격적으로 작곡을 시작했던 곡이다. 음악이 들리지 않는 상태에서 곡을 쓴다는 것의 의미와 고통은 감히 헤아릴 수 없을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가장 힘든 시기에 써내려간 곡이기에 어떤 소리가 담겼을지 더욱 궁금해진다. 베토벤 자신은 오히려 세속적인 단절을 천상의 소리를 만날 기회로 삼아 작곡을 계속했다지만, 그 과정에서 부딪혔을 수많은 벽마다 건넸을 그의 기도는 무척 간절하고 절절했을 것이기 때문이다.오라토리움(Oratorium)이란?
음악역사의 최고의 위치에서인류의 정신문화를 주도해온 음악의 장르.성서나 종교적/도덕적 내용의 가사를바탕으로 만든 서사적 악곡으로서,독창과 중창, 대규모 편성의 합창과오케스트라가 주를 이룬다.이야기가 있는 오라토리오를 비롯해넓은 의미로 미사, 레퀴엠, 스타바트 마테르,테 데움, 수난곡, 칸타타 등의 악곡들도오라토리움에 속한다.믿음의 유산
장엄미사는 오라토리움으로 분류되는 곡으로서 신에 대한 감사와 믿음을 서사적으로 다루고 있다. 베토벤은 자신의 후견인이자 제자였던 루돌프 대공을 위해 곡을 쓰게 되었는데, 신께 보내는 곡인 만큼 라틴어 가사의 정확한 억양을 익하고 미사 원문을 연구하는 등 철저한 고증을 거쳐 그 완성도 또한 매우 높게 평가되고 있다.다소 복잡할 수 있는 과정이라도 예술적 희생을 통한 사명감으로 신을 만나고자 한 그의 예술혼이 절절히 드러남을 여기서 잘 느낄 수 있다. 또한 그가 음악적 역량이 매우 뛰어난 음악가이기도 했지만, 독실한 신자였다는 사실과 함께 음악에 대한 그의 신앙심과도 같은 열렬한 사랑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어쩌면 이 곡에는 신, 그리고 자신의 영원한 예술 세계에 대한 기도가 담겨있을지도 모르겠다.서울오라토리오의 연주베토벤이 1807년에 쓴 미사곡 C장조는 하이든이 말년에 쓴 웅장한 스타일의 미사곡을 발전시킨 것이라고 한다. 그는 성악곡을 어떻게 써야하는지는 몰랐지만 꼼꼼한 계산과 깊이감으로 많은 이에게 감동을 주는 미사곡을 완성시켰다. 연주하기도 까다롭지만 철학적으로도 깊이가있어 쉽게 들어볼 수 없는 이 곡을 서울오라토리오의 연주로 만나 그의 예술 세계를 함께 음미해 보길 바란다.2011년부터 ‘위대한 유산 시리즈’로 하이든[천지창조], 베르디[레퀴엠], 헨델[메시아], 안토닌 드보르작[스타바트 마테르] 등을 연주하며 많은 이들의 좋은 반응을 얻은 만큼, 이번 정기 연주회에서도 서울오라토리오는 애호가들의 호평을 듣게 되리라 기대해본다. 베토벤의 고차원적인 예술 세계와 신앙심이 만나 더욱 웅장한 장엄 미사가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달되기를.베토벤 '장엄미사'- 서울오라토리오 제69회 정기연주회 -일자 : 2018.03.04 (일)
시간저녁 5시
장소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티켓가격R석 80,000원S석 60,000원A석 40,000원B석 20,000원주최서울오라토리오후원서울오라토리오 후원회관람연령미취학아동입장불가공연시간115분 (인터미션 : 15분)문의서울오라토리오02-587-9277[차소연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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