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사전에 의하면 운명이란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을 지배하는 초인간적인 힘. 또는 그것에 의하여 이미 정하여져 있는 목숨이나 처지’를 의미한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자신의 생에 한 번 쯤은 운명적인 사랑이 찾아오길 기다린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운명적인 사랑을 소재로 한 영화들을 자주 접할 수 있다. 오늘 내가 소개할 영화는 <세렌디피티>라는 영화이다.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는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과 자신이 진정한 운명의 짝인지를 시험하는 내용이 영화 초반부를 장식하고 있다. 거듭된 우연을 그들은 운명으로 인식하며 사랑을 느끼지만, 사실 이에는 엄청난 모순이 숨겨져 있다.

 

 

 

 여자 주인공은 남자 주인공이 자신의 운명적인 상대라는 것을 확인받고 싶어한다. 그래서 우연의 일치에 불과할 수도 있는 경우들을 운명이라고 단정지어 버리기도 하고, 우연을 만들어내기까지 한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을 지배하는 초인간적인 힘’이라는 운명의 정의가 무색할 정도로 인간의 힘이 개입되는 것이다.

 

 

 이 영화를 통해 우리는 운명적인 사랑이 반드시 필연적인 우연에 의해서만 발현되는 것이 아님을 깨달을 수 있다. 더불어 운명적인 사랑을 나눌 상대는 그리 먼 곳에 아님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운명의 상대를 그저 기다리거나 찾기보다는 자신이 사랑하게 된 사람을 운명의 힘을 다해 사랑해주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