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예르미타시 박물관展, 겨울 궁전에서 온 프랑스 미술

글 입력 2018.02.0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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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궁전에서 온 프랑스 미술>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주 추운날씨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른 시간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는 남녀노소 불문한 많은 사람들이 머물고 있었다. 러시아의 시선에서 수집된 프랑스 작품들이라는 낯선 조합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발걸음 하는데 한 몫 기여했을 것이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눈을 사로잡는 색감의 벽지와 페테르부르크의 아름다운 정경이 환상적인 공간으로 나를 데려갈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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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전시는 시대별로 나뉘어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있었다. 보편적인 원리와 질서, 안정과 통일성을 중시했던 고전주의 양식에서는 평민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들이 인기를 끌었다면, 18세기 로코코와 계몽의 시대에는 화려하고 우아한 연회 장면을 담은 그림들이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풍부한 색채로 신들의 사랑을 그리는 등의 새로운 경향을 작품들도 등장했는데 이러한 그림들은 마치 한편의 이야기를 해주는 것 같이 생생하고 디테일하게 표현되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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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르세우스와 안드로메다 >, 샤를앙드레 반 루


  작품을 감상하는 내내 라흐마니노프의 전주곡이 잔잔히 들려오고 있었는데 이내 그 음악소리가 나오는 휴게공간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곳에는 겨울궁전과 관련된 영상이 나오고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 소설책과 각종 서적들이 있었고 여러 가지 미디어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개인적으로 기대 중인 뮤지컬 ‘안나카레니나’의 원작 소설도 있었는데 이 소설에서도 페테르부르크가 배경으로 등장한다는 것을 알고 괜히 반가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이어진 혁명과 낭만주의 시대의 미술파트에서는 낭만주의 화가들의 자신만의 회화 세계를 발전시켜 다양한 소재를 다룬 작품들을 다루고 있었는데, 앞 선 시대의 작품들과는 다르게 이상적인 아름다움보다는 개인의 미적 기준이 중시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프랑스 미술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익숙했던 인상주의 파트에서는 클로드 모네, 폴 세잔, 앙리 루소를 포함해 잘 알려진 화가들의 다른 작품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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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궁전 >, 베르나르 뷔페


  전시회를 다녀와서 볼셰비키 정권이 이 겨울 궁전을 습격한 것이 러시아 10월 혁명의 발단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이 또한 흥미로웠다. <예르미타시 박물관展>에 다녀오기 전에 ‘겨울궁전’은 아름다운 외관을 지닌 곳이고 러시아로 여행을 가게 된다면 한번 쯤 가보고 싶다 정도의 생각을 했다면, 전시회장을 다녀와서는 그 곳에 대한 역사적 의미까지도 생각해 보게 되는 나에게는 나름의 의미가 있었던 전시였다. 미술사조에 대해 많이 아는바가 없었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프랑스 미술의 양식의 변화는 물론 서양 미술사의 큰 흐름까지 이해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다. 이번 전시는 2018년 4월 15(일) 까지 개최되며 전시 기간 중에는 다채로운 교육프로그램과 문화행사도 열린다.






예르미타시박물관展
- 겨울 궁전에서 온 프랑스 미술 -


일자 : 2017.12.19(화) ~ 2018.04.15(일)

*
1월1일, 설날 당일은 휴관

시간
월, 화, 목, 금 : 오전 10시 ~ 오후 6시
수, 토 : 오전 10시 ~ 오후 9시
일 : 오전 10시 ~ 오후 7시
(관람종료시간 30분전까지 입장가능합니다.)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티켓가격
성인(만24세 이상) 6,000원
대학생 및 중고등학생 5,500원
초등학생 5,000원
유아 4,000원
65세 이상 4,000원

주최
국립중앙박물관
예르미타시박물관, KBS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문의
국립박물관문화재단
1688-0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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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나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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