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러시아 겨울궁전 속 프랑스화가들
예르미타시박물관展, 겨울 궁전에서 온 프랑스 미술
글 입력 2018.01.29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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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르미타시박물관展,겨울 궁전에서 온 프랑스 미술아트인사이트의 문화초대로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중인예르미타시박물관展을 관람하기 위해 발을 내딛었다.전시장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은은한 벽의 페인트색과 어우러진 그림들을 보고 감탄했다.종 4파트로 이루어진 전시, 4파트 전부 같은 색이 아니라 다른색으로 전시장의 벽이 칠해져 있었다. 작품들을 감상하는데에 아무런 방해되는 요소 없이 다른 색으로 칠해져있는 벽들, 오히려 그림들을 더욱 고급스럽게 빛내주는데에 감탄해버렸다.마리아의 봉헌Presentation of the Virgin외슈타슈 르 쉬외르성모마리아가 세 살이 되던 해에 부모의 손에 이끌려 예루살렘 신전에 봉헌된다는 이야기를 그린것이다. 따뜻한 색감과 부드럽게 잡혀진 양감, 섬세하게 넘어가는 붓의 터치들이 보는 이의 마음을 녹여줄 것만 같은 마력을 지닌 것 처럼 느껴진다. 만지면 미끄러질 것만 같은 부드러운 옷의 표현이 눈에 띈다.성 베네딕트 생에의 한 장면(독이 든 와인 잔의 기적)필리프 드 샹페뉴와 그 화실이 그림은 성 베네딕트의 일생은 그린 12개의 그림 중 하나이다.독이 든 포도주의 기적 은수자 베네딕트가 다른 수도승들의 모함을 받고 독이 든 잔과 빵을 받았을 때 성호를 긋는 순간 잔이 깨지고 까마귀가 빵을 물고 달아나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한다. 그림의 입체감과 더불어 같은 검은 옷이지만 거리감과 양감을 제대로 표현해낸것이 훌륭하다 생각했다.어린시절의 옐레나파블로브나 여대공의 초상장루이 부아이유황실과 귀족들의 초상화가로 명성이 높았던 부아이유의 작품. 어린 옐레나의 발그레한 뺨과 파스텔톤의 색감, 그림이 걸려있는 채도낮은 에메랄드빛의 벽과 어우러져 오묘한 느낌이 들게 했다.루이 15세의 초상장마르크 나티에이 초상화는 루이 15세가 의뢰한 2점의 초상화 중 1점이다.과장된 자세와 화려한 의상을 버리고 루이 15세의 위엄을 묘사로서 표현한 이 작품은 또렷한 눈매에 초점을 두듯이 그의 기품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한것만 같았다.자화상에밀 장오라스 베르네그의 차림세와 더불어 긴 파이프, 사화상을 그린 배경이 이국적인 느낌을 풍긴다. 금빛의 따뜻한 색체감이 배경과는 또 다른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이번 예르미타시전을 감상하며 전시된 작품들의 파트들과 적시 벽면의 색을 나눈것이 정말 관건이라 생각했다.전부 다른그림, 다른 요소, 다른 인물, 다른 배경들을 묘사했지만 그 안에서 색감을 뽑아 전시 작품들의 감상을 방해하지 않는 벽의 역할이 아주 맘에 들었다. 러시아인들이 사랑한 프랑스 화가들의 작품들. 그들만의 부드러운 느낌과 감성들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좋은 전시였다.[정민지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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