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미술을 몰라도 재미있는 전시회 - 예르미타시전 [전시]

글 입력 2018.01.28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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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미술관에 온 느낌이다."


 전시의 첫인상이자 마지막 인상이었다. 필자가 가본 유럽의 미술관(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은 런던 내셔널 갤러리, 루브르 박물관, 성 베드로 성당 뿐이지만, 그곳에서 보았던 작품들의 느낌과 인상이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관에 그대로 있었다. 물론 그만큼의 장대한 위엄을 가지고 있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아니다. 특별전시인 만큼 공간적인 한계와 환경적인 한계가 존재한다. 하지만 전시장에 있는 작품들은 충분히 유럽의 미술관에 온 느낌이 들 만큼 좋은 작품들이었다. 특히 몇개의 유명한 작품만 돋보이는게 아니라 모든 작품들이 골고루 뛰어난다는 점이 유럽의 미술관이 떠오르게 만드는 가장 큰 점이었다.

 가끔 이런 특별전시의 경우 내세우는 몇몇 작품들 말고는 제대로 오지 않은 경우들이 있다. 필자 역시 그런 점을 우려했으나 예르미타시의 위엄을 증명하듯이, 그리고 국립중앙박물관과 예르미타시의 교류 전시회라는 타이틀을 강조하듯이 좋은 작품들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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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장의 구조나 전시가 되어있는 방식 역시 섬세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인 이상 이런 점은 보장되는 점이겠지만, 방문한 날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음에도 동선이 꼬이지 않았고, 그림 하나하나 조명이 잘 되어있어 색까지 하나하나 돋보였고, 그림마다 자세한 설명이 있었다. 미술에 문외한인 필자는 제목, 화가만 나열된 전시회들은 그냥 '그림만 보고' 가고는 했다. 하지만 이 전시는 충분히 친절했고 그만큼 지루하지 않게 관람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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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은 관람에 있어 알고 모르고의 차이가 상당히 큰 분야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알고 본다면 선, 색 등 작은 부분들도 포인트가 되지만, 잘 모르고 본다면 세세한 것의 의미를 모르고 그저 '잘그렸다', '멋있다', '잘 모르겠다' 등 단순한 감상으로 끝날 수 있다. 그리고 필자는 대부분의 경우 후자였다. 그러기에 유럽에서 그림들을 보았을 때 '아 이게 명화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다. 아무것도 모름에도 알 수 있는 일종의 아우라를 느꼈기 때문이다. 이미 알고있는 그림들이 아니더라도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예르미타시 전에서도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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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칭찬만 하는 것 같지만, 부족하게도 필자는 전시회에서 특별히 언급할만한 단점을 찾지 못했다. 불편한 점이라면 사람이 많았다는 점 뿐이었는데 이걸 전시회 탓을 할 수는 없지 않는가. 미술을 잘 알지 못함에도 이정도의 감상을 할 수 있는 기회는 몇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렇게 좋은 접근성과 좋은 가격으로 말이다.





예르미타시박물관展
- 겨울 궁전에서 온 프랑스 미술 -


일자 : 2017.12.19(화) ~ 2018.04.15(일)

*
1월1일, 설날 당일은 휴관

시간
월, 화, 목, 금 : 오전 10시 ~ 오후 6시
수, 토 : 오전 10시 ~ 오후 9시
일 : 오전 10시 ~ 오후 7시
(관람종료시간 30분전까지 입장가능합니다.)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티켓가격
성인(만24세 이상) 6,000원
대학생 및 중고등학생 5,500원
초등학생 5,000원
유아 4,000원
65세 이상 4,000원

주최
국립중앙박물관
예르미타시박물관, KBS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문의
국립박물관문화재단
1688-0361





171214_예르미타시 상세페이지_big.jpg


[김찬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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