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철이 움직인 세계사를 살피다, 전시 < 쇠 철 강 - 철의 문화사 >
글 입력 2017.10.05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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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www.artinsight.co.kr)의 초대로 다가오는 10월 중에 흥미로운 전시에 다녀오게 되었다.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릴 < 쇠, 철, 강 - 철의 문화사 > 전시다. 철은 동서양의 고금을 함께 해 온 금속이기에 철의 역사를 살펴본다는 것은 곧 사회의 변화를 살펴보는 것과 같다. 그렇기 때문에, 더불어 다양한 문화재들까지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어 매우 기다려지는 전시다.< 전시구성 >1부. 철, 인류와 만나다2부. 철, 권력을 낳다3부. 철, 삶 속으로 들어오다1부, ‘철, 인류와 만나다’에서는 운철을 시작으로 사람들이 철을 사용하기 시작하며 만들어 간 여러 지역의 철 문화에 대해 살핀다. 특히 세계 곳곳에서 시도된 강철의 대량생산에 대한 노력과 강철로 인해 달라지는 사회 현상에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대완구/조선시대/보물 제857호]2부, ‘철, 권력을 낳다’에서는 우리 역사에서 철기의 등장으로 나타난 생산력 증가와 이로 인한 국가 권력의 등장에 주목하였다. 철의 등장 이후 철의 소유가 곧 권력의 상징이었음을 살핀다. 특히 경주 황남대총에 묻은 다량의 덩이쇠는 철이 가진 권력의 의미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더 큰 권력에 대한 욕망은 필연적으로 전쟁으로 이어졌는데, 우리 역사 속 전쟁에 등장한 다양한 철제 무기를 전시하였다.[사인검]3부, ‘철, 삶 속으로 들어오다’에서는 통일전쟁 이후 민중의 삶 속으로 깊이 들어온 철에 대해 살핀다. 삼국통일 후 철은 일상 도구, 건축 부재, 종교적 상징물 등 생활 전반에서 매우 일상화되었다. 밥을 짓는 데 사용한 철솥, 단단한 나무를 가공하는 철제 도구, 장대한 건축물을 세우기 위한 철제 부속, 기원과 종교의 대상인 철로 만든 말과 거대한 철불도 살필 수 있다.현대의 일관 제철소에서 생산되는 일련의 공정들과 비교하자면 사실상 과거의 그 제철 공정은 아주 미흡한 수준일 것이다. 애당초 철광석과 석탄이 지금만큼 접근성이 높고 풍부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무엇보다 고로와 전로를 통한 제선 및 제강의 수준을 이루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을 것이며 현대와 같은 설비가 갖추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연주와 압연은 더더욱 어려웠을 것이기 때문이다.그러나 현대와 같은 그런 섬세한 공정들을 거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철기들을 보면 그 나름대로의 섬세함에 새삼 경탄하게 된다.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과학기술의 발전이 분명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유산들을 되짚어보다 보면 그런 과학과 기술보다 더 놀라운 인간의 솜씨들을 목도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번 < 쇠, 철, 강 - 철의 문화사 > 전시 역시 그러한 자리가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우리 인간사에서 떼래야 뗄 수 없는 철을 통해 살펴볼 이번 문화사 전시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석미화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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