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1970-80년대로 시간여행 떠나요! 연극 '청춘다방'

글 입력 2017.10.01 01:28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크기변환_20170924_134055.jpg


극장 입구 앞에 놓여져 있던
예쁜 청춘다방 포스터!


크기변환_20170924_135156.jpg


소극장인데 대기실에 요렇게
예쁜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다.


크기변환_20170924_135322.jpg


'어쩌면 너와 나의 이야기.'
오늘은 어떤 이야기들로 나의 인생에 끼어들까.


크기변환_20170924_140219.jpg


무대를 70-80년대 당시의 다방 모습으로 꾸며서인지, 그때 당시로 시간여행을 떠난 기분이 들어서 너무 좋았다. 무대와 소품을 잘 활용해서 몰입도를 한껏 높였다. DJ 특유의 느끼한 말투조차도 신나고, 좋았다.

40대 종윤의 사랑에 짠하기도 하면서, 왜 그녀에게 쉽사리 용기를 못 내는 걸까에 대한 답답함도 좀 있었다. 그 당시 그녀가 혼전임신을 했다는 것에 대해 무서워서 도망쳐놓고, 쭉 후회만 하다 살아와놓고선. 그녀가 죽기 전 한 번 보고 싶다는 편지에 또 도망치려는 그 모습이 정말 싫었다. 자신의 잘못을 계속해서 회피하고 망설이는 모습에서 고구마를 먹은 듯 너무 답답했다. 결국은 아픈 그녀가 찾아오게끔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서 실망이 컸다. 나였다면 아픈 그녀가 찾는다는데, 죽기 전에 한 번이라도 보고 싶다는데 당장 찾아가서 용서를 빌며 그녀의 마지막을 외롭지 않게 보내줬을 것이다. 마지막엔 그녀가 20대때 갖고 싶어하던 빨간 구두를 지금에서야 전달해줬지만, 그래도 종윤이라는 캐릭터가 그닥 좋아지지는 않았다. 오죽하면, 답답해 할 관객들을 위해 커튼콜에서 뺨을 때리는 시늉을 넣었을까. 그녀가 혼자 긴 세월동안 마음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그닥 속이 후련하지가 않다.

하영이가 DJ원에게 관심을 표하고, 동성애임을 밝혔을 때. 조금 이야기가 다르게 흘러가는 경향이 있지 않나 싶었다. 그런데 동성애임을 밝혔을 때, 겪게 되는 아픈 상황들을 잘 묘사해서 한편으로는 많이 공감되기도 했다. 하영이가 동성애도 잠 잘자고, 밥도 잘 먹고, 그런 일반 사람이나 다름없다고 했을 때. 짠하기도 했다. 자신의 사랑을 떳떳하게 인정받지 못할 때, 자신을 이상한 사람으로 바라보던 그 시간들을 하영이는 얼마나 견디기 힘들었을까. 어쩌면 이 메시지는 우리에게 던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크기변환_20170924_154651.jpg
 
크기변환_20170924_154655.jpg
 
크기변환_20170924_154659.jpg


공연을 보는 내내 우리 부모님의 사랑도 저랬을까하며 대입되는 부분들도 많았다. 특히, 심수봉, 송창식, 백미현, 송골매 등 유명 가수분들의 노래를 공연을 통해 들으니, 부모님이 자주 흥얼거리던 모습들이 생각나서 기분이 많이 묘하기도 했다.

항상 TV프로그램이나 영화 매체로만 접했던 음악 DJ를 직접 접해보니, 왜 그렇게 그분들이 DJ에 향수를 느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왠지 그 시절의 나였어도 DJ의 매력에 푹 빠져서 못 헤어나왔을 것이다. 그 당시에만 가질 수 있었던 풋풋함과 추억을 잠시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단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5일정도만 공연했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 시대의 향수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서 좋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공연기간이 너무 짧아 아쉽다.


청춘다방_상세_최종.jpg
 



KakaoTalk_20170719_130154265.jpg
 

[김정하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