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시회를 자주 보러 다니는 사람은 아니다.
미술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전시회란 내게 있어서 조금 향유하기
어렵다는 인상이 박혀 있었다.
하지만 그런 내가
[보그 라이크 어 페인팅]전을 찾게 된 이유는
바로 이 전시가 '패션'과 '명화'를
주제로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전에 DDP에서
'디올'과 '장 폴 고티에'전을 본 적이 있다.
어렵고 난해하다고만 생각했던
꾸뛰르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무엇을 표현하고자 했는지 알고 나니 패션에 흥미가 생겼다.
보그 전은 패션과 명화를 함께 풀어낸다고 하니,
막연히 가지고 있던 회화에 대한
어려움을 조금 떨쳐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예술의 전당을 찾았다.

커플끼리, 친구끼리, 혹은 부모님과 자녀가 함께 온 경우도 많았다.
사람들이 관심이 이렇게 높구나 하는 것을 실감하며
전시장 내부로 들어갔다.

영감을 준 회화 작품이 함께 전시되어 있었다.
회화 작품과 사진을 비교하며 보는 과정에서
어떻게 변화했고, 혹은 어떻게 유사한 느낌을 냈는지
상상하고 느낄 수 있어서 재밌었다.
또한 사진에 대한 비화나 스토리가 함께 적혀 있어서
보그라는 매거진에 대한 이야기도 알 수 있었다.

각 섹션마다 미술사에 따라
변화해 온 패션 화보를 보여 주는데
미술사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위 사진과 같은 설명을 읽으면서 전시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고전적인 회화 뿐만 아니라
현대의 추상적인 작품들 까지도
사진에 영향을 주고 받는다.
보그 전이 재미 있었던 것은
'현대'의 사진, 화보들과 '과거'의 회화 작품들을
함께 감상하면서 과거와 현대의 교류와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냥 어렵다기 보다도
색다른 관점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전시회장을 나오면서
마지막에 내 마음을 움직였던 글귀다.
기존의 방식을 뒤엎고 궁금증을
담아 내는 것이 예술이고 지혜라면
보그 전은 적잖은 성공을 거두었다고 할 수 있겠다.

나에게는 기억에 오래 남는 전시가 될
[보그 라이크 어 페인팅]전
새로운 관점으로 무언가를 바라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