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낡은 공중전화 박스의 반가운 변화 [사회]

글 입력 2017.07.2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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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에 이르러 핸드폰과 IT산업이 급 부상하기 시작하며 우리 사회 전반의 아날로그적 컨텐츠들은 빠르게 변화되어갔다. 그 가운데서 발전이 도태되거나 더이상 발전가능성이 없어보인다는 이유로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빠르게 잊혀져갔던 장소와 공간, 시간, 그리고 물건들이 있다. 이따금씩 요즘의 인터넷기사나 신문의 지면을 보면 ICT산업시대의 선진 기술을 가지고 아날로그적 감성을 다시 되살리려는 어플과 공간, 제품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는 아이러니함도 발견하게 된다.

그 가운데 우리 기억속 잊혀져있던 아날로그적 공간 중 하나인 '공중전화부스'의 새로운 해석과 시도를 통해 지역사회안에서의 공간활용 그리고 예술인들과 기업의 사회공헌플렛폼이 결합된 결과로 만들어진 하나의 예술성으로 여겨지는 공중전화, 사람들의 안전과 보안을 지켜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역할로서의 공중전화의 사례를 통해 2017년도 한국에서의 공중전화를 바라보는 시선들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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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kakao)의 사회공헌플랫폼'같이가치' 와 예술가들의 프로젝트 '라이터스'

광화문부터 안국역, 경복궁 역 근처를 자주 들르는 사람이라면 지난 5월 초부터 자리를 잡았던 노란색 공중전화박스, '글 소리 부스'를 들어본적이나 본적이 있을것이다. 궁금해서 직접 들어가보고 체험해본 후 검색해보니 예술가들 중에서도 글쓰기를 좋아하는 작가들이 모여만든 사회단체 '라이터스'가 카카오의 사회공헌 플랫폼인 '같이가치'의 기부플랫폼(클라우드펀딩)을 빌어 만들게 된 '시각장애인을 위한 글 소리 부스'다. '같이가치'에는 목소리책 방송국 전화부스 로 소개가 되어있으며 처음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직접 찾아가는 오디오 녹음 차량을 마련하고 싶어서 시작하게 되었던 기획이라고 소개한다. 이들은 자신들이 쓴 글과 시들을 자신들의 목소리로 녹음하여 오디오북으로 제작,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혀 '우리는 모두 책을 읽을 권리가 있음'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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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스에는 설명충으로 시작하는 설명서가 들어있다.ⓒ 박유민
 

모금이후에는 공중전화 부스 관리 사업을 하고 있는 KT의 자회사인 KT링커스와 함께 오디오북 개조공간으로 개조하는 직업을 진행했다. 라이터스는 이후 작업이 완료되어지는 대로 홈페이지에 업로드하거나 CD로 만드는 작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시각장애인들에게 전달되어지는 과정이나 만족후기, 어플리케이션제작 등 작업 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자세히 나와있다면 앞으로 참여할 사람들에게도 더 큰 기쁨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서울시, 안심부스사업과 책뜨락 사업을 통해 공중전화사용의 장점을 활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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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전화를 관리하는 KT링커스에 따르면 전화 부스를 이용한 공중 도서관은 서울 성동구·송파구·중랑구, 부산 해운대구, 경북 영주시, 경기 파주시 등 전국 각지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에서는 개조한 공중전화박스를 이용해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안심부스'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5년 11월부터 서울 종로구 풍문여고 앞 등 15곳에 '안심 부스'를 설치하여 안에서 벨을 누르면 경찰에 연결되고, 문이 자동으로 잠겨 밖에서는 열 수 없도록 하였다. 현재 KT링커스에서는 공중전화 부스에서 영리사업이 이뤄질 경우 '신종 노점상'이라는 사회적 논란을 부를 수 있는 게 사실이기에 현재는 공공 목적인 경우에만 심사를 거쳐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서울시 성동구청에서는 2012년도부터 왕십리역의 광장에 책뜨락 부스를 조성하여 별다른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다목적 인프라로 공중전화의 활용도를 아주 잘 활용한 사례로 나타나고 있다. 책을 무료로 빌려갈 수  있으며 반납도 가능하다. 이루고 있는 책들은 시민들의 안 읽는 책들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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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링커스제공
 

현대미술과 공공재가 만나 하나의 가치를 이루는 독립된 공간을 구성

한편 2013년도의 KT링커스 '공중전화와 문화예술소통프로젝트'의 첫 작품으로 'DOT TO DOT' 이라는 작품이 안국역 2번출구의 공중전화부스에 선보이기도 하였다. BLURKER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프로젝트 그룹이 만들었던 이 작품은 부스 옆면에 구멍이 뚫린 점들로 선을 연결하여 '나를 이어주는 선을 통해, 형성되어지는 우리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하나의 색깔있는 패턴을 형성함으로 인해 다양해질 수 있는 다양성의 가능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다이크로익(DICHORIC)이라는 필름을 통해 외부의 빛이 부스안으로 들어오도록 하여 낮에는 빛이 부스 안에서도 빛나도록, 밤에는 부스안에 조명이 들어오게 하여 보는 각도에 따라 색이 달라져 화려함이 배가 되도록 만들었다.





앞서 설명했던 공중전화박스의 독립성과 어떤 시도를 하게 되든 신선하게 보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반면에 사후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대한 우려의 시선과 더불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는 프로젝트도 이뤄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함께 든다. 우리 사회를 이루고 있는 공공재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시도에 대한 긍정적 변화들로 시민들이 편안함과 안전함, 어떤 면에서는 예술성까지 함께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하게 되기를. 그리고 무엇보다 알찬 기획과 예산으로 이뤄져 만들어놓은 공간을 잘 지탱하고 관리할 수 있는 사후관리ㅡ지속가능시스템확충과 꾸준한 관심까지로 이어지길 바란다.




참고기사

[박유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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