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Vogue가 재구성한 예술의 역사 [전시]

보그를 루브르 박물관으로 만들어봅시다
글 입력 2017.07.1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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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그 라이크 어 페인팅.png


“보그를 루브르 박물관으로 만들어봅시다!”
 Let's make Vogue a Louvre!

에드워드 스타이켄 Edward Steichen
(1879-1973, 보그 수석 포토그래퍼)
 

 <보그 라이크 어 페인팅>은 창간 125주년을 맞은 패션 잡지 보그의 아카이브 중 가장 괜찮은 118점을 엄선하여 기획된 전시다. 전시를 관통하는 큰 주제는 “패션 사진과 명화의 접목“이라고 할 수 있다. 유명한 걸작들을 포토그래퍼,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패션 사진들 속에서 다양한 예술사조를 엿볼 수 있다.

 이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열려 약 38만명의 관람객을 모으는 등 큰 화제를 보였는데, 6월 24일부터 시작된 한국에서의 전시는 특별히 해외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작품들과 보그 코리아 작품을 추가하여 더욱 풍성한 사진 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번 전시는 관람하기도 전에 여러 궁금증을 낳았다. 패션 사진과 명화는 어떤 맥락에서 관통되는 요소가 있는지, 과연 르네상스시대부터 이어진 20세기 예술사적 흐름을 보그만의 방식으로 어떻게 재구성 했는지. 이러한 고민들을 통해 보그의 역사가 루브르 박물관만큼 거창해질 수 있는지 확인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Let's make Vogue a Louvre!)



Section 1. 초상화 : 르네상스부터 로코코를 거쳐 20세기까지, 예술의 역사 속에서 발전해온 ‘초상화’ 이미지로부터 얻은 영감을 재해석했다.

Section 2. 정물화 : 일상생활의 다양한 측면의 중요성을 나타내기 위한 수단이었던 정물화. 해당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낸 예술가들의 회화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이 있다.

Section 3. 로코코 : 패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로코코 양식. 영원한 젊음, 평화롭고 서정적인 풍경, 채도 있는 색조 등 패션이 추구하는 가치들이 형상화 되어있다. 따로 두어 재해석할 만큼 매력 있는 로코코의 기풍을 확인할 수 있다.

Section 4. 풍경화 : 포토그래퍼들은 종종 풍경화의 기술과 구도를 모티프로 하여 작품을 구상하기도 한다. 그들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해온 풍경화라는 회화 장르의 진화를 추적했다.

Section 5. 아방가르드에서 팝 아트까지 : 기존의 회화 작품을 직접 풀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20세기 예술 흐름에서 얻은 영감을 작품으로 풀어냈다. 패션이라는 장르가 지닌 예술적 특징을 20세기 독창적인 예술 사조와 함께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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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cil Beaton, 'Charles James gowns French & Company', 1948.
© Condé Nast Archive


 전시장에 걸린 작품들은 각각 시대적으로 대표되는 회화로부터 영감을 얻어, 그것을 포토그래퍼와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다시 담아낸 것이다. 디자이너 및 포토그래퍼 작가들은 스페인 황금 세기 회화와 네덜란드 초상화, 모네의 인상주의 풍경화를 거쳐 잭슨 폴락의 추상표현주의에 이르기까지 명화로부터 받은 영감을 새롭게 재해석했는데, 이는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고전 회화를 바라보는 메타적 시각을 부여한다. 이는 작가들의 시선으로 재구성 된 작품들이지만, 관람하는 우리의 시선으로 비로소 완성이 되는 것이다.


Mert Alas & Marcus Piggot_Ophelia, Hever Castle, Kent, 2011_ⓒ Mert Alas and Marcus Piggott.jpg
Mert Alas & Marcus Piggot, 'Ophelia, Hever Castle, Kent', 2011.
© Mert Alas and Marcus Piggott



“나는 모든 작업에 임할 때, 회화적인 느낌을 얻어내기 위해 노력한다”


 전시에 참여한 모든 포토그래퍼들은 화가들이 회화작품을 제작할 때 사용하는 일반적인 장치, 설정, 기법 등을 사진에 반영하며 미술사의 여러 시대와 장르를 아우른다.


 이는 사진과 명화의 관계일 뿐만 아니라 과거와 현재의 크로스오버다.
지나쳐 온 과거의 모습들이 축적되어 오늘의 내가 있다. 곧 현재는 과거라는 원인의 결과인 것이다.
 미리 본 < VOGUE like a painting > 전시는 꼭 액자를 들여다보는 것 같다. 과거의 모습이 깃든 액자. 관객은 그저 특이한 패션 화보를 보고 있을 뿐이지만 사진을 보면서 자연스레 비슷한 명화를 떠올리게 되고, 나아가 우리는 그 시대와 마주하게 된다.
 
 마치 지나 온 과거, 그 중에서도 특별했던 날들을 액자 속에 담아 두고서 훗날 사진을 바라보며 당시의 분위기는 이랬고, 그 날 우리는 이런 모습이었다고 추억하는 것처럼 포토그래퍼들은 당대를 대표하는 걸작들을 사진 속에 투영했다. 그것을 바라보는 관객은 보그의 역사 속에 스며든 세계 미술사를 현재의 시선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전 시 정 보

전시명 : 보그 라이크 어 페인팅展: 사진과 명화이야기

일시 : 2017년 6월 24일 (토) - 10월 7일 (토) 
※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휴관 (6/26, 7/31, 8/28, 9/25)

관람시간 : 11:00 - 20:00※ 입장 및 매표 마감 19:00

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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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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