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카림 라시드展 < Design Yourself >

글 입력 2017.06.20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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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를 신청한 뒤 가장 먼저 든 생각이 바로 '산업디자인은 무엇인가'라는 궁금증이었다.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산업디자인이란 다음과 같다. 인간의 정신적인 욕망과 물질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산업 제품과 제품 시스템을 발전시키는 창조활동. 즉 가구, 가전제품, 전자제품, 건물, 자동차 등 우리가 사용하는 거의 모든 물건들의 외형을 디자인하는 일이다. 카림 라시드는 이처럼 예술성과 기능성이 혼합된 산업디자인의 매력을 보여주는 디자이너다. 그에게는 무려 세계 3대 산업 디자이너라는 어마어마한 칭호가 따라붙는다. 때문에 전시를 관람하기 앞서, 이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만든 작품을 통해 그의 디자인 철학을 살펴보고자 한다.



#Designocracy(디자인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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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rbo >, Trash can
< 가르보 >는 출시된 이후 400만 개 이상이 팔렸으며 뉴욕 현대미술관 모마로부터 영구 컬렉션으로 선정된 제품이다. 모마 미술관이 어떤 곳인가. 현대 미술의 메카로 불릴 만큼 명성 높은 아닌가. 그만큼 자부심도 대단하기에 전시조차 쉽지 않다. 그렇기에 이곳에서 전시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작가 혹은 디자이너로서의 존재를 인정받은 셈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이런 미술관에서 영구 소장할 정도의 작품이라면 그 당시 어느 정도로 돌풍을 일으켰을지 짐작할만하다.

그렇다면 제품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 1996년에 출시된 가르보는 카림 라시드가 캐나다의 Umbra사와의 협업을 통해 만든 쓰레기통이다. 사각 디자인으로만 소비되던 휴지통을 둥글게 바꾼 것으로 유기적인 곡선과 미니멀리즘이 특징인 그의 작품답다. 이 제품은 아마존을 통해 여전히 판매될 만큼 현대적인 외향과 실용성, 뿐만 아니라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추었다. ㅡ한화로 약 190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ㅡ

"훌륭한 디자인은 대중과 가까워야 하며, 비싸거나 한정되어서는 안 된다. 좋은 디자인이란 소수가 아닌 대중에게 통하는 디자인이다." 라고 이야기한 그의 디자인 철학에 완벽히 부합하는 제품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요즘은 인체 공학적인 디자인과 미니멀리즘이 워낙 보편화되어 자칫 평범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이 20년 전에 탄생되었다는 것을 상기해보면, 그가 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는지 비로소 알 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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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EAU >, 파리바게뜨
카림 라시드는 한국의 기업과도 종종 협업을 이루는데 2010년도 출시된 물병 오(EAU)는 그중 한 제품이다. 그의 이름은 몰라도 이 물병만큼은 많은 이가 알 것이라 확신한다. 꽤 오래 전이지만 나 역시 오(EAU)를 처음 봤을 때의 기억이 또렷하다. 어느 날인가 친구의 손에 들린 독특하면서 예쁜 물건이 무엇인지 궁금해 그에게 ‘이 요상한 물건은 무엇인고?’ 물으니 그가 말하길 ‘이것은 생수요‘ 라고 하더라. 심미성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던 기존의 물병과 달리 카림 라시드의 손에서 탄생한 물병은 나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캡슐처럼 동글동글한 곡선의 심플한 디자인, 옅은 바다색의 몸통과 흰색의 뚜껑으로 이루어진 형태. 무척이나 간결하고 감각적이었다. 그는 자신의 디자인을 감각적인 미니멀리즘, 센슈얼리즘으로 정의 내렸는데 나는 그 말에 완벽히 동의한다. 누구라도 그의 작품을 본다면 그러하리라.



#Design Yourself

이처럼 미래지향적이고 미니멀한 그의 작품을 눈으로 직접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이번 카림 라시드전은 ‘알레산드로 멘디니전’,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한 미술관전’을 기획한 아트센터 이다가 뉴욕 소재 카림 라시드 스튜디오와 공동으로 한국 관람객을 위해 특별히 기획한 전시다. 카림 라시드가 직접 디자인한 전시장에서는 뉴욕 스튜디오에서 소장하고 있는 디자인 스케치 원본과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조형물, 가구, 오브제, 미디어 작품까지 3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과거가 아닌 현재를 강조하는 카림 라시드의 철학이 담긴 작품을 경험하면서 변화무쌍한 우리 미래의 삶을 마주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그의 디자인은 나에게 어떤 영감을 안겨줄까. 무척이나 고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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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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