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이불을 덮고 상상의 나라로, 무언극 < 이불 >

글 입력 2017.05.14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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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포스터-low.jpg

 

“무언극, 이불, 상상”

 세상에는 연극에 대한 다양한 정의가 존재하지만, 그들이 공통적으로 포함하고 있는 단어가 있다. 바로 “말”와 “몸짓”, 그리고 “예술”이다. 무언극은 이 중 “말”이라는 요소를 제거하고 몸짓으로만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예술의 형태이다.

 “말”은 진화의 증거로서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자 가장 보편적인 의사소통 수단이다. 말이 없었다면 인류는 지금처럼 발달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처럼 말은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했지만, 가끔은 그 이면에 있는 본질을 가리기도 하고 물질에 대한 자유로운 인식을 제한하기도 한다. 그래서 때때로 말이 아닌 표정이나 몸짓이 상대방의 의도를 더 잘 알려주는 경우도 있고, 직관적으로 어떤 감정을 전달하기도 한다.

 대사가 없는 무언극 < 이불 >은 그런 점에서, 굉장히 직관적인 연극일 것이다. 대사 없이, 오직 표정과 몸짓으로만 50분이라는 시간을 가득 채운다. 관객은 평소와 달리 말보다는 배우들의 얼굴에, 몸짓 하나 하나 등 오로지 시각적인 요소에만 집중해야 한다. < 이불 >은 무언극의 형태를 빌려 꿈과 상상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관객에게 보여주고, 함께 체험하도록 유도한다. 배우들이 움직이는 소리를 제외하고는 어떤 음성도 들리지 않는 정적 속에서, 그들의 표정과 몸짓만이 공간을 채우고, 역동적으로 서사를 만들어 간다.

 ‘이불’이라는 소재는 그렇기에 무언극으로 그려내기 적합한 소재이다. 사람들은 잠에 들기 전 이불로 자신을 감싸고, 잠에 듦으로써 의식을 잃은 자신을 온전히 내맡긴다. 이불 속에서 비로소 현실의 압박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무의식의 세계로 떠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이불 >에서 이불은 두 남녀를 가장 자유로운 상상의 세계로 인도한다. 이 때 무언극의 “대사 없음”이 빛을 발하게 된다. 상상의 세계에서는 언어와 같은 현실의 어떤 약속이나 제한도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인물들은 말이 아니라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표정과 행동으로 소통하며 내면을 표현한다. 이 직관적인 몸짓은 의식을 덮는 이불과 같아서, 관객들도 자신의 무의식을 열고 함께 상상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나 또한 잠깐이나마 현실을 벗어나 상상의 나라로 떠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시놉시스

내가 세상에 나오기 전,
엄마 아빠는 늘 돌아누웠고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커다란 홍수가 나기 전까지는...
어느 날, 커다란 홍수가 나서 모든 것이 떠내려갔다.

자고 있던 엄마 아빠도
물살에 휩쓸려 멀리멀리 떠내려갔다.
달랑 이불 한 채와 함께...

탐험가가 된 엄마 아빠는
날으는 양탄자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 때 구름 위에서 자고 있던 나도
그 양탄자를 타고 엄마 아빠 옆으로 왔다.

그리고는 이불 안에서 뿅 튀어 나와 마침내 눈을 활짝 떴다.



제작/출연

작가 / 이강백  Lee Kang-baek

연출 / 윤혜숙 Youn Hye-sook 

Staff
무대 김다정 | 조명 성미림 | 의상 김미나 | 분장 장경숙
음악 박소연 |  사진 김두영 | 그래픽 황가림 | 영상 너비스필름

배우
이두성 (남자), 김 정 (여자)
조의진 (연주자 외), 강혜련 (연주자 외) 
 


공연 정보

ㅇ 공연기간 : 2017. 5. 18(목)~ 5. 28(일) 
평일 8시 / 토 일 4시 / 월 휴무

ㅇ 공연장소 : CKL 스테이지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 B1)

ㅇ 런타임 : 50분

ㅇ 제작 : 공연창작연구소 이슬길
ㅇ 기획 :  K아트플래닛
ㅇ 후원 : 서울특별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문화재단, 한국콘텐츠진흥원

ㅇ 관람연령 : 만10세 이상

ㅇ 티켓 : 전석 20,000원 (청소년 50%, 만24세 미만 청년 30%)

ㅇ 예매 : 인터파크티켓1544-1555
대학로티켓닷컴 1599-7838
ㅇ 문의 : 02-742-7563  /  k_artplan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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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예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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