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아! 몰라 Overlook-Overwatch [공연]

소속될 것인가, 흩어질 것인가.
글 입력 2023.11.1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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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몰라-Overlook-Overwatch 포스터.jpg

 

 

소속될 것인가, 흩어질 것인가.

당신은 어느 쪽?

<아! 몰라 Overlook-Overwatch>

 

 

우리는 소수이면서 다수이고, 다수이면서 소수이다.

 

인간이라면 이것에서 벗어날 수 없다. 모든 인간은 사회, 문화, 집단, 환경 등의 영향을 받으며 소속되고 흩어진다. 그렇게 우리는 개인으로 우두커니 존재하다가도 필요와 환경에 의해 이곳저곳에 속하며 무리를 만들고 벗어나기를 반복한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이란 참 모순된 존재다. 집단에 속하지 않으면 외로워하고, 함께 있다가도 홀로의 삶을 꿈꾸며 무리 속을 벗어난다. 나 또한 그런 감정을 자주 느낀다. 어딘가에 속해있지 않으면 아쉽고, 가끔은 아무도 없는 곳으로 은신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다.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댄스 프로젝트 Tan Tanta Dan(안무 최진한)의 <아! 몰라 Overlook-Overwatch>는 인간이라면 한 번쯤 느껴본 존재론적 욕망의 아이러니를 이야기하는 무용 공연이다. 본 공연은 2019 서울문화재단 예술작품 지원사업 선정작으로 2020년 플랫폼 엘 라이브홀에서 초연되었다. 3회차를 앞두고 있는 이번 공연은 오는 11월 16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공연한다.


<아! 몰라 Overlook-Overwatch>는 개인과 집단을 바라보는 시선을 보여주는 작품인 만큼 매해 공연의 구체적인 내용이 현시대에 맞게끔 재구성된다는 특징이 있다. 마찬가지로 이번 공연은 3번째 버전으로 안무가 최진한은 개인과 집단 속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양면적인 마음을 담아내고자 했다.

 

 

Overlook-Overwatch 사진_2021-1.jpg

 

 

나는 당신을 바라본다, 바라본다. 당신은 당신과, 당신과 당신인 나를 바라본다.

 

인간들은 시종 살피기를 멈추지 않되 서로 외면한다. 초점을 흐려 무관심한 척 눈동자를 삼킨다, 아! 몰라.

 

나는 나를 당신은 당신의 이야기를 스스로 간과하고 있다. 나는 당신을 당신은 나의 모습을 못 본 척하고 있다. 들리지 않는가? 보이지 않는가?

 

자기 환멸(幻滅), 타자(他者)를 향한 무관심, 폭력으로 가해지는 일군의 무리, 익명의 사회. 나는 무엇을 바라보고 읽고 있는 것일까. 바라보며 잃고 있는 것일까. 가는 길 잠시 멈추고 너와 난 마주 바라보고 있기에, 쓸쓸한 눈빛으로 마주 보며 ... 그냥 웃지요.

 

- 시놉시스

 

 

Overlook-Overwatch 사진_2021-3.jpg

 

 

요즘은 사회적으로 소속되고 싶은 심리보다는 개인주의 성향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의 현대인은 과거와 달리 오프라인에서나 온라인에서나 프라이버시가 지켜지기 어려운 현실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권은 너무나 밀집되어 개인과 개인은 서로의 안전거리를 확보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근 몇 년 전부터 최근까지 사람이 밀집된 곳에서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는 것도 개인의 스트레스를 더욱 가중하는 요소가 됐다. 공공시설에서의 일상적인 활동조차도 의식적으로 경계하고, 조심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리적인 환경뿐 아니라, 인터넷상에서 체감하는 일도 잦아졌다. SNS나 매스 미디어에서는 틈만 나면 집단을 단순한 요소만으로 나누고 정의한다. 취향, 성향, 성격, 식습관 등 개인의 특징을 몇 가지로 추리고 나누는 일을 놀이처럼 끝없이 재생산하고 있다.

 

재생산이 과도해지면서 해석이 지나쳐지고 그것을 과도하게 신뢰하거나 다수가 아닌 소수에게 반대의 것을 강요하는 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이런 현실에서 개인은 존중에 대한 욕구를 필연적으로 느낀다. 소속의 여부와 관계없이 그대로 인정받거나 존중받기는 어려운 일일까?


이번 <아! 몰라 Overlook-Overwatch> 공연을 통해 앞서 짚었던 최근 현실에서의 개인과 집단의 갈등, 존재론적 욕망, 개인의 고뇌를 어떻게 발견하고 공감할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김예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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