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세계 배낭여행자들의 안식처 빠이]

글 입력 2017.05.07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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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발전소-빠이표지-평면.jpg
 

PASSION ART IMAGINE 열정과 예술과 상상으로 PAI란 마을을 만들 수도 있고,
PURE ADVENTURE ILLUSION 순수와 모험과 환상으로 PAI란 마을을 만들 수도 있고,
PHILOSOPHY ANARCHISM ISLAND 철학과 무정부주의와 섬으로 PAI란 마을을 만들 수도 있고,
그 외에도 수많은 P와 A와 I로 시작되는 단어들로 당신만의 PAI를 만들어낼 수 있겠죠.
빠이에 다녀간 사람들은 PAI를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에서 I와 A의 순서를 바꿔 유토빠이라고 부르지요. 어떤 곳인지 직접 확인해 보고 싶지 않으세요?

책을 읽는 내내 작가는 빠이에 대해 예찬한다.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바로 이곳이라고 얘기한다. 오래된 홍대같은 이곳은 순수, 열정, 예술, 음악, 유랑의 정서가 남아있는 곳이라고 했다. 차츰차츰 여행객들에게 알려지고 있는 이곳은 크고 화려하지 않아도 독특하고 묘한 분위기를 풍겨낸다고 묘사된다. 아무런 걱정없이 살 수 있다는 곳이 바로 이곳이었을까.


빠이의 골목 귀퉁이 커피숍 앞에서 도로 표지판을 발견했습니다.
구부러진 화살표가 속삭입니다.
당신이 지금껏 무작정 뒤쫓아온 삶의 가치, 목표, 속도로부터 U-TURN HEART!

나의 삶의 가치, 목표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부지런하고 바쁘게 하루를 채워나가야 한다. 그러다보면 정작 나를 위한 시간을 갖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되어버리고 내가 정한 기준을 충족할 때까지 앞만 보고 달린다. 어쩌면 모든 사람들은 그렇게 사는 것이 당연하고도 맞는 일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져 착오가 생기면 의욕을 잃어버린다. 그럴 때 사람들은 어떤 행동을 보일까? 책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다시 너의 마음 속으로 유턴해보라고. 정말로 원하는 삶이 어떠한 삶일지.


빠이03.jpg
 

-저 고개 너머까지 좀 태워줄래요?
그리고 한마디를 덧붙였어요. 아이 돈 해브 타임!
이야기를 다 듣고 나자 타오가 싱긋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시간이 없다면 당신은 이미 죽은 사람이군요. 살아 있는 모든 존재는 시간을 갖고 있다구요. 난 내 차에 송장을 태우고 가고 싶진 않아요.

나도 시간이 없다는 말을 많이도 했었다. 시간이 없었던 이유를 곰곰이 되짚어보면 내가 미리 해두지 않은 일이 밀려서 급한 마음이 앞섰기 때문이었다. 이런 일은 반복되어서 습관이 되었고, 미리미리 하는 습관은 만들기가 너무 어려웠다. 여유있게 살 수 있는 날이 손에 꼽을 정도였으니까. 그래도 이제는 어떻게서든 여유를 찾아보려고 노력한다. 아무리 바빠도 잠시 쉬어감은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언제 즈음의 빠이가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해?
>5~6월부터 8~9월 사이, 난 우기 때의 빠이가 제일 아름다워. 아침에 한바탕 비가 쏟아지고 안 후 한낮의 싱그러운 공기, 그리고 해 진 후 다시 비가 쏟아질 때의 정취.

사람들의 인터뷰 내용을 살펴보면 대부분 우기때의 빠이가 가장 아름답다고 했다. 보통 여행을 갔을 때 비가 오면 날을 잘 못 잡았다고 표현을 하곤 하는데 이곳은 반대로 비가 오기를 기다려야 한다니. 새롭고 어떤 느낌이길래 사람들이 그렇게 기다릴까 호기심이 생겼다.

여행을 가는 것을 좋아한다. 가기 전의 설렘과 현지에서의 일들이 꿈같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일상을 벗어나서 새로운 공간에 있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보통, 가고 싶은 지역이나 나라가 생기면 버킷리스트에 적어놓곤 하는데 빠이도 그 목록에 추가해야겠다. 반드시 비 오는 일정으로 말이다. 걱정없이 머물다가 가고 싶은 그곳에 가는 날까지 목표를 잘 세워야겠다. 아직은 많은 이들에게 낯선 공간에 먼저 가서 정말 그곳만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


[최서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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