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나를 올바르게 경영하는 첫 시작점, 독서 - 월간 '독서경영'

글 입력 2017.04.09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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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말이 있다. 나의 몸과 마음을 수양해서 집을 가지런하게 하고,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한다는 뜻이다. 나를 수양하는 것이 내가 속한 조직과 사회를 제대로 다스리는 시작점이라는 소리이다. 그렇다면 나를 올바르게 수양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월간 <독서경영>은 제목에서 암시하듯, 독서를 하는 것이 나를 수양하는 그 시작점이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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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독서경영은 출판저널 발행인 정윤희 대표가 ‘독서를 통한 성장, 성장을 통한 경영’을 모토로 발행한 잡지이다. 독서하는 CEO, 독서 경영 담당자, 독서 동아리 활동가 등을 소개한다. 처음에는 독서 경영이라 해서 ‘뭔가 기업 경영과 관련된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있었지만, 읽다 보니 이 책은 단순히 기업 경영만을 다루는게 아님을 알았다. 경영의 가장 일반적인 의미는 ‘기업이나 사업 따위를 관리하고 운영’하는 것이지만, 그 이면에는 ‘기초를 닦고 계획을 세워 어떤 일을 해 나간다’는 뜻이 담겨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이 잡지는 ‘경영’의 그러한 두 의미를 충실히 보여주고자, 크게 세 파트로 나누어 독서와 경영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 독서와 개인, 독서와 사회(혹은 조직), 그리고 도서 추천이다.


 
독서와 나


개인적으로 이 잡지가 가장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 부분이다. 요즈음처럼 사람들이 독서를 하지 않는 시대이기에 더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창간호 기념으로 싣고 있는 고은 시인 인터뷰부터, 이보균 카길 한국 대표 등 CEO들의 인터뷰까지. 그들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읽다 보면 독서가 그들을 어떻게 세상으로 이끌어 냈고 그들의 정체성을 만들어나가는데 도움을 주었는지 와닿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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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통해 나는 정체성을 찾아갔고 내 삶의 진화를 만들어 갔으며 지난 십 수년 글로벌 기업 경영자의 길을 걷고 있다.. (중략) 나를 키운 팔 할은 책이다”라고 이보균 한국 카길 대표는 말한다. 어찌보면 당연한 얘기이다. ‘독서를 통해 나는 성장한다!’라는 이야기는 우리가 초등학교 때부터 끊임없이 들어온 이야기일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약간의 의문이 생기는 문구이기도 했다. “책을 읽으면 읽는거지 거기서 어떻게 정체성이 생긴다는 거지?”

그러다 내게 확 와닿은 페이지가 있었다. 4년동안 고전 100권 읽는 세인트존스 대학을 졸업한 조한별씨의 독서체험기 이야기이다. 조한별씨는 5~6페이지에 걸쳐 자신의 독서 경험담을 풀어놓는다. ‘진짜 공부, 진짜 독서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대학에서 수학, 과학, 음악, 언어 등 여러 분야의 고전들을 수십 권씩 읽었다고 한다. 현재 철학, 사상들의 원천이 되는 고전들을 읽으니 세상을 바라보는 기준이 생기고 통찰력을 얻었다? 그것은 절대 아니었다고 한다. 오히려 자신의 무지를 깨닫고 세상에 대한 모든 것들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고 한다. 지적 호기심을 어떻게 충족시키고 발전시켜 자신의 생각을 만들어내고 자신의 것으로 어떻게 체화를 해야 할지 큰 깨달음을 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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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나의 독서 논술을 지도해주시던 선생님은, 내게 끊임 없이 원전(선생님에게 있어서 원전이란 고전을 의미한다)을 읽을 것을 강요하셨다. 요즈음 나오는 책들이나 사상들을 하나 하나 가지 치기를 하다 보면 그 알맹이는 결국 옛 철학자들이 주장한 원전에 있는 것이라며, 어려워도 읽을 것을 당부하셨었다. 하지만 나는 그러기도 힘들었다. 원전이 되는 고전은커녕, 내가 최근에 읽고 있는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와 같은 정치철학서 마저 온전히 이해하기는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한별씨의 이야기는 그런 나에게 어느 정도의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었다. 독서의 목표는, 저자의 사상을 온전히 이해하는데에만 있지 않다. 저자가 수 십년, 혹은 자신의 인생을 다 바쳐 연구하고 생각한 것을 엮은 책 한권을 읽었다 해서 그의 사상을 바로 이해하게 될 것이라는 것은 오만이고 큰 착각이다. 독서는, 오히려 저자가 보여주는 세상을 통해 ‘나’를 다시 보는 것이다. 나는 무엇을 모르고 있었음을 알게 되고, 그렇게 생각을 거듭해나가다 보면 ‘그렇다면 나는 왜 지금까지 이것을 착각하고 있었을까?’하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월간 <독서경영>은 이렇게, 독서를 통해 자신을 마주하여 스스로를 변화시킨 개개인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그들의 ‘자기 자신을 경영하는 방법’을 독자들에게 오롯이 알려주고 있는 듯 하다.


 
독서와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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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통해 나를 변화시켜갔다면, 이제는 독서를 통해 배운 바를 내가 이끄는 조직과 사회에 실천할 차례이다. 월간 <독서경영>은 독서경영을 어떻게 해야하는가, 칼럼부터 시작하여 독서경영을 실제로 실천하고 있는 동원엔터프라이즈, 군포시 등의 사례를 제시한다. 뿐만 아니다. 독서 읽기를 일상화 하고 있는 ‘연합나비독서모임’, 독서모임기반 커뮤니티 ‘트레바리’ 등을 예시로 내세우며, 개개인은 독서를 통해 깨우친 바를 타인과 공유하며 자기 자신을 다각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음을 암시한다.


 
무엇을 읽어야 하는가? – 도서 추천


독서를 통해 개인과 사회를 어떻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켜나갈 수 있음은 이제 알겠는데, 그렇다면 무엇을 읽어야 하느냐? 라고 의문이 드는 사람을 위해 마지막에는 Book Curation과 Book Mentoring, Books in Cinema 코너가 있다.
Book Mentoring코너에서는 신입 임원들을 위한 책, <리더십에는 성장의 파이프라인이 있어야 한다>는 책 등이나, 현대 사회의 이슈 – 이번 호에서는 급부상하는 글로벌 부족을 어떻게 이해하고 겨냥할 것인가를 제시하는 <글로벌 코드> - 에 맞춘 도서를 추천한다. Books in Cinema 코너에서는 영화화된 도서를 소개하고, 마지막으로 Book Curation 코너에서는 경제경영, 대중문화, 문학, 인문교양, 환경 과학 등 5개 분야에 걸쳐 도서들을 추천한다.
 
그러나 도서 추천을 받는 것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엔 ‘꺼내 읽기’이다. 사람들이 추천해주는 책을 읽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그 전에 도서관이든, 집에 있는 책장에서든, 끌리는 책 한 권을 꺼내보자. 나의 인생을 둘러싸고 있는 친숙한 나의 세계를 내려 놓고, 책의 한 문장 한 문장을 곱씹으며 사색을 하는 것이 나를 경영하고, 나를 둘러싼 사회를 경영하는 첫 시작점이 될 것이다.



월간 독서경영
- 창간호 -

 발행처: 피알엔코리아(주)
분야 : 잡지

규격 : 205mm * 275 mm
쪽 수 : 140쪽
발행일: 2017년 2월 27일
 
정가 : 20,000원
ISSN 2508-7770


[김민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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