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연어와 사람의 상관관계 [문학]

세 가지 카테고리로 알아 본 연어
글 입력 2017.03.2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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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와 사람의 상관관계
  
몇 주일 전, ‘안도현’의 ‘연어’라는 책을 읽었다. 책 제목 그대로 바다에서 숨쉬는 연어들의 이야기에 관한 책으로, 이 책을 읽으며 연어의 사회의 법칙에 대해 이해하게 되고 연어들간의 상호적인 협력 관계를 대화 문구들로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지금 내가 수많은 책들 중 하필 ‘연어’ 라는 책을 읽고 리뷰를 쓰는 이유는 ‘연어’라는 동물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를 얻었고 아주 특별한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어나가며 필자는 ‘연어’를 ‘사람’과 공통점이 매우 많다고 생각했다. 연어는 지느러미와 아가미가 있고 누구나 수영을 할 줄 알고 사람은 그렇지 않다는 큰 차이점을 아주 잘 알고 있지만 다른 겉모습이 아닌, 바닷속 동물과 땅속 생물의 멋진 공통점들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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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 Imagine

사람들이 물속의 연어를 보는 법은 위에서 헤엄치는 연어의 등을 내려다보는 것이다. 연어를 보고 상상하라. 연어들은 조금의 인기척만 들려도 모여서 오순도순 얘기하다가도 공격을 받으면 뿔뿔이 흩어져 버린다. 그런 연어를 완전히 이해하고 사랑하는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연어를 옆에서 볼 줄 아는 눈을 갖는 것이다. 연어를 옆에서 보는 눈을 기르게 된다면 연어의 공포심을 조성할 일은 없어질 것이고, 연어를 위한 약간의 상상력까지 첨가된다면 완벽히 연어를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상상력은 모두를 세상 끝까지 가보게 만들어 주는 힘이다. 우리들 역시 서로 관계를 맺어감에 있어 멀찍이 얼굴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는 서로의 표정, 생각, 행동 셋 중에 단 하나도 제대로 읽어나갈 수 없다. 깊은 관계를 맺고 알아가고 친밀감을 맺기 위해서는 한 발 한 발 다가와 얼굴을 꼭 마주해야 한다는 것. 그것은 필수적인 요건이며 상대방에 대한 예의와 이해심, 그리고 숨겨진 상상력이 더해진다면 당신은 누구에 비할 바 없는 완벽한 인연을 맺을 준비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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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세상을 아름답게 볼 줄 아는 눈을 가진 연어만이 사랑에 빠질 수 있다. 관조적일 뿐만 아니라 속이 깊은 이들만이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주인공 연어와 그를 위해 대신 제 한 몸을 바쳐 주인공을 지켜낸 연어는 서로의 마음을 진정으로 확인하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찢어진 비늘이 덜렁거려도 상관없었다. 지나간 모든 날들이 함께한 나날들이었으니까. 배우자의 겉모습뿐만 아니라 속마음까지 사랑하고 사랑할 수 있는 자만이 아름다운 사랑을 할 수 있다. 만남과 사랑까지, 연애와 결혼까지, 전부 아름답게 볼 줄 아는 눈을 가져야만 실현할 수 있는 것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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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ety

‘내가 지금 너를 감싸고 있는 것, 나는 여기 있음으로 해서 너의 배경이 된다.‘

카메라를 가진 인간과 낚싯대를 가진 인간으로 나뉘는 연어의 사회. 즉 ‘낚싯대’는 연어를 낚으려 공포스럽게 하는 위협의 용도로 쓰이는 물건이고 낚싯대를 가진 인간은 연어에게 해를 주는 사람이다. 반면에 ‘카메라’는 연어들에게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 물건을 말하며, 연어를 위협하지 않는 안전한 물건을 들고 있는 마음 놓을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나에게 관심을 주는 사람과 무관심한 사람, 나와 관련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나와 인사하는 사람과 스쳐 지나가는 사람으로 나뉘는 인간들의 사회와 연어들의 사회는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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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연어의 가치관을 짧게나마 소개해 보겠다.
‘남을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주지 못하는 아픔을 가진 자는 결코 낙오자가 아니다.’
일등이 아니어도 괜찮다, 꼴등이어도 괜찮다. 어떻게든 헤엄치며 얻는 고통과 상처는 아름다우니.
의외로 사람은 참 가벼운 존재이며, 우주의 먼지다. 그렇게들 살아가는 것이다.
사람도 연어처럼 살고 있는 것이다.


[김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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