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연극 후산부, 동구씨

글 입력 2016.08.1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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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어느것이 우선인가
저울질과 책임회피!
믿음과
진실의 붕괴!
"


연극 '후산부, 동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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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희락탄광붕괴에서
고립 된 광부의 생존 보고서, 
[CJ크리에이티브마인즈] 선정작인
'연극 후산부, 동구씨'의 관람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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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산부?
후산부는 'unskilled miner'의 뜻으로, 
아직 일이 서툴고 미숙한 사람을 탄광에선 후산부라고 한답니다.

  연극‘후산부, 동구씨는 충청남도에 있는
 가상의 공간인 희락탄광을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만,
과거 실제로 1967년 구봉광산 붕괴 되어 16일 만에 광부 1명이 구조 되었으며,
1982년 태백탄광 붕괴되어 15일 만에 광부 4명 구조되었습니다.
 하지만 구조 되지 못한 채 그곳에 있는 사람들이 있었는데요,

이번 연극 ‘후산부, 동구씨’는 구조의 순간 벌어졌던 
어처구니없는 사건들, 
구조의 희망을 놓치 않았던 안타까운 막장의 광부들,
 그 희망을 묵시한 채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했던 
구조반 사람들의 연극적 기록입니다.

 생존확인 된 4명의 광부는 나라를 위해, 
자신을 기다리는 가족들을 위해서 석탄을 캤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나랏님이, 높으신 분들이
 반드시 자신들을 구해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20일을 버텨냅니다
.하지만 의심의 불안은 생존의 불확실함과 함께 높아져 가고 
인간적인 본능과 이성적인 고뇌로 무너져갑니다.  

  황이선 연출은 연극'후산부, 동구씨'를 
비단 1988년 가상으로 꾸며진 희락탄광의 이야기로 국한 시키지 않고,
현재 수많은 재난에서 
믿음에 대한 불신의 기저는 어디에 있는가에
논제를 두었고 ,
 서울올림픽이 개최 되어 
온 나라가 들썩 거린 1988년을 
시간적인 배경으로 전개함으로써 
가상의 희락탄광에서 자연스레 
현실의 문제들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구성으로 
관객을 몰입시킵니다.

 선인과 악인의 구분이 아닌
 '구조를 기다리는 자'와 '구조를 해야 하는 자'의 
혼재된 딜레마를 
1인 2역으로 시도한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구조를 기다리는 자신을 향해 
'곧 구조 될 것이다'고 외치는 인물이 되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듯하지만, 
갱도 장면이 바뀌면서 
언제쯤 구조 될 것인지 모른 채 살려 달라고 
외치는 자신이 되어 있습니다. 
서로 다른 입장이 되어 보는 치밀한 구성은 
어떤 자리에 서든 자신을 우선시하게 되는 
모두의 자화상을 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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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인작가 이상범이 집필한 작품으로 
1988년 가상의 희락탄광에서의 붕괴사고를 통해
 막장에 다다른 광부들의 생존기를 다루고 있는
 '후산부, 동구씨'는 최근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극단 공상집단 뚱딴지의 창작신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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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상집단 뚱딴지는 
작년 2014년 '봄은 한 철이다' (황이선 작, 연출),
 2015년 '지상최후의 농담' (오세혁 작, 문삼화 연출)
 같은 창작신작을 매해 완성도 높게 제작하여 
우리의 지금의 삶을 무대언어로 표현하고자 
창작극개발을 꾸준히 해 온바 있습니다. 

이번 '후산부, 동구씨'는 
이상범 작가의 데뷔작으로
 CJ크리에이티브마인즈에 선정되었는데요,
 CJ크리에이티브 마인즈는 
신진 작가를 지원하는 CJ문화재단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후산부, 동구씨'가 그 첫 작품입니다.

  오민석, 윤광희, 문병주, 김용운, 이준희가 출연하고 
이인석, 이현주, 윤효원이 악사로 출연해 라이브로 무대를 이끌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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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일정
8월 11일 목요일
~ 8월 28일 일요일
(월요일 공연 없음)

공연시간
평일 8시 /주말 4시 

장소 
CJ아지트대학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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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예매

티켓가
 전석 20,000원

 공상집단 뚱딴지

문의 
 010-9875-2879


최근 개봉한 영화 터널의 무력한 한계를 떠올리며 관람하였던 
이번 연극 '후산부, 동구씨'는
 비록 허구의 이야기지만, 석탄처럼 잊혀 진 과거의 기록이자,
 지금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잊으면 안 되는 생존의 이야기입니다. 

CJ아지트에서 오는 28까지 의미있는 관람되시기 바라며,
 신진공연 창작자를 지원하는 크리에이티브마인즈의
 차기행보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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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공연은 아트인사이트가 미디어파트너로 후원하고 있습니다.
 

[김은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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