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화려한만큼 허무한 저물어가는 이들의 이야기_더 가이즈
글 입력 2016.08.0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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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직업은 극의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 중 하나이다. 얼마 전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또 오해영>의 남자주인공 박도경(에릭)은 극에서 영화 음향감독으로 등장했는데 굉장히 흥미로웠다. 영화 음향을 녹음하는 장면이나 음향으로 사용할 소리를 따러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장면 자체가 신선하기도 했지만, 조용하고 예민한 주인공의 성격과 음향감독이라는 직업이 풍기는 분위기가 잘 어우러졌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번에 소개할 연극 <더 가이즈>에 관심이 갔던 것도 바로 주인공들의 직업 때문이었데, 이들이 하는 일은 바로 ‘나이트클럽 DJ’ 이다.포스터부터 만만치 않게 화려하다. 하지만 알고 보면 <더 가이즈>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시놉시스클럽이 대세가 되어 버린 요즘.나이트클럽의 빅뱅이라 불리던 전설의 4인조 라이브 DJ팀 ‘포썸’ 이 있다.그리고 이들의 재기를 돕는 최고의 여성 DJ 마털다.한때의 대세가 새로운 대세 앞에 서서히 그 자리를 내어주듯 ‘포썸’ 도그 자리를 잃어가는 중이다.하지만 이 청춘들 앞에 포기란 없다.인생을 걸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멋진 네 남자와 강단 있는 여자 마털다는어느 날 찾아온 일생일대의 기회를 통해화려한 재기를 꿈꾸며 무대에 오르는데...많은 것들이 사라지고 저물어간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음악도, 권력도, 직업도. 그리고 무언가 저물어갈 때, 그것이 화려하면 화려할수록 더욱 큰 허무함을 안겨준다. 따뜻한 봄날 잠깐 나뭇가지 끝에 머무르다 봄비 한 번에 세상을 하직해버리는 벚꽃들이 그러하듯이, 나이트클럽 DJ도 마찬가지이다.클럽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시끄럽고, 화려하고, 반짝이는 곳. <더 가이즈>의 주인공 나이트클럽 DJ팀 포썸은 그런 세상 속에서 무대 뒤편으로 밀려나는 ‘저물어가는 것들’ 중 하나이다. 연극 <더 가이즈>가 기대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무엇보다도 화려한 세상 속에서 그 누구보다도 반짝이는 청춘을 보냈던 포썸이지만 스포트라이트는 더 이상 그들을 비추지 않기에 그 뒷모습은 더욱 쓸쓸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화려함과 허무함이 교차하는 이들을 통해 <더 가이즈>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 과연 이들의 재기는 성공할 수 있을까?[반채은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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