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당신의 바로 그 순간 속 행복을 위해 '어바웃 타임' [시각예술]

글 입력 2016.05.28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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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바로 그 순간 속 행복을 위해
'어바웃 타임(About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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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의 집안의 남자들에겐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는 비밀이 존재한다. 그 능력을 이용해 팀은 여자 친구를 만들고자 하나 첫사랑이었던 샬롯에게 차이고야 만다. 이후 런던으로 올라간 팀은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사랑이 나타나기를 기다린다. 그리고 한 암실 카페에서 메리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같이 살고 있던 해리의 연극에 문제가 생겨 시간을 되돌리게 되고, 그로 인해 메리의 전화번호가 지워지고 만다. 팀은 그녀를 다시 찾기 위해 그녀가 좋아하는 케이트 모스 사진전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결국 그 둘은 다시 만나 연인이 된다. 이후 두 부부는 아이를 낳아 행복하게 살아간다.


 이렇듯 극 전반부에선 메리와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나 극 후반부에서는 가족 간의 사랑을 스토리에 초점을 맞춘다. 팀은 여동생 킷캣이 나쁜 남자인 지미를 만나 사고를 당하게 된 것을 알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과거로 돌아간다. 허나, 이 과정에서 팀의 아이의 얼굴과 성별이 바뀌어버리는 문제가 발생한다. 아이를 되돌리기 위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 여동생의 사고를 막지는 못하나 동생을 지극히 간호하며 다른 남자와 만날 수 있게끔 그녀를 도와준다. 모든 것이 순탄히 잘 흘러가는 줄 알았으나, 그 이후 아버지가 암 말기라는 것을 알게된다. 이미 그의 아버지가 수 십번 과거를 돌렸던 것을 눈치 챈 팀은 바로잡기엔 늦었다는 것을알게된다. 그래서 팀은 자주 과거로 돌아가서 아버지의 옛 추억들을 마주한다. 한 편, 메리가 세 번째 아이를 낳기를 바란다. 그러나 아이를 낳게 되면 아버지를 보러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아는 팀은 망설인다. 하지만 아버지가 말해준 삶의 행복공식을 되새기고 아버지를 추억 속에 남기며 행복의 공식을 따라 그것을 지키며 살아간다.



 어바웃타임에서 팀의 행동의 동기는 바로 ‘사랑’이다. 즉, 여자친구를 찾고자 했던 팀이 메리를 만나 느끼는 이성 간의 사랑과, 동생을 지키고, 아버지를 그리워 하는 가족애 두 종류의 사랑인데, 그의 시간 여행은 이러한 사랑이 동기가 되어 작용한다. 이러한 동기의 작용으로 이야기는 크게 두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감독은 로맨틱 코미디적 측면인 팀이 메리와 사랑에 빠지는 에피소드와 팀의 가족인 킷캣과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두 에피소드로 구성을 짠다. 이 두 에피소드에서 메리와의 사랑과 가족을 향한 그의 사랑은 팀으로 하여금 시간 여행을 하게 만드는데, 이러한 시간여행은 한 사건에 대해 각기의 경우의 수를 보여준다. 여러 경우의 수가 각각의 결말 즉, 미래를 가지고 있는데 팀의 선택으로 결정된 경우의 수에 따른 미래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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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선택은 사랑하는 이들과의 행복한 순간이 중요하다는 관점에 의한 것인데, 이는 영화 전체가 내포하는 주제와 부합한다. 이를 통해 시간 여행이라는 요소가 플롯의 개연성에서 어긋나지 않게 해준다. 영화에서 메리와 결혼 후 아이를 낳으며 행복하게 살며 현재에 충실하는 모습, 아버지와의 추억과 조언을 새기며 하루를 두 번 살아가다 현재의 바로 그 순간에 그의 가족과 자신의 삶에 충실하는 후반부의 그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영화 전체의 주제가 슬며시 노출되며 자연스러운 개연성을 보인다. 사실 두 에피소드를 포괄하는 영화 전체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영화 후반부에서 팀의 나레이션으로 직접적으로 관객에 전달되기도 한다. 즉, 감독인 리쳐드 커티스는 영화에서 두 가지의 큰 스토리를 보여주며 그 속에서 팀이 시간 여행을 하며 한 사건에 대해 행동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제시해 팀이 직접 겪으며 깨닫는 ‘현재의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라는 주제를 직,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플롯을 설정한 것이다.



 여기서 캐릭터에 관한 이야기를 덧붙일 수 있다. 플롯과 등장인물은 불가분의 관계. 플롯도 개연성을 토대로 진행되어 나가야 하는 것처럼. 등장인물의 행위나 성격에서도 이를 엿볼 수 있다. 어바웃타임에선 팀이 메인 캐릭터이자 서술자로 등장한다. 메인 캐릭터인 팀은 스스로도 우스꽝스러운 빨간 머리와 소심하고 우물쭈물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음을 논 다이제틱 사운드 내레이션으로 영화 초반부에서 언급한다. 하지만 그의 메인 캐릭터적 성격은 극이 흘러가며 그 특성을 보이는데, 메리와의 사랑을 쟁취하려는 그의 모습과 이후 여동생을 구하려 직접 시간을 돌리는 그의 모습에서 이러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사실 두 에피소드의 플롯을 진행하며 생기는 문제들의 원인과 그 결과는 모두 팀의 행위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 예로 팀의 시간 여행으로 인해 메리의 연락처를 잃어버리고 아이의 얼굴이 바뀌는 것의 원인은 팀의 행위 때문이다. 허나, 그는 스스로 이러한 결점을 파악하고 스스로 해결하는 주체성을 보인다. 여기서 시간여행이라는 비현실적 요소가 팀의 소심하고 우물쭈물한 성격을 고쳐나가는 스토리 진행에 있어 어느 정도의 개연성을 부여했다고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렇듯 두 개의 에피소드를 겪음과 동시의 아버지의 충고를 통해 팀은 하나의 주제를 얻고 이를 추구해 나가는 인물로서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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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이전부터 계속 등장하는시간 여행이라는 요소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어바웃 타임은 시간 여행이라는 비현실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으나, 자신의 인생만을 오갈 수 있으며 미래로는 갈 수 없는 능력에 최소한의 현실적인 제약을 통해 현실을 담아낼 수 있는 것으로 영화속에서 적용한다. 역사적인 사건을 해결한다거나가 아니라 주위에서 일어날법한 일들, 예를 들자면 흑역사가 될 것 같은 고백을 과거로 돌아가 없던 일로 만들어버리는 것과 같이 지극히 관객이 속한 현실에서 일어날법한 일들만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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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팀을 통해 이 능력은 앞서 언급했던 영화의 주제를 전달하는 데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을 한다. 극적 요소를 이용해 팀 자신이 사건의 문제를 마주할 때 이 능력을 사용해 과거로 돌아가 이전과는 스스로가 다른 행동을 취한 결과를 보여주고 각 사건마다 하나씩 도출된 결과가 전체 주제로 향하는 과정에서 이 능력이 중요한 역할로서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도 능력은 대단히 개인적이고 현실적인 측면에서 적용된다. 자신의 여자친구를 만들기 위해서, 동생의 사고를 막기 위해 능력을 사용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를 통해 SF와 슈퍼히어로 장르에서 보여주는 초인적이고 영웅적 일을 행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또한 팀은 자신의 동기인 ‘사랑’이 충족되자 자신의 능력 사용을 포기하는 점에서도 여타 시간 여행이라는 요소를 사용하는 타 장르와 차이를 보인다.


 SF나 슈퍼히어로 물과 달리 능력의 허점과 부작용을 보여줌으로서 영화는 보조적 수단의 측면에서 이러한 능력 즉, 비현실적인 능력에 부분적인 현실을 접목한다. 대표적인 예는 과거로 돌아감으로서 아이의 모습이 바뀌는 점이다. 생명의 수정과 잉태에 있어 수억가지의 경우의 수가 있다는 현실을 잘 접목한 것이다. 이 점을 영화에서 녹여내 히어로들과 여타 SF 주인공들과는 다르게 팀은 완벽한 면모를 보이지 않으며 실수를 거듭하며 서투른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해리의 연극을 무사히 끝낼 수 있게 시간을 되돌리자 사라진 메리와의 인연을 갖가지 노력을 통해 성사시키는 모습, 뒤바뀐 자신의 아이의 모습과 동생의 사고를 동시에 해결하는 등 능력의 실수를 통해 어설픈 모습을 보여주나 결국은 사건을 해결해 관객으로 하여금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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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난 시간여행을 하지 않는다. 하루를 위해서라도.

그저 내가 이 날을 위해 시간 여행을 한 것처럼

나의 특별하면서도 평범한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며 

완전하고 즐겁게 매일 지내려고 노력할 뿐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이 멋진 여행을 즐기는 것 뿐이다.

-팀



[이호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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