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내 아이에게

글 입력 2016.03.3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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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4월 16일이 온다.

2년이 지났다. 4월 16일이라는 말을 혀끝에 올리기도, 노란색을 떠올리기도 하염없이 무겁다.
그래서 이 공연 안내 메일을 받았을 때 한참을 고민했다.
연극을 보러 갈까, 말까.

트라우마처럼 남은 그 노란 종이배를 다시 캐 올려 내 눈 앞에 펼쳐놓고
다시금 울며 불며 그 비극을 곱씹기가,
그래,
솔직히 말해
싫었다.

안 그래도 버거운 일상에 누가 그 무거운 통곡을 다시 올려놓고 싶겠는가.
아직도 SNS에서 세월호 게시물에 눈물이 나올까 황급히 고개를 돌리는 나에게 이 공연은 너무도 많은 용기를 요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공연을 보러 가겠다고 답장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말에 어떠한 논리가 숨어 있을지 더는 모르겠다.
작년에 대자보를 썼던 것도 같은데,
인터넷에서 공동체의 진화니 공론장의 원칙이니 하면서
키보드 워리어질도 했던 것 같은데,
지금에 와서는 더 이상 언어로 설명하지 못할 마음들만 남아 있다.
그저 자식을 가슴에 묻은 부모가 있는데,
그들의 피눈물을 아는데,
그걸 지나칠 수가 없는 거다.
그냥 그 뿐이다.

나라도 같이 울고, 같이 우는 사람이 여기 있다고 알려주고 싶을 뿐이다.
그래서 이렇게 내가 울었던 기억이, 어떻게든 이렇게 우는 사람이 적은 사회로 나아가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기를 어렴풋이 바라는 거다.
 
 
그래서 난 연극을 보러 간다.
많이들 보러 왔으면 좋겠다.
 


 

내 아이에게

작/연출 하일호
공연시기 2016 4월 6일 - 4월 17일
공연장소 예그린 씨어터
공연시간 평일 20시, 토/일 16시(쉬는 날 없음)
출연 김보경, 손인수, 김선미, 주선옥, 서청란, 김영표, 조재준, 김범린, 김진희
스텝 협력연출 김형용, 그래픽 디자인 박재현, 드라마터지 김나연, 오퍼 허기범
기획 종이로 만든 배
전화번호 010 2415 4279
이메일 hiilhoya@hanmail.net
제작 극단 종이로 만든 배
주최 서울연극협회, 서울시 /주관 서울연극제 집행위원회
후원 서울문화재단, 종로구, 한국연극협회, 한국소극장협회, 서울연극센터,
한국대학연극학과교수협의회, 일본연출가협회
    

내 아이에게 리플렛(뒷면최종)-1-0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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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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