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웃음이 있는 음악회
글 입력 2016.03.22 22:39
-
지난 주에 아트인사이트(www.artinsight.co.kr)에서 받은 첫 번째 문화초대,제7회 아름다운 우리노래 음악회에 다녀왔어요!
음악회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렸는데,서울에 4년을 살면서 예술의전당은 몇번 가봤지만 콘서트홀은 처음이었어요.그래서 옆에 있는 리사이틀홀이랑 살짝 헷갈렸어요;;표를 받고 자리에 앉아있으니까, 오케스트라단이 입장해 악기를 조율했어요.전 그 순간이 제일 좋아요! 꼭 연극에서 암전같은 느낌이에요.
연극에선 현실에서 잠깐 빠져나와 다른 세계에 집중하기 위해서 암전을 사용하는데,악기를 조율하는 모습이 꼭 다른 시간의 시작을 알리는 것 같더라구요~그리고 또 한 가지!악기 조율할 때 가장 앞서서 음을 잡아주는 바이올린 주자 있죠.지휘자가 입장하면 악수하는 사람이요!그 사람의 명칭이 궁금해서 이번 기회에 찾아봐야지...했는데,그 사람을 '악장'이라고 부르더라구요!전 수석 바이올리니스트인줄 알았는데,수석 주자는 악장의 바로 옆에 앉은 사람이래요! 신기하죠?악기 조율이 끝나자 최선용 지휘자님이 입장했어요.그리고 첫곡으로 '밀양아리랑'을 연주했는데,밀양아리랑을 오케스트라로 듣기는 처음이었어요!그 오묘함에 빠져서 우와...하고 있는데,갑자기 최선용 지휘자님께서 마이크를 잡으시는 거예요!!!전 개인적으로 정말 충격이었어요...해설이 있는 공연에서 대표자가 마이크를 잡는 건 봤지만,그것도 공연 전이나 후였거든요.그런데 공연 도중 갑자기 마이크를 잡고 관객들한테 말을 거시는데,정말 깜짝 놀랐어요!!!그런데 그 충격만 한번 넘기니까,오페라단에서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알 것 같았어요.
전 개인적으로는 민요와 가곡을 접할 기회가 많이 없었기 때문에이번 공연이 약간 생소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각 노래마다 해설을 해주시고,출연진도 소개해주시니까 노래 한곡한곡 충분히 감상할 수 있었어요.
보통 음악회에 가면 이번엔 무슨 노래지?하면서 프로그램북을 보기 마련인데,그럴 필요없이 오로지 무대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너무 좋더라구요.그렇게 해설을 들으면서 노래를 들으니 8곡이 정말 금방 지나가더라구요.1부가 정말 후다닥 지나갔어요.그리고 등장한 특별게스트!
<아름다운 우리노래>는 7회를 맞지만,이번 공연은 노블아트오페라단의 창단 10주년이기도 해요.그래서 1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송파 소년소녀 합창단이 방문했어요~
조그만 아이들이 빨간 단복을 맞춰입고 나오는데 흐뭇한 웃음이 절로 나더라구요.동요메들리를 들으면서 열심히 박수를 치고 나니 1부가 끝이 났어요;;15분의 휴식 후에 2부가 시작되고 또 8곡이 후루루룩 지나가버렸어요.
분명 1시간 50분 공연이었는데,노래 몇 곡 들으니 그냥 끝나버린 허무한 느낌... 너무 아쉬웠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은 조용갑 성악가님이 부른 박연폭포!너무 신나게 부르셔서 제 뇌리에 콱 남아버렸어요!(지금도 흥얼거리고 있다니까요~)마지막에 최선용 지휘자님께서얼마 전 신선섭 단장님께서 <아름다운 우리노래>의 어려움을 토로하셨다고...이제 그만해야겠다고 하셨다는데...저 개인적으로는 <아름다운 우리노래>가 매년 계속되었으면 좋겠어요!노래 하나하나 모두 특색있고 재미있는데다,프로그램도 지루하지 않게 가곡과 민요, 동요를 잘 섞어서 짠 걸 보고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는 게 느껴졌어요.
음악회에 조명이나 영상을 사용한 것도 정말 새로웠고,무엇보다 최선용 지휘자님의 애정이 느껴지는 공연이었거든요!
이번 <아름다운 우리노래>는 3월 17일 하루밖에 하지 않아서,많은 분들을 초대하지 못했지만...신선섭 단장님께서 최소 20년은 하기로 약속하셨으니!이번 기회를 놓치신 분들은 내년을 기약해보아요![박수민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