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과 Graffiti Art의 만남

GUCCI의 성공적 도전
글 입력 2016.03.07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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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보여줄 것, 기대할 것이 없다고 여겨진 대상이
예상치 못한 무언가를 들고 나타난다면 
그것만큼 흥분되며 흥미를 자극하는 일이 또 있을까?

한국시간으로 2월 25일, 비가 추적이던 밀라노에서 열린 패션위크
세계적인 패션브랜드의 거장 GUCCI가 새로운 PUNKY함을 더한 쇼를 선보여 모두를 놀라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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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함과 더불어 이번 시즌 핵심 코드인 nerdy, granny한 분위기의 착장이 눈길을 끄는 쇼가 진행되고 있었다.
정말이지 신기할 정도로 다양한 패턴, 색상, 소재, 분위기가 어우러지며 펼쳐지던 쇼임에는 분명했으나,
타브랜드들과 크게 다른점은 없었으며 우리가 예상했던 시나리오에 국한된 그림들의 항연인듯 싶었다.


지난해부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구찌를 지휘해 온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한계인가-라는
생각이 머리에 스칠 때 쯤,
그가 새로이 준비해 온 비장의 무기가 빛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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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자리잡은 알파벳 G 로고와 함께하며 일련의 스트릿 펑크를 마구 내뿜는 마크가 바로 그 주인공이었는데,
구찌를 사랑하는 마음에 유령 형상과 브랜드 로고를 묘하게 섞어놓은 이미지를 그리고 다니던
그래피티 아티스트 Trouble Andrew와의 협업의 결과물이었다.





12748294_786318154845468_1094970218_a.jpg   (그래피티 아티스트 Trouble Andrew)


자신이 난생처음 구매한 명품 브랜드의 제품이 구찌의 시계라는 점에서부터
앤드류는 시계를 위해 지불한 금액 그 이상의 의미를 구찌에 부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할로윈데이를 위한 이벤트로 시작한 그래피티가 그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고,
자신의 이름인 Trouble Andrew 또는 GUCCI GHOST라고 불리며 
그래피티 아티스트로서의 새로운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였다.

사실 그는 올림픽 대회에도 출전한 세계적인 스노우보드 선수이자 록밴드의 일원으로서
다양한 문화 예술분야에 몸담고 있었으니,
언젠가는 패션계와 함께 일을 낼 준비가 되어있던건 당연한 이야기였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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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거리의 쓰레기통과 벽에 그려진 그의 작업물들, 그리고 그를 가장 잘 나타내는 GUCCI GHOST의 이미지)




어느날 그의 작업물을 접한 구찌로부터 연락을 받고 로마로 향한 그는,
이곳에 작업을 위한 공간이 있으니 원하는것은 무엇이던 마음껏 그리라는 말과 함께 
자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브랜드와의 협업이라는 새로운 캔버스를 선물받았다.

미켈레는 그에게 해당 시즌 쇼에 대한 영감적 방향 또는 구체적인 그림을 주지 않았으며 
이는 곧 그만의 스트릿함을 담은 구찌 세계가 제약없이 풀어진 것이라 여겨질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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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담아낸 앤드류와 구찌의 성공적인 합작 결과물 이미지)



사실 모두가 다 알법한 패션계의 큰 브랜드들은 '브랜드 가치 보존'이라는 이유로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두려워하며 자기 표절과 보수적인 움직임을 반복한다.

때문에 대표적 스트리트 아트인 그래피티와 하이패션을 접목시킨 미켈레의 시도는 
용감함을 높게 사며 칭찬할 수 있는 놀라운 도전이다.


물론, 시도적 의의만을 지닌 것은 아니다.
런웨이 위의 모델들의 자켓 위부터 시작된 펑키함이 손가락 위 악세사리까지 영향을 미쳤고 
쇼의 전체적 분위기를 바꿔 놓았으며, 이는 너무 고전적이며 클래식하다는 평을 받던 
브랜드 자체의 이미지에도 현대적 분위기를 불어넣었다고 할 수 있다.


예술과 문화적 결과물은 장벽없이 교류하고 섞이며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그 시너지로부터
끊임없이 발전한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그들의 합작은 '반복되는 흐름 속 정체' 라는 위기를 맞은 패션계에 제시된 해결책처럼 느껴지기며
너무나도 반갑게 다가왔다.



융합을 두려워하지 않는 예술가에게 한계란 없을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여느 에디터의 코멘트처럼, 구찌의 해는 당분간 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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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ew의 작품과 컬렉션 의상을 더 접해보고 싶다면,

Trouble Andrew FB : https://www.facebook.com/troubleandrew
WEB PAGE : http://www.guccighost.com/
GUCCI OFFICIAL WEB PAGE (KR) : http://www.gucci.com/kr/home








[장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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