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질투의 속삭임, 뮤지컬 살리에르 [공연예술]

글 입력 2016.02.2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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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년에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뮤지컬 모차르트가, M씨어터에서 살리에르라는 공연이 올려진 적 있습니다.  이 두 가지의 공연을 한 시즌에 무대에 올린 세종문화회관의 센스에 놀랐고, 그들의 삶을 그린 뮤지컬 마저, 모차르트는 대극장에서 살리에르는 중극장에서 공연되어지는 것을 보고 왠지모르게 짠한 느낌을 받게 되었고, 살리에르의 삶과 그의 음악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당시에는 기회가 되지 않아 결국 살리에르라는 공연을 놓쳤지만, 올해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재연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뮤지컬을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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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사에 관심이 깊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리에르’ 라는 이름만 들었을 때 그가 어떠한 사람인지 기억해내지 못합니다. ‘모짜르트의 숙명의 라이벌’ 살리에르 라고 표현했을 때, 그제서야 살리에르가 누군지 떠올리게 되죠. 과거에도 현재에도 어쩌면 미래에도 살리에르는 모짜르트와 뗄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살리에르는 그 당시 미래를 예견했던 것일까요? 갑자기 나타난 음악천재 모짜르트의 음악에 대한 존경심은 그에 대한 질투로 바뀌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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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본인의 음악을 기억해주지 않을 것 같다는 불안감에서 피어난 질투.. 그것을 중점적으로 그린 뮤지컬 살리에르에 대해서 더 자세히 이야기 해보도록 해겠습니다.


시놉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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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설명되어 있는 그대로, 혹은 우리가 알고있는 그대로
궁정악장으로서 명예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살리에르의 앞에 음악천재 모차르트가 나타나게 된다. 

살리에르는 모차르트의 음악을 사랑했다. 처음 그의 음악을 들었을 때는 이러한 멜로디를 들을 수 있게해준 그에게 감사해하기 까지 했다. 하지만,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단번에 알아볼 만큼 뛰어난 살리에르의 귀와 음악성은 오히려 살리에르를 파멸에 이르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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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본인의 음악은 모차르트를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가 너무나도 잘 알고있었기 때문이다.뮤지컬에는 본인의 음악을 지루하고 재미없다라고 수근대는 대중들과 그들에게 본인의 음악이 잊혀질까봐 두려워하는 모습을 중점적으로 그리고 있지만, 필자의 시각에서는 본인의 한계를 느낀 살리에르가 본인의 작품으로는 자신의 귀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에대한 자괴감이 더 크게 느껴졌다. 

그렇다면, 뮤지컬 살리에르에서는 그의 마음속에서 스물스물 피어나는 질투라는 무형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캐스팅 및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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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살리에르는 살리에르의 내면의 한 부분을 표현하기 위해서 새로운 등장인물을 창조했다. 그 이름은 ‘젤라스’

이와 같은 연출에서 필자는 ‘지킬앤하이드’를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었다. 지킬 내면에 있는 폭력적인 자아를 하나의 캐릭터로 구현시키는 연출이 비슷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차이점도 존재한다. 지킬앤하이드는 두 가지 캐릭터를 한명이 연기한다면, 살리에르에서는 다른 배우가 그 캐릭터를 표현하고 연기한다. 이와 같은 연출은 살리에르가 내면의 자아인 젤라스에게 지배당하는 모습을 보다 역동적으로 표현되게 하였다. 


필자는 살리에르역에 정상윤 배우, 젤라스 역에 김찬호 배우 캐스팅으로 공연을 관람했다. 처음에는 두 배우의 풍채와 생김새 심지어 창법까지도 너무 달라서 어색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공연에 빠져들면 들수록 정상윤 배우의 묵직한 발성과 표현력은 살리에르 본연의 진중하고 깊이있는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었으며, 김찬호 배우의 날카로운 목소리와 창법 그의 외형은 살리에르가 본인도 미쳐 알아채지 못했던 본인의 또 다른 자아에 너무다도 적합했다. 


캐릭터에 집중해서 공연을 관람해서인지, 수 많은 넘버중에 두 배우의 열연이 돋보였던 ‘신이시여!’라는 넘버가 가장 인상깊었다. 이 넘버는 살리에르가 결국엔 젤라스의 유혹에 넘어가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데, 

“가까이 다가오지마 제발!" 이라는 대사와 함께 절규하는 장면이 있다. 

이장면에서 영혼을 먹힌 젤라스를 표현하기 위해 눈을 뒤집어 흰자위를 보이게 하는 정상윤 배우님의 표현력에 소름이 돋았다. 뿐만 아니라, 젤라스역을 하시는 김찬호 배우님의 연기력 또한 그에 뒤지지 않았다. 김찬호 배우님의 연기를 보면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신성록님이 사이코패스역을 소화하기 위해 자주 사용하던 고개각도와 손짓이 떠올랐다.


이것은 필자가 본 캐스팅과는 다르지만 신이시여 라는 넘버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뮤직비디오이다. 

http://www.hjculture.com/ab-5128630-36&category_1=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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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역사 속 모차르트는 어디로 튈지 예상할 수 없는 망나니 이지만 순수한 영혼을 가진, 그리고 본인의 음악에 있어서는 깊은 사색을 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본 작품에서 표현한 모차르트는 천재적인 망나니에 불과하게 가볍게 그려진 모습이 다소 아쉬웠다.


또한 앙상블의 퍼포먼스도 아쉬움이 남는 대상이다. 고전시대를 표현하는 극인 만큼 안무도 발레에 가까운 춤이 많았으나 그것이 온전히 고급스럽게 전달되지 못한점이 아쉽다.


하지만, 관객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한 매력이 있는 공연이었으며, 다시 한번 다른시각으로 보고싶게 하는 공연이었다. 


HJ컬쳐의 다양한 위인 뮤지컬 그중에서도, 그 시대를 풍미했던 예술가와 그들을 둘러싼 고뇌를 깊이있게 그린 다양한 뮤지컬들이 창작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라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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