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오리엔탈 탱고에 대한 3인의 시선

글 입력 2016.02.24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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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는 아르헨티나가 발상지라고들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우루과이가 발상지이다.
탱고는 우루과이오 아르헨티나 지역의 하층민들이 추던 춤과 음악이었으며,
이것이 점차 발전하면서 지금의 탱고가 된 것이다.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 갤러리에서 열린 오리엔탈 탱고 전시회에서
3인3색의 오리엔탈 탱고를 맛보고 왔다.
 
오리엔탈 탱고에 대해 잘 모른다고?
 이 기사를 끝까지 다 읽고나면 탱고의 매력에 빠질 지 모르니 긴장하시라.
내가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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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만난 작가님은 로베르토 사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거주 중이다. 삽화가로도 활동중이라고 한다.
사회에서 도망쳐 나와 탱고를 피난처 삼았던- 생기잃은 사람들을 보여주는데,
 천의 구석구석을 빈틈없이 채운 원색의 색감이 인상적이다.
한때 행복했던 탱고의 기억을 되살리며, 울적함을 묘사했다고 한다.
탱고를 열정적이고 화려하게만 생각하지만 , 로베르토는 탱고를 동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았다.
작품 속 인물들은 젊은사람들보단 머리도 희끗하고 주름살도 많으며 표정도 밝지가 않은데,
반어적으로 쨍한 원색의 화려함이 그 울적함을 더 극대화 시킨다. 

윗 사진의 센스있던 작품명 : 늦추지마, 멋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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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이름은, 마테차와 탱고.
우루과이에선 마테차를 영혼의 공유라고 여겨, 소중한 사람들끼리는 돌려가며 마시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마테차와 탱고 이 둘, 제법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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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작가님은 다니엘 마차도. 도쿄에 거주중이다. 어쩐지, 색감도 일본풍이다.
개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전문사진작가다.
전시회 오기전에 인터넷상으로 보면서, 이작품이 참 궁금했었다.
평범한 공간속에서 몇번이고 인물들을 복제해서 만들었는데, 그 시각이 놀랍다.
한컷한컷 어느것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윗사진의 작품명은 : 당신의 디스크는 여기있어요 (Tango oriental s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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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프레임밖의 나와 눈을 마주치는 사진이 참 좋다.
마치 저 손을 잡고 그들 안으로 빠져들어야 할 것 같지 않나? 설렌다.

작품명 : DNI, Tango con-fusion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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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스텝이다.
그래서 다리를 강조한 작품들이 많았는데,
특히 반도네온과 함께한 이 작품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
 
작품명 : 무제, Tango oriental s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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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세번째 작가님은, 페드로 롬바르디.파리에서 20년째 거주중이다. 작품에 파리지앵의 감성이 느껴진다.
작품활동하는 장소, 나라, 문화가 작품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페드로 롬바르디의 작품에서는, 탱고 그 자체보다 춤을 추는 사람들에게 더 포커스를 맞췄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상적인 삶속에 녹아든 탱고. 그 일상의 찰나를 놓치지 않는 모습에서 , 카르티에 브뢰송이 연상된다.
댄서들의 춤추는 순간과, 그 때 느끼는 그들의 정서적인 교감을 담고 싶어 했다.
가장 잘 공감할 수 있는 작품들이었고, 가장 설레어하며 감상한 섹션이었다.
 
페드로 롬바르니의 흑백사진들을 보면서 흑백사진에 대한 욕심도 생겼다.
의외로 컬러사진보다 더 로맨틱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가 참 좋다.
 
작품명 : Sorcocabana cafe, Invitation to Tango s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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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장 마음이 두근거렸던 작품.
 
작품명 : Entrevero광장에서의 초대, Invitation to Tango series

 
탱고를 청하는 남자와, 여자.
마치 영화속에서 볼법한 아름다운 장면이다.
저 여자는 웃어줄까, 아니면 고개를 돌려버리게 될까.
부디 다음 장면에선, 함께 탱고를 추고 있기를.
 
 
-
 
전시회장 한 쪽 에서는 탱고영상을 틀어주고 있었고,
이 탱고오리엔탈시리즈 작품들을 클로즈업해서 영상물로 만들어 재생해 주기도 했다.
 각 인물들의 섬세한 표정과 자세한 포즈까지 볼 수 있었다.
 
우루과이 출신의 세 예술가들의 작품들을 통해서
탱고에 대한 서로 다른 동시대적 시선을 살펴 볼 수 있었다.
 
무료로도 훌륭한 문화산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한국국제교류재단.
다음 전시도 기대해 본다.
 
 

 
 
 
 
 
 
[구혜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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