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별들의 합주 제 7회 올키즈스트라 정기연주회 < 보물섬 >

함께걷는 아이들의 빛나는 합주
글 입력 2015.12.04 20:27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제 7회 올키즈스트라 정기연주회 <보물섬>
-함께라는 빛나는 보물-


포스터.jpg
 




올키즈스트라 정기연주회에 참석하기 위해
여의도 KBS 홀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접하는 오케스트라 공연이 어떤 모습일지 많이 기대했는데,
아기자기하게 정성이 많이 들어간 귀여운 오케스트라 연주회였다.

공연장에 들어서자 선원복장을 하신 분이
나눠주는 보물지도부터 그랬다.

공연장 홀에는 설레는 모습의 관객들이 한 가득 서 있었다.

한 구석에서는 해적분장하신 분들이
보물상자를 들고 다니면서
무언가 나눠주기도 하고 사진도 찍어주시고.
축제같은 분위기가 가득했다.



 

 어렸을 적, 잠시 클래식이라는 장르에 빠졌던 적이 있었는데, 바로 아빠가 사오신 ‘꼭 들어야 할 클래식 100선’과 같은 전집으로 된 클래식 음악세트 때문이었다. 가요에 비해 너무 길고, 가사도 없어서 따라 할 수도 없는 클래식을 들어볼 생각조차 하지 않던 차에, 심심해서 우연히 틀어본 클래식 음악 선율에 잠깐 빠졌던 것이었다. 제가 특히 좋았던 부분은 다양한 악기들의 합주였다. 가만히 듣다 보면 드럼소리도 들리고, 새소리도 들리는 것 같고, 더 집중해서 듣다 보면, 이름 모를 악기들이 서로 각자 다른 음악을 연주하듯 소리를 내면서도 한데 어우러져 한가지 음악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집중해서 듣다 보면 재미있는 소리도 나름 구분해 낼 수 있었는데, 그 때 그 음악들을 듣던 느낌을 굳이 표현하자면 마치 밤하늘에 가득한 예쁜 별들을 한눈에 구경하는 기분이었다.


617Ud0151lkwmd0dzhtqe_sh3ogu.jpg
 

 올키즈스트라 정기연주회를 들으면서 오랜만에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별들이 각자의 빛으로 하늘에서 빤짝이듯 아이들의 악기소리들은 하나하나가 빛나고 힘찼다. 선곡은 아이들의 연주회답게 굉장히 역동적이고 힘찬 행진곡풍의 신비로운 곡들이 많았다. 중간에 발리리나 김주원님의 발레공연과 발레리나 유지혜님등의  Chinese Dance, 디퍼의 비보이 공연들도 아이들의 연주에 맞춰 이어졌다. 


The Big Cage(Circus Galop)
Roller Coaster
The Wizard of Oz
Pirates Of The Caribbean
Festive Overture op. 96
동물의 사육제 中 ‘백조' / 호두까기인형 中 ‘Chinese Dance' (발레공연)
Super Mario Bros.(비보잉)
Sea of Wisdom
TAKARAJIMA


발레.jpg
 

 아이들의 악기들이 각각 개성있는 소리를 내며 한데 어우러지는 연주회였다. 아이들은 각자 자기 파트를 열심히 연주하고 있었는데 그게 하나의 소리로 합쳐지는 느낌은 참 신기한 기분이었다. 연주하는 아이들도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여러 악기들의 소리들 속에서 자기소리의 자리를 찾아내기 위해 집중하고 있었을 것이다. 자기 자리를 잃은 듯한 소리도 가끔 들렸는데, 열심히 자기 음을 빼먹지 않고 하나하나 누르며 열심히 따라오는 것같은 느낌이 재미있기도 했다. 완벽하게 연주되는 클래식 음악회에서는 찾기 힘든 재미인 듯 하다.

 각자 파트 별로 소리를 낼 때는 연주실력을 경주라도 하듯이, 서로 대화라도 하듯이 합주가 이어졌다. 이런 재미는 아마 오케스트라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일 것 같다. 아이들은 음악을 연습하면서, 무대위에서 함께 연주하면서 마음속에 보물 하나씩을 찾았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물섬이라고 이름지어진 이번 연주회가 참 뜻깊다는 생각이 들었다.


2i0Ud0151uttqxjpqwydf_i4b323.jpg


 프로그램 중간 중간에 아이들을 격려하는 진행자의 멘트가 더해졌는데, 그때마다 깨알같이 보물지도에 스티커붙이는 시간도 주어졌다. 관객들의 호응도도 굉장히 좋았다. 뭔가 축제 같은 분위기의 음악회였다. 보물지도에 스티커를 모두 이어 붙이자 “함께라는 빛나는 보물”이라는 글귀가 완성이 되었다. 이 날 공연을 함께했던 모든 아이들이 무대위에서 마음속에 반짝 빛나는 보물을 하나 더 찾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앞으로도 계속되는 모든 여정에서 보물을 발견하는 기쁨이 함께하기를 관객들은 모두 바랬을 것이다. 

 사단복지법인 함께걷는아이들은 이외에도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을 제공하며 아이들에게 마음속 보석을 찾아주기 위해 설립된 단체다. 올키즈스트라 상위관악단은 참여 아동중에서도 오디션으로 선발되어 구성된 실력있는 관악단이다. 많은 사람이 희망을 모아 아이들의 또다른 희망을 응원하는 공연장은 추위 속에서도 참 따뜻했다.



Art Insgiht Tag_정미연.png
 

[정미연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5.03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