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ut Salon, Review

글 입력 2014.06.06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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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lut Salon, Review
 

 
 2014년 5월 11일 오후8시, 예술의 전당 IBK챔버홀에서의 청중들은 4명의 연주자에게 눈과 귀로 온통 집중했다. 서울국제음악제(SIMF) 공연 중 Salut Salon의 연주가 있던 날이었다. 독일에서 온 그들은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며 연주를 시작했고 앞서 이 4중주단에 대해 알려진 사실과 마찬가지로 우리 머릿속에 정석으로 연상되는 음악회의 모습을 탈피한 ‘격식 없는’ 연주회가 이어졌다. Salut Salon에 대한 가장 진한 인상은 ‘다재다능’한 연주단체라는 것이다. 각 연주자가 맡은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뿐만이 아니라 노래하고, 연기하고, 다양한 소리를 내기 위한 아이디어까지 이 모든 것을 한 음악회에 담아낸 데에 그 이유가 있다.
 
 다채로운 프로그램 속에 민요가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것은 Salut Salon이라는 연주단체의 색깔을 드러내는데 한 몫을 했던 것 같다. 악기를 연주하는 이들에게서 보통 기대할 수 없는 노랫소리가 무대에서 민요를 통해 흘러나왔다. 매력적인 연주자들의 음색, 피리연주와 톱을 보잉하여 퍼뜨린 음들 그리고 한국어로 번역한 가사 등이 Salut Salon의 다양한 음악에서의 면모와 센스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것이 연주회가 있기 전 예상했던 연주법을 깨부순 몸짓에서 오는 즐거움과 함께 한국의 청중에게 또 다른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었던 그들의 ‘매력’이었으리라 생각한다.
 
 전조된 슈만의 어린이정경 중 미지의 나라가 안네 모니카 폰 드바르도프스키의 연주로 흘러나왔다. 공연 초반 조명이 어두워 진 뒤였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공연 부분이었는데, 특별한 연주자 ‘오스카’가 등장한 때였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 오스카와 피아니스트가 함께 리스트의 사랑의 꿈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리스트의 익숙한 선율에 오스카가 등장해 풍겨져 나온 묘한 분위기가 더해졌다. 오스카의 귀여운 고집(?)과 이를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연주자의 모습과 함께 이전의 곡으로 조금은 들 떠 있었던 공기가 가라앉았다. 이 모든 것이 더해져 이미 익숙한 선율에 당시 받았던 새로운 감상을 입힐 수 있었던 소중한 순간으로 지금까지 기억된다.
 
 공연 전반에 걸친 몰입도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친근하고 흥겨운 분위기 속에 Salut Salon의 음악들이 많은 이들에게 ‘음악이 주는 선한 영향력’을 끼쳤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영화 OST, 민요, 클래식음악 그리고 이들이 크로스 오버된 음악이 한 프로그램 속에 혼재되어 있어 한 연주회의 흐름이 크게 읽혀지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연주회의 흐름은 이번 연주회의 ‘코믹’이라는 요소가 ‘음악’에 줄 수 있는 타격을 감 할 수도 있고, 청중이 긴 시간 동안 음악에 흠뻑 젖을 수 있게끔 하는 집중력을 발휘 할 수 있게끔 이끄는 역할을 한다. 프로그램의 다채로움이 때로는 연주회의 이야기적인 요소를 방해할 수도 있다.
 
 많은 이들이 청중으로 자리했고, Salut Salon또한 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는 시도가 돋보인 의미 있는 연주회였다. 공연이후 이 연주단체는 SBS 예능프로그램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음악의 다양성이 널리 알려지기를 바라며 무엇보다 음악이 가진 ‘사람을 움직이는 즐거운 힘’이 자리 잡기를 바래본다.
[박세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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