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조영창 첼로 소나타 리사이틀

첼로와 소나타의 아름다운 협연! 조영창 첼로 소나타 리사이틀
글 입력 2015.10.1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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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7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조영창 피아노 리사이틀’에 다녀왔다. 사실 공연 전에 조금 걱정도 되었다. 수요일은 수업을 여섯 시간 듣는 날인데다, 마침 또 그날이 졸업사진 촬영이 있는 날이어서 2시간 반이 넘도록 구두신고 억지로 웃어가면서 사진을 찍었더니 너무 피곤한 날이었다. 그래도 10월 문화초대를 받았을 때,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되었던 공연이 바로 이 공연이었고, 첼로 연주를 꼭 직접 들어보고 싶었기에 큰 기대를 하며 공연장으로 출발했다.
 


Program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중 “연인인가 아내인가” 주제에 의한 12개의 변주곡
(12 Variations on “Ein Madchen oder Weibchen” 
from the opera by Mozart, Op. 66)
 
첼로 소나타 제 3번 가장조, Op. 69
(Cello Sonata No.3 in A Major, Op. 69)
 
첼로 소나타 제5번 라장조, Op. 102-2
(Cello Sonata No.5 in D Major, Op. 102-2)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중 “사랑을 느끼는 남자들은”
주제에 의한 7개의 변주곡 WoO. 46
(7 Variations on “Bei Mannern, welche Liebe Fuhlen” from the opera by Mozart WoO. 46)


 
   공연의 시작과 끝 곡은 모두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 피리’의 한 주제를 베토벤이 변주곡으로 작곡한 곡들이었다. 페이스북 뉴스피드에서 이날 공연을 가신 다른 분이 쓴 글이 떠있는 것을 잠깐 보았는데, 그분 글에 의하면 이날 첫 곡과 마지막 곡, 즉 12개의 변주곡과 7개의 변주곡이 서로 순서를 바꿔서 연주했다고 써 있었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그런 것도 같단 생각이 든다. 마지막 곡이 연주될 때, 프로그램에 7개의 변주곡이라고 써 있는 것을 보고 나는 변주가 바뀌는 대목마다 정말 7개인지 세어 봤었는데, 듣다 보니 7개가 넘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 내가 변주가 바뀌는 부분을 잘못 이해해서, 잘못 세었나 보다’ 단순히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맞게 들은 것 같기도 하고...아직까지도 확신은 못하겠다 :)
 

   공연의 메인 연주곡들은 당연히!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들이었다. 이날 공연에서는 첼로 소나타 3번과 5번이 연주되었는데, 먼저 3번 소나타가 연주되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소나타 3번이 이 공연의 베스트였다. 피아노와 첼로의 조화가 너무나 잘 이루어졌고, 곡이 진행되어감에 따라 점점 고조되어가는 첼로의 연주가 너무나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곡 전체적인 분위기도 생동감이 넘쳤고, 특히 첼로를 손으로 뜯는 연주(분명 무언가 명칭이 있을텐데..잘 몰라서 이렇게 표현한다)가 인상에 남았다. 첼로 소나타 제5번은 3번에 비해 비교적 차분하고, 정적인 분위기이다. 나중에는 어찌어찌 따라가긴 했지만, 처음에는 곡이 느리고 멜로디를 잘 이해하지 못해서 연주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집에 와서 프로그램을 읽어보니 이 노래는 “기교가 굉장히 훌륭하다는 평을 받으며, 기술적인 면에서 가장 다루기 힘든 곡 중의 하나”라고 한다. 역시 음악은 아는 만큼 들을 수 있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귀에는 3번이 더 어렵게 들렸는데 사실은 그 반대였나 보다.
 

   첼로와 피아노 단 두 가지 악기만을 가지고 협연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두 연주자의 멋진 연주는 오케스트라 못지 않은 꽉 찬 공연을 보여주었다. 첼로 리사이틀인 만큼 주인공은 첼로였지만, 피아노를 연주한 파스칼 드봐이용의 연주도 굉장히 인상 깊었다. 첼로가 기교를 보여주는 부분에서는 첼로 연주를 뒷받침 해주는 역할을 하면서도, 피아노의 존재감은 잃지 않는 멋진 협연이였다. 


[이슬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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