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조영창 리사이틀

글 입력 2015.10.1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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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창리사이틀포스터.jpg


조영창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 리사이틀. 제목부터 화려함과 장엄함이 느껴진다.
지난 10월 6일, 7일 이틀에 걸쳐 첼리스트 조영창은 피아니스트 파스칼 드봐이용과 함께
자신이 한국인 최초로 전곡 녹음을 했던 베토벤 첼로 소나타를 다시 연주하였다.


무대에 등장한 그는 이전과는 사뭇 달랐다.
내가 기억하던 그의 모습은 연주회 팜플렛과 포스터에 있는 사진의 모습이었는데,
예전에 다녀온 그의 리사이틀도 몇 년 전이었는지 기억이 안 나는 것을 보니 그만큼 시간이 많이 흐른 것 같았다.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했다)
그 당시보다도 훨씬 연륜이 묻어나는 그의 모습에, 그리고 활을 들고 오랜 친구와 눈을 맞추는 그의 모습에
이번 연주회에 대한 왠지 모를 신뢰로 가득 찼다.


본래 프로그램은

1. 12 Variations on "Ein Maedchen oder Weibchen" from the opera "The Magic Flute" by Mozart
2. Cello Sonata No.3 A Major Op.69
 
- INTERMISSION -
 
3. Cello Sonata No.5 D Major Op.102-2 
4. 7 Variations on "Bei Maennern, welche Liebe fuehlen" from the opera "The Magic Flute" by Mozart WoO 46


이와 같았지만 연주회의 전체적 분위기를 위해 즉석에서 1번과 4번의 순서가 바뀌었다.
모차르트-베트벤-베토벤-모차르트로 이어지는 공연은
안정적인 레퍼토리와 두 친구의 끊임없는 호흡으로 빛났는데,
모차르트의 박자감이 조영창의 파워풀한 보잉과는 약간 맞지 않는 것 같기도 했지만
리사이틀임에도 피아노 반주와의 호흡이 너무나 완벽하게 느껴졌기에 연주회에 더욱 더 몰입할 수 있었다.


특히, 다른 곡들보다도 강렬한 부분이 많은 소나타 5번 3악장이 연주될 때에는
조영창의 베토벤 연주가 왜 인정을 받을 수밖에 없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스승 로스트로포비치는 그의 힘찬 보잉과 포지셔닝에 반했을 것 같다)
타 매거진에서 '무한한 표현의 힘'이라고 표현했던 그의 능력.
그 무한함은 드봐이용의 안정적인 피아노 선율 위에서 더욱 깊어져갔다.


그리고 하나 더, 같이 나이가 들어가는 오랜 친구와의 공연은 어떤 기분일까.
한 곡 한 곡의 마무리마다 둘은 포옹을 했고,
앵콜이 준비되지 않았음에도 계속해서 박수갈채를 보내는 청중들 앞에서
그들은 '우리 둘이 함께 이만큼이나 성공적인 연주를 했구나'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두 친구가 만들어낸 하모니는 짠했고, 관객들 또한 모두들 이를 느낀 듯 했다.
(IBK홀이었기 때문에 그 따스함은 보다 더 가까이 전달되었다!)
오랜만에 느끼는 '인간적인' 연주회였다. 두 연주자가 영원히 함께 할 수 있기를!


[전민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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