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첼리스트 조영창 리사이틀

글 입력 2015.10.0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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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창리사이틀포스터.jpg
 
 
 
 
 
 
아트인사이트(www.artinsight.co.kr)를 통해 어제 저녁 예술의 전당에서
조영창 리사이틀을 감상할 수 있었다.
첼로의 거장 로스트로포비치와 피아노의 전설 리히터의 역사적인 무대를 재현하기를 표방한 이번 조영창의 리사이틀은
그의 오랜 친구인 프랑스 출신 피아니스트 파스칼 드봐이용이 함께 했다.
 
 
 
10월 6일과 7일의 양일간으로 나뉘어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을 연주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가급적 10월 6일 공연을 가고 싶었는데 시간이 되지 못해 10월 6일 공연을 가지 못한 것이 아쉽다.
7일인 어제자 공연을 보고 나니 더욱 그랬다.
 
 
 
10월 7일 조영창 리사이틀의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았다.
 
 
 
 
 
 
10월 7일 조영창 리사이틀 프로그램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중 "연인인가 아내인가" 주제에 의한 12개의 변주곡, Op. 66
12 Variations on "Ein Madchen oder Weibchen" from the opera by Mozart, Op. 66
 
첼로 소나타 3번 가장조, Op. 69
Cello Sonata No.3 in A Major, Op. 69
 
 
Intermission
 
 
첼로소나타 5번 라장조, Op. 102-2
Cello Sonata No.5 in D Major, Op. 102-2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중 "사랑을 느끼는 남자들은" 주제에 의한 7개의 변주곡 WoO. 46
7 Variations on "Bei Mannern, welche Liebe fublen" from the opera by Mozart, Woo. 46
 
 
 
 
 
10월 7일 공연의 포문은 모차르트의 <마술피리>에서 주제를 따와 베토벤이 작곡한 변주곡으로 열었다.
첫 도입부에서부터 모차르트 특유의 정서가 느껴지는 이 곡은 <마술피리>의 제2막에서 파파게노가 노래하는 아리아의 첫 머리에서 주제를 따왔다.
그렇기 때문에 첫 곡은 익숙한 멜로디가 어떻게 변주되고 발전되어가는지를 느껴보는 재미가 있는 곡이었다.
 
 
 
이어서 두 번째 곡인 첼로 소나타 3번은 실로 그 흡인력이 대단했다.
이 소나타 3번이 완성될 무렵은 베토벤의 교향곡 5번과 6번, 피아노협주곡 4번과 합창환상곡 등이 줄지어 완성되었던 시기라고 한다.
베토벤의 창작력이 최 절정기에 달했던 시기의 작품이라 그런지 이 3번 소나타가 베토벤 5개의 첼로소나타 중 가장 사랑받는 곡으로 손꼽힌다고 한다.
 
 
정말로 그럴 법하다고 느꼈다. 나 역시도 이번 리사이틀에서 이 곡에 가장 매료되었다.
3번 소나타는 도입부에서부터 청중을 매료시키면서 전반적인 악곡의 흐름 속에 강렬함과 힘이 넘쳐흐르는 기분이었다.
게다가 소나타임에도 마치 소나타곡이 아닌 것처럼 피아노가 매우 자유롭게 연주되었는데 그것이 첼로의 흐름과 어우러지는 것 역시 기묘했다.
이런 양상은 베토벤 중기의 경향으로 연주 효과나 외면성을 더욱 중시하면서도 내면적으로 아주 충실한 방식이라고 한다.
 
 
 
이후 세번째 곡으로 첼로소나타 5번이 연주되었다.
이 곡이야말로 베토벤 하면 떠오르는 특유의 담백하면서도 장대한 느낌이 살아있었다.
전통적인 3악장의 형식에, 3번 소나타처럼 휘몰아치며 청중을 휩쓰는 멜로디는 아니지만 훨씬 무게감이 있는 곡이었다.
왜냐하면 베토벤이 보여줄 수 있는 대위법적인 기교가 정말 녹진히 묻어나는 곡이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악장에 푸가가 있어 종교적인 깊이까지 느껴지는 이 곡은 3번 소나타와같은 화려함은 없지만 베토벤 후기의 작품들처럼 기교가 치밀하고 악곡의 전개에서 그 내공이 여실히 느껴지는 곡이었기에 매우 인상깊었다.
순간적으로 매료된 것은 3번 소나타였지만 더 오래 내가 찾게 될 곡은 5번 소나타가 될 것 같다.
 
 
 
이어 마지막 곡으로는 모차르트 <마술피리> 중 "사랑을 느끼는 남자들은" 주제에 의한 변주곡이었다.
이 곡은 리사이틀의 첫 곡이었던 "연인인가 아내인가" 주제에 의한 변주곡보다 훨씬 풍부한 느낌의 곡이었다.
선율의 무게가 있는 곡이었는데 그렇게 엄숙한 멜로디를 첼로가 너무 절묘하게 표현해내어 그 음들이 더욱 풍부해지는 듯했다.
이 곡의 주제는 <마술피리> 제1막에서 파미나와 파파게노가 노래하는 이중창에서 따 온 것이었다.
 
 
 
 
 
교향곡, 협주곡, 실내악도 좋지만 이렇듯 한 악기의 소나타를 들으면 그 악기의 매력을 더욱 더 쉽게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이번 첼로리사이틀은 실로 그러했다.
첼로소나타를 통해 첼로가 가진 풍부하고 서정적인 음색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고
눈으로 보이는 기교들을 통해 그 감상이 더 깊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눈에 띄었던 것은 첼리스트 조영창과 피아니스트 파스칼 드봐이용의 유대감이었다.
그저 단순히 초청한 연주자가 아니라 친구인 그들 사이의 연대감이 기반이 되었기 때문에
그들의 연주가 더욱 조화롭고 서로 조응될 수 있었던 것 같았다.
백발의 두 거장이 무대 위에서 열연하고, 함께 무대를 마무리짓고 관객들에게 인사하는 모습은 참으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광경이었다.
 
 
3년 전에도 두 거장이 함께 한 공연이 있었던 만큼, 앞으로도 두 사람의 왕성한 활동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석미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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