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대한민국 청년의 이야기, 연극 < 대한민국 난투극 >

가상 난투극을 벌인 고등학생과 무직 청년,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글 입력 2015.09.22 21:21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대한민국 청년의 이야기, 연극 <대한민국 난투극>


대한민국난투극---포스터(低).jpg



<공연 안내>


공연기간 : 2015년 9월 12일 (토) - 9월 26일 (토) / 총 13회

공연시간 : 화 - 금 오후 8시 / 주말 오후 3시 / 월 쉼

공연장소 : 국립극장 소극장 판


러닝타임 : 100분

관람료 : 전석 30,000원

관람등급 : 중학생 이상 관람


주최 : (재)국립재단, 창작집단 LAS

기획 : LMS Company, 문화집단 플랜

홍보 마케팅 : 벨라뮤즈


티켓 예매 : 인터파크 티켓(1544-1555), 국립극단 (1688-5966)

문의 : LMS Company 02-2644-4558






20150912_164628.jpg
 

가상 난투극을 벌인 고등학생과 무직 청년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


 지난해 여름, 웃픈 사건 하나가 대한민국을 떠들석하게 만들었다. 바로 '친구들에게 강해보이고 싶어 돈을 주고 가상 난투극을 모의한 고등학생과 결국 단돈 5만원에 그 난투극에 동참하게 되는 30대 청년'의 이야기....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사건을 듣고 웃으며 쉽게 넘겼을지 모른다. 하지만 나를 포함해서 몇몇 사람들은 이 사건이 결코 황당한 에피소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챘다. 그 이유는 사건의 주인공들이 우리들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는 그들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비추며 씁쓸함과 안타까움을 느끼고, 과연 그들에게 어떤 일이 있던 것인지 궁금해하기 시작한다. 

 창작집단 LAS의 이기쁨 연출가 또한 그랬다. 그녀는 그 사건의 주인공들을 철없는 고등학생과 무기력한 청년이 아닌, 학교 폭력과 청년 실업의 어려운 현실에 부딪히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고등학생과 청년으로 보았다. 그녀는 그들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끊임없이 궁금증을 가지며 상상해나갔고, 사람들 또한 그들의 어려움에 함께 공감을 느끼고 서로 위로 받기를 원했다. 그리하여 탄생하게 된 것이 바로 연극 <대한민국 난투극>이다. 


ff.png


밝혀지지 않았던 그들의 '진짜' 이야기

귀 기울이며 공감하고 위로받다

  
 배우들과 연출가의 마음이 통해서였을까. 이 연극을 보고 난 후 나는 정말 많은 생각에 잠겼다. 불과 얼마전만 해도 '민국'과 같은 고등학생이었으며 지금은 '대한'과 같은 20대가 되어서인지 이 둘의 아픔과 처지를 더욱 공감할 수 있었다. 때문에 연극 중 '대한'과 '민국'이 난투극을 벌이며 치고 박고 싸우는 장면은 어딘가 애처롭게 느껴지기 까지 했다. 이 둘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사실 그렇게 큰 것도 아닐텐데 말이다. '민국'이 원하는 것은 학생으로서 학생 답게 사는 것, '대한'이 원하는 것은 청년으로서 청년 답게 사는 것, 그리고 이 둘의 공통점은 각자 남이 아닌 '내'가 원하는 것을 하는 것, '민국'은 견자단을, '대한'은 공무원을 말이다. 현재 대한민국 사회에서 자신이 원하는 어려운 길을 걸으려 하면 비난받고, 아무도 몰라주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또한 '학교 폭력''청년 실업'의 문제가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며,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연극 <대한민국 난투극>은 말해주고 있다. 연극을 보며 이 사실을 깨우친 많은 사람들과 각자의 비슷한 경험을 느낀 사람들을 서로 공감하며 위로 받았으리라 생각된다.


11261435_939941566044190_6832599955174606334_n.jpg
 

이제껏 본 적 없는 리얼액션활극

그리고 참신한 연출과 무대

 
 연극 시작 전 부터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극장의 색다른 구조에 재미를 느꼈다. 탁트인 무대 위에 또 하나의 무대, 그리고 그 뒷 편의 무대가 설치되어 있었고 사람들이 들어서는 넓은 통로를 두고  관객들의 좌석이 배치되어 있었다. 어떻게 무대를 활용할지, 연극의 연출이 더욱 기대되었다.

 연극이 시작되자마자 우리들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화려한 액션 활극! 첫스타트부터 느낌이 좋았다. 실제로 액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배우들간의 화합인데, 몇 개월 이상이 걸리는 이 과정을 3주만에 이루었다고 하니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열심히 노력하며 고생한 배우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다만 이 연극의 사건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어떻게 액션과 사건을 접목시켜 나갈지가 궁금해졌다. 그리고 그 사실이 주인공인 학생 '민국'의 상상 속 액션이자 허구의 인물을 만들어 낸 것이라는 걸 보여주었을때, 반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고 앞으로의 본격적인 연극의 시작을 알리는 듯 했다.


.

.

.


 무엇보다 연극을 보는 내내 흥미로웠 던 것은 앞서 말한 무대의 활용이었다. 탁트인 무대는 교실, 노래방, 집 등 다양한 모습으로, 네모난 상자는 의자와 책상 등으로 변신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가장 특별했던 점은 무대의 시야가 넓어졌다는 것. 복도의 통로부터 극장의 뒷편까지 모두 그들의 무대로 만들어 나갔다. 자리가 복도 통로에 가장 가까운 자리여서인지 배우들을 가까이 볼 수 있어 더욱 즐거웠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무대 연출은 교실의 모습(교탁은 복도 통로에, 무대 위에는 책상과 의자를 놓아 탁트인 진짜 교실과 같은 느낌을 주었다)과 주인공 '대한'과 '민국'이 함께 빙글빙글 돌아가는 무대 위에 등을 맞대고  있던 장면 ('대한'은 자동차를 몰고, '민국'은 술이 취해 노래를 부른다)이다. 이 밖에도 많지만 이같은 연출가의 참신한 센스가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고 생각된다.


제목 없음.png
 

다채로운 배우들의 다양한 변신

그리고 뛰어난 연기력


 아무리 뛰어난 연기력과 외모를 겸비한 배우라 하더라도 개인적으로 아쉬울 때가 많았 다. 하지만 이번 연극의 배우들은 하나같이 모두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각자 자신이 맡은 역할과 외모의 싱크로율이 완벽하게 떨어졌고, 배우들 또한 개개인의 배역을 완벽히 소화해 냈다. 

 그 중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배우는 주인공이 아닌, 다름 아닌 조연 배우 '이효', '김희연', '이새롬'이다. 무대 위에서 가장 다양한 변신을 시도 했기 때문이다. 배우 '이효'는 철없는 남학생부터 부자 아줌마, 경찰관, 노래방 단골 손님을, 배우 '김희연'은 풋풋한 여학생, 노래방 도우미, 장애인 아줌마를, 배우 '이새롬'은 '대한'의 엄마이자 학생들의 수학 교사, 노래방 사장님 등 다양한 배역들을 모두 소화해 냈다. 보는 관객들의 입장에선 헷갈릴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워낙 배우들이 새로운 연기 변신을 해주었기 때문에 '이 배우가 저 배우가 맞나?'라는 생각까지 들게 했다. 그렇기에 오히려 배우들의 노력이 더욱 빛이 났고 무대를 더욱 다채롭고 재밌게 만들어주었던 것 같다. 





<상세 정보>

대한민국난투극- 상세(0805).jpg
 

서포터즈5기_박정은님.jpg
 


이 글은 아트인사이트와 함께합니다 : )


[박정은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