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감정을 그리는 화가, 리타 카벨뤼(Lita Cabellut) [시각예술]

초상화 속에 복합적인 감정을 담아내는 현대 화가, 리타 카벨뤼를 소개한다.
글 입력 2015.08.08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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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타 카벨뤼라는 이름은 아직 한국에서 생소하다. 최근에 리타 카발뤼의 작품이 한국에서 많이 전시되고 있지만, 아직 한국 내에서 리타 카발뤼의 인지도는 꽤 낮은 것 같다. 이 사실을 알 수 있었던 게, 웬만하면 입력하려는 검색어를 다 치기도 전에 연관 검색어가 뜨는 네이버에서도, 리타 카발뤼는 연관 검색어조차 뜨지 않고 관련 웹 컨텐츠들도 굉장히 소수이다. 이렇듯, 조금은 생소하지만 멋진 작가인 리타 카벨뤼를 소개한다. 


   내가 리타 카벨리의 그림을 처음 만나게 된 것은 작년 여름에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20세기 위대한 화가들, 르누아르에서 데미안 허스트까지” 라는 전시이다. 그 때 전시회장의 거의 마지막 섹션에 리타 카벨뤼가 아시아 여성들을 주제로 그린 “Dried Tear” 시리즈가 전시되어 있었다. 그림의 사이즈가 그날 전시에서 본 어떤 그림들보다도 압도적으로 거대했고, 아시아 여성들의 시리즈에 한국의 여성들을 그린 시리즈도 있었기 때문에 강렬한 인상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Dried_Tear_52.jpeg

 "Dried Tear 52" 
by Painting: Lita Cabellut 
Photograph: John Tromp - Lita Cabellut. 
Licensed under CC BY-SA 3.0 via Wikimedia Commons -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Dried_Tear_52.jpeg#/media/File:Dried_Tear_52.jpeg


    리타 카벨뤼의 작품을 두 번째로 만나게 된 것은 서울 오페라 갤러리에 방문했을 때이다. 오페라 갤러리에서는 작가가 2015년 발표한 “Coral Flowers” 시리즈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Coral Flowers 시리즈는 저작권 문제로 사용할 수 있는 그림 파일을 찾을 수 없어 오페라 갤러리의 링크를 첨부한다. 리타 카벨뤼의 그림은 독특한 표면을 가지고 있는데 오페라 갤러리의 웹페이지에서 확대 도구를 통해 보면 조그만한 구멍이 뚫린 듯한 모습을 비교적 자세히 볼 수 있다.


   리타 카발뤼를 동시대의 다른 화가들과 구별시켜주는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감정을 담고 있는 인물의 “얼굴”을 그린다는 점 같다. 예술의 전당에서 본 아시아 여성들 시리즈와, 오페라 갤러리에서 본 위의 그림 둘 다 피사체의 얼굴이 전면에 드러나며, 이 얼굴에는 다양한 감정이 담겨 있다. 나는 특히 인물의 눈에 주목하고 싶다. 얼굴의 다양한 부위들 중에서 인물의 감정을 가장 많이 담고 있는 부위는 아마 눈일 것이다. 




Coco_nr._47.jpeg

"Coco nr. 47" 
by Painting: Lita Cabellut 
Photograph: John Tromp - Lita Cabellut. 
Licensed under CC BY-SA 3.0 via Wikimedia Commons -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Coco_nr._47.jpeg#/media/File:Coco_nr._47.jpeg 



Don_Quijote_08.jpeg

"Don Quijote 08" 
by Painting: Lita Cabellut 
Photograph: John Tromp - Lita Cabellut. 
Licensed under CC BY-SA 3.0 via Wikimedia Commons -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Don_Quijote_08.jpeg#/media/File:Don_Quijote_08.jpeg 

The_secret_behind_the_veil_02.jpeg

"The secret behind the veil 02" 
by Painting: Lita Cabellut 
Photograph: John Tromp - Lita Cabellut. 
Licensed under CC BY-SA 3.0 via Wikimedia Commons -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The_secret_behind_the_veil_02.jpeg#/media/File:The_secret_behind_the_veil_02.jpeg


   리타 카발뤼가 그린 인물의 눈은 한 가지 감정만을 담고 있지 않다. 굉장히 복합적인 감정을 담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생각에 잠기게 한다. 작가의 의도가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적어도 감상하는 사람으로서 나에게 그런 생각이 든다. 또 문학, 연극, 그림을 포함한 현대 예술은 감상자가 느끼는 바가 곧 정답이라고 인정하는 경향을 보이지 않는가? 나에게 리타 카발뤼 그림 속의 인물은 현대의 모나리자를 보는 것 같다. 그만큼 신비한 감정을 담고 있다. 



끝으로, 리타 카벨뤼의 대표적인 작품 시리즈는 다음과 같다:


- “Frida, The Black Pearl” (2010)

리타 카벨뤼가 멕시코 예술가인 프리다 칼로에게 존경을 표하기 위해 제작한 시리즈이다. 이 작품 시리즈에서 리타 카벨뤼는 프리다 칼로의 다양한 경험을 포함한, 칼로의 삶을 묘사한다. 프리다 칼로의 아픔과 함께 그녀의 아름다움이 잘 드러난다. 최근에 프리다 칼로展이 우리나라에서 열리고 있는 만큼 관심을 가져볼 만한 시리즈이다.


- “A Portrait of Human Knowledge” (2012)

마리 퀴리, 빌리 홀리데이 등 과거 150년간의 영향력 있는 명사들을 그린 시리즈이다. 


- “Dried Tear” (2013)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여성들을 주제로 그린 시리즈이다. 리타 카벨뤼의 아시아 문화에 대한 매혹과 존경이 드러난다. 


그 외 위에서 언급한 Coral Flowers 시리즈와, 디자이너 코코 샤넬을 그린 “Coco, The Testimony of Black and White” (2011)도 아름다운 작품이다. 

리타 카벨뤼의 작품은 그녀를 전속 작가로 두고 있는
오페라 갤러리 (http://www.operagallery.com/ang/),
그리고 작가의 웹사이트 (http://www.litacabellut.com/home/) 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작품을 찾아보며 다른 화가들과 구별되는 리타 카벨뤼만의 매력을 느껴보길 바란다.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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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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