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ㅁ임에서 ㄴ를 찾다. 유진규의 MiME iS MiNE

아라리오 뮤지엄 마스터 스테이지
글 입력 2015.07.0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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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임에서 ㄴ를 찾다
공간 소극장 in 아라리오 뮤지엄
유진규의 MiME iS MiNE


박민규 (ART insight 문화초대 운영팀)


아라리오 공연.jpg




 
창덕궁 옆. 매력적인 미술관이 자리 잡고 있다.
공간 소극장 in 아라리오 뮤지엄!


아라리오 문.jpg


2014년 9월과 10월 각 서울과 제주에서
기존 사무실, 영화관, 숙박업소 등의 용도로 사용되던 장소를
‘개인컬렉션’에 기반을 둔 미술관으로 업 사이클링 된 이색적인 장소이다.


아라리오 전경.jpg
[ARARIO MUSEUM in SPACE 전경] 



현재 이 곳에서는 매 월 ‘마스터 스테이지’ 라는 공연을 기획/진행하고 있다.
이번 달은 7월 10일 금요일 오후 8시.
배일동의 DIFFERENT LINES가 진행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 참조!





2015년 6월의 마지막 금요일.
아라리오 뮤지엄 공간소극장에서는 조금 특별한 공연이 열린다.
아라리오 뮤지엄 마스터 스테이지 - 유진규의 MiME iS MiNE


아라리오 티켓.jpg
 

조명 없는 깜깜한 소극장. 모든 관객의 시선이 한 곳으로 쏠린다.
촛불 하나가 온 몸에 힘을 주어 타오른다.
관객석을 지나 자신을 봐달라는 듯 무대로 향한다.

1992년 6월.
2015년 6월.
다르다. 하지만 같은 6월.

몸짓, 숨소리, 표정 하나하나로부터 관객과의 대화를 시도한다.





1. 밤의 기행

- 나와 엄마가 함께 하고 있는 어느 밤. 괴한이 찾아온다.
괴한이 엄마를 죽인다. 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난 아직 엄마의 보호가 필요한 영유아이다.
자라난다 나는. 성장한다 나는. 반복한다 나는.
내가 봐왔던, 내 기억 속 엄마의 모습을 누군가의 엄마에게 행한다.


삶은 돌고 돈다.
누군가 경험했던 것을 내가 경험하고,
내가 경험했던 것을 누군가 되풀이한다.
그렇게 돌고 돈다.
내가 행한 것이 다시금 내게로 돌아온다.
부메랑처럼 돌고 돌고


2. 빛과 몸

- 빛 하나가 나의 몸을 뒤흔든다.
자그마한 빛이 나를 비춘다.
아니 내 몸 어딘가에 숨어있다.
그리고 그 빛은 밖으로 나오며 그 환함을 자랑한다.
속박되어 있던 나의 욕구가 분출되는 듯.
못 이뤘던 꿈이 한이 되어 나타난 듯.
내 몸 이곳저곳 움직인다


그토록 눈부신 빛이 내 몸 안에 숨어있다.
오늘도 빛은 밖을 향해 몸부림친다.
꿈을 위해. 새로운 모습을 위해.


3. 신칼

- 귀신 잡는 칼. 신칼.
어찌된 영문인지 날 찌른다.
그리고 난 저항할 새도 없이 공격받는다.
고통스럽다. 너무나 고통스럽다.
그리고 깨어난다. 내면의 자아.
난 대체 무엇을 위해 이곳에 나타났는가?


내면의 자아를 너무 방치한 탓일까.
신칼을 이용해 나와의 대화를 시도하는 나.
내가 그 대화를 외면하고 있었는지.
내가 그 대화를 원한건지.
내막은 알 턱이 없다. 하지만 필요한 것은 맞다.
성찰을 통해 나를 좀 더 알기 위해.


4. 한지

- 빳빳한 한지. 그 뒤에 지는 그림자.
매끄러운 곡선으로 요동친다.
매끄러움이 중첩되어 매끄러움이 사라진다.
매끄러운 한지 위에는 어느 새 주름이 새겨져있다.
그리고 사라진다 그림자.
피어오른다. 성장한다. 요동친다. 그리고 다시 사라진다.


나의 꿈이 생긴다. 사라진다.
목표가 생긴다. 그 목표는 꿈으로 자라나고 어느 새 사라져있다.
호기심이 생긴다. 그 호기심은 목표로 자라나고 어느 새 사라져있다.
생각이 싹튼다. 그 생각은 호기심으로 자라나고 어느 새 사라져있다.


5. 빈 손

- 물이 담겨진 그릇 하나.
손을 넣는다. 뺀다.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다시 넣는다. 다시 뺀다.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계속 넣는다. 계속 뺀다.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공허하다. 무엇을 위해 이토록 고생하는가?
결국 남는 것.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허탈감을 넘어 나 자신에게 화가 날 지도 모른다.
왜 아무것도 남는게 없지?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마임.
많은 걸 얘기해준다.
몸짓, 숨소리, 표정 하나하나에 집중하다보면
마임이 아닌 내면과 이야기하고 있다.
그 여운이 쉽사리 가시지 않는다. 집에 가는 그 길. 나는 찾는 그 길.
그 길에서 내면을 찾아 끊임없이 길을 헤메고
끝끝내 찾아내어 얘기힌다.


1992년 6월.
2015년 6월.
같다. 하지만 다른 6월.


ㅁ임에서 ㄴ를 찾다.
아라리오 뮤지엄 마스터 스테이지 - 유진규의 MiME iS M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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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문화초대운영팀장-태그.jpg


[박민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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