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디즈니 영화 "숲속으로"에서 보여주는 여성에 대한 강한 편견 [문화 전반]

글 입력 2015.06.23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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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숲속으로"에서 사건과 장면을 통해 드러나는 여성의 강한 편견


숲속으로 포스터 1.jpg


디즈니 영화 중 가장 인기가 없었던!!(충격) 영화 "숲속으로"를 기억하시나요?

신데렐라, 라푼젤, 빨간망토, 잭과 콩나무를 결합한 이야기 형태로

티저가 나왔을 때 굉장히 유명했었는데, 막상

영화가 개봉되고 관람객과 네티즌 평은 4~5점대 후반 밖에 안되고,

기자들 평은 그나마 6점대 중반정도는 되는 영화인데요.

이 영화는 뮤지컬 "In to the Wood"를 원작으로 해서 만든거라고 합니다.

이 영화의 장면과 사건을 중심으로 여성의 이미지를 어떻게 표현했는지,

또한 사회적으로 여성에게 어떤 편견이 있었는지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줄거리

마녀의 저주를 풀기 위해서 숲 속으로 가라!

간절히 아이만을 원하며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베이커 부부’

마녀베이커 부부에게 저주를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을 알려준다.

베이커 부부는 피처럼 붉은 망토, 우유처럼 하얀 소, 옥수수처럼 노란 머리카락 

그리고 순금처럼 빛나는 구두를 100년 만에 찾아온 푸른 달이 

뜨기 전까지 찾아야만 한다.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3일

마녀의 위험한 거래를 받아들인 베이커 부부는 

숲 속으로 위험한 여정을 떠나게 되는데

신비롭고 위험한 숲 속에서 황홀한 여정이 펼쳐진다!


아이를 낳지 못하는 베이커 부부에게 하나의 모험 즉, 게임의 서사로 

마녀에게 퀘스트를 얻게 되죠? 구두, 망토, 소, 머리카락을 가지고 오면

아기를 낳을 수 있도록 저주를 풀어주겠다는 조건 하에

숲속에서 모든 등장인물들을 만납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조니뎁의 등장은 빨간망토의 등장과 함께 늑대 역할로 단 7분..^^)

결국은 베이커 부부가 많은 우여곡절 끝에 금빛 구두, 빨간망토, 노란 머리카락을 소에게 먹여서

소 젖을 짜 마시는 마녀는 젊음을 되찾고, 베이커 부부는 아이를 가지게 됩니다.

신데렐라도 빨간망토도 잭도 라푼젤도 마지막에는 디즈니의 공식 결말인 

결혼으로 이루어지는"Happily Ever After"로 끝맺음을 하려 했으나,

잭의 콩나무에서 거인이 내려오는 2부의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여기까지, 영화 "숲속으로"에서 장면과 사건으로 드러나는 

여성에 대한 강한 편견은?


1. 여성의 한정적 이미지를 보여준다.

여성에 대한 강한 편견을 가질 수 있는 시각에서의 여성의 한정적인 이미지란 

여성은 남성이 지켜줘야만 하는 약한 존재이며, 여성은 순수하고 부드러워야 하며 

순결한 성녀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미지들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남성은 일반적이지 않음으로 여성혐오를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영화 <숲속으로>(2014) 에서의 여성의 한정적인 이미지를 드러내는 사건과 장면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1) 영화에서 모든 여자 인물들의 머리는 하나같이 다 길다.


라푼젤.jpg

머리긴 마녀 1.jpg

머리긴 빨간망토 1.jpg

신데렐라.jpg

긴 머리는 남성들의 로망이라는 말을 보여주는 것처럼 
이 영화에 등장한 모든 여성이 긴 머리를 소유하고 있다
심지어 마녀조차도 긴 머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남성들의 시각에 아름다워 보이도록 철저하게 맞춰진 장치로써 
긴 머리를 가진 여성이 더 예쁘고 여성스러울 것이라는 
남성들의 편견이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2) 신데렐라가 아버지를 생각하며 여성은 착해야 한다는 노래를 부를 때

착한 신데렐라.jpg

신데렐라가 생전에 아버지가 여자는 친절하고 착하고 다정해야 한다고 
이야기 한 것을 생각하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통해 여성에 대한 편견을 엿볼 수 있다
친절과 착함과 다정함을 여성에게만 요구되는 덕목이기 때문이다.


3) 여성은 남성의 도움으로만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존재다.

라푼젤 도와.jpg

라푼젤 도와 2.jpg


라푼젤이 어머니의 명을 어기고 왕자와의 만남을 가졌을 때, 
마녀가 왕자와 만나선 안된다며 숲속에다가 라푼젤을 감금시켜 놓고 있는 장면.
라푼젤은 그저 흐느껴 울기만 하고 문제를 해쳐나갈 생각도 하지 않고
왕자의 도움만 기다리는 존재로 표현되었다. 이는, 즉 남성이 여성을 
보호해야 함은 당연하게 여기고, 남성은 여성보다 약하다는 편견과
여성은 남성 없이는 안 되며 남성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 존재라는 
편견이 잘 드러난 장면이다.

4) 늑대의 계략에 손쉽게 넘어가는 빨간망토

빨간망토 늑대1.jpg

빨간망토 소녀는 늑대가 자신을 잡아먹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하는 순수함과
순진함을 동시에 지닌 인물로 표현 되는데 이것 또한 여성은 순수해야 하며
순진하여 세상 물정을 잘 모른다는 편견으로 볼 수 있다.

2. 여성을 남성에게 종속시키려는 가부장적 욕망

과거 전통적인 남녀 관계에서 여성은 남성의 소유물처럼 여겨졌었다. 

현대사회로 접어들면서 남성과 여성이 평등하다는 양성평등주의가 확산되고 

여성의 지위도 많이 높아졌지만 아직도 과거 전통적인 남녀 관계의 인식이 미디어 속에 

만연히 드러나서 전통적인 남녀 관계의 인식에서 벗어나면 남성들이 여성혐오를 느끼게 된다.

영화 <숲속으로>(2014) 에서의 ‘여성을 남성에게 종속시키려는 가부장적 욕망’이 드러난 장면을 살펴보자.

1) 베이컨 부인이 남편을 따라 숲속으로 가는 것을 막는다.

베이커 가부장1.jpg

여성은 남편의 말에 순종해야 한다.

2) 왕자들의 대화 중 신데렐라와 라푼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고 한다.

왕자2.jpg

왕자.jpg

여성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겠다는 장면에서 
남성이 여성을 소유물적인 존재로 바라보며
남성이 여성을 소유할 수 있다는 의미로 여성을 '타자'로 구분시킴으로
여성에 대한 남성의 가치 평가가 드러나 있는 것을 보여준다. 
여성의 지위가 자신보다 높으면 안되며, 
여성은 남성의 힘 아래에 있어 소유할 대상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가부장적 욕망이 잘 드러나 있다.

3. 외모지상주의

미디어 속에 자주 노출이 되는 연예인들은 예쁘고 날씬하며, 

청순하고 가냘프거나 관능적인 미를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남성들의 여성들에게 바라는 외적인 기준이 높아지게 되고, 

여성들을 이상화 함으로서 또 다시 무분별한 다이어트와 

지나친 외모지상주의를 일으키게 되고 이에 미치지 못할 경우 여성혐오로 이어질 수 있다.

영화 <숲속으로>(2014) 에서의 ‘외모지상주의’가 드러난 장면을 살펴보자. 


1) 신데렐라가 아름답게 꾸미는 모습

신데렐라 (고화질).jpg


아름답게 꾸며야만 높은 지위에 있는 왕자를 만날 수 있다.

아름답지 못한 여자는 행복한 결혼을 할 수 없다.


2) 계모가 신데렐라 언니들의 발가락과 발 뒷꿈치를 자르는 모습.


새엄마 2.jpg

왕자의 기준인 신발에 맞는 여인이 되게끔 하기 위해 발가락을 자르고 

뒷꿈치까지 자르는 새 엄마의 모습은 남성이 여성들을 이상화 함으로써 

남성이 원하는 기준에 가까워 지려고 노력하게 되는 

외모 지상주의를 유발하게 된다는 것을 과장하여 표현한 장면이다. 


영화 "숲속으로"가 보여주는 여성에 대한 편견들을 장면과 사건을 나눠서

세 가지 형태로 분류할 수 있었다. 영화를 본 사람은 이런 방식을 보며

'어떻게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 감독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내용이다.'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2부로 넘어가기전 1부에서만 보면 여성의 한정적 이미지 또는 편견을

볼 수 있었다. 1부로만 그친 내용 분석으로한 이유는 2부의 내용은 함축된 의미가 많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하여 단편인 1부의 여성상만을 분석하였고

신기한 점은, 이런 여성상을 미디어가 CF상에서드라마에서 많이 보여준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미디어를 많이 접하는 우리는 '여성은 이렇구나!' 라는 인식을

무의식적으로 가질 수 밖에 없다. 이런 여성의 편견은 남성의 문제가 아니라,

이 사회가, 미디어가 더 증폭시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든다.


지금까지 영화 "숲속으로"에서 보는 여성의 편견이였다.


[이지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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