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공연장에서 독도를 음미하다! 앙상블 라 메르 에 릴

글 입력 2015.06.19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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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승화시킨 우리의 땅, 독도.
제5회 정기연주회
앙상블 라 메르 에 릴 (바다와 섬)

라메르에릴 포스터.jpg


박민규 (ART insight 문화초대 운영팀)


독도. 무엇이 떠오르는가?
동해, 섬, 새들의 고향, 노래 ‘독도는 우리 땅’, 칠x사이다(?)...
저마다 독도의 키워드는 조금씩 다를 것이다.

이 독도를 예술로 승화하는 단체가 있다. 앙상블 ‘라 메르 에 릴’
라 메르는 불어로 바다와 섬을 지칭하며, 이는 독도를 비유하여 표현했다.
독도를 직접 다녀온 예술가들이 독도를 보고 받은 감명을 예술로 승화시키며,
작곡가는 독도를 작곡하고 연주자는 독도를 연주하며,
시인은 독도를 노래하고 화가는 독도를 그려낸다.

6월 11일 목요일, 작곡가와 연주자, 시인이 만들어내는 하모니의
다섯 번째 이야기가 열렸다.
제5회 정기연주회 ‘앙상블 라 메르 에 릴’


앙상블 라 메르 에 릴.jpg





1부는 현악기들의 울림이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처음 귀를 간질인 소리는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KV138.
귀에 낯익은 신나는 선율이었다.
지난 라움아트센터에서 진행됐던
‘2015 라움아트센터 정기 연주회 with 금난새’의 첫 포문을 열었던 그 곡!
이번 라 메르 에 릴 정기연주회에서도 포문을 열다니 ♬♬♬

독도로 출발하기 전, 설렘으로 가득 찬 맘이 전해지는 듯 했다.
이것저것 챙기고 빠뜨린 물건이 없는지
괜스레 지인들에게 독도 간다고 자랑자랑도 하고.
그렇게 설레는 맘을 품고! 출~바알!

간다간다 독도에 간다!
독도에 대한 열정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마구마구 솟아오르고 있다,
으아아아아아!!!!!!!!
그 열정을 Libertango 안에 쏟아 붓는다!
그리고 저~멀리 동도와 서도가 곡의 리듬에 맞춰
열정적인 탱고를 추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이어서 그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초연!!
작곡가 강종희 작곡의 바이올린과 기타 5중주를 위한 “세 개의 노래”
독도는 자신이 갖고 있는 다양한 매력을 어필한다.
이 곡은 독도는 독도다 - 꿈꾸는 섬 독도 - 그리움에 떠있는 섬 독도
크게 3악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개인적으로 2악장 꿈꾸는 섬 독도를 들을 때, 
잔잔한 선율 속에서 독도의 일몰이 가져다주는 거대한 장관을 맛봤다.
해가 지는 광경독도의 모습이 Fade out 되면서 석양과 함께 이루는 풍경.
비록, 독도에 가본 적은 하나도 없으나 상상만으로 이뤄지는
압도적인 경관에 넋을 잃고 말았다.

이어서 알베니즈 작곡, Asturias(Leyenda)양방언 작곡,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공식음악으로 지정됐었던 프론티어가 이어지며 독도의 흥을 한층 끌어올렸다.
Asturias(Leyenda)는 개인적으로 너무너무너무 좋아하는 곡이다.
그 정도가 어느정도냐 하면, 다양한 연주가들의 동영상을 봄은 기본이고
하루에 최소 1번씩은 꼬박꼬박 듣는 곡이다.

무엇보다 이번 무대가 대박이었던 건
지금껏 들어본 것 중 가장 최고의 Asturias였다.
잠깐 사담을 하자면, 원곡은 피아노곡이나 기타를 위한 곡이라 할 정도로
기타의 기량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곡이다.
작곡가 알베니즈 역시 기타 편곡본이 더 좋다고 할 정도이니..

이 날 Asturias에서는 독도의 이름에서 뿜어져 나오는 포스를 느낄 수 있었다.
여기서 나오는 포스란 무엇인가?
한자 그대로 ‘외로운 섬’.
홀로 꿋꿋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독도의 강인함을 느꼈다 할 수 있겠다.

양방언의 Frontier의 흥겨운 멜로디는 언제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독도에 도착했을 때의 즐거움과 환호성이 함께 묻어나온 무대.
여기저기 사진찍느라 바쁜 사람들의 활기찬 모습이 보이고,
첫 독도 방문에 어쩔 줄 몰라하며 발 동동 구르는 사람들의 소리까지!
이 모든 것이 다~ 들릴정도로 유쾌한 방문이었다.
야~호 외칠 뻔..ㅎ





2부에서는 현악기가 아닌 바리톤으로 나타나는 독도의 광경도 보았다.
이번 무대는 시인이 글로 노래한 것을 바리톤이 표현하는 무대가 꾸며졌다.
‘섬, 노래하다 (野草 작시)’
‘독도, 사랑의 찬가 (최정란 시)’
이번 바리톤의 표현을 빌려 청중들에게 다가왔다.
두 시는 서로 상반된 분위기를 연출해내었다.
먼저 ‘섬, 노래하다’ 는 우리나라 최동단에서 굳건히 자리하고 있는 
독도의 강인함과 우직함을 통해 동해의 수호신의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독도, 사랑의 찬가’ 는 수호신의 면모에서 비춰지는 강한 모습과는 달리,
동해의 파도 어린이들과 손에 손잡고 뛰어노는 독도 어린이가 생각날 만큼
쉽고 따스한 모습으로 반겨주었다. :)

팔보의 '그녀에게 말해주오' 는 이제 모든 관광을 마치고
독도를 떠나야만 하는 관광객의 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듯 했다.
짧디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미 수 년간을 알고지낸 듯 친숙해진 독도를..
언제 다시 올 지 모른다는 기약없이 떠나야 한다는 그 애잔함..
내 언젠간 꼭 다시 오리라!

즐거운 독도 관광을 마치고
다시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
가볍다! 슈베르트의 송어처럼!!
짧은 독도 관광이었지만,
독도를 출발하기 전 느꼈던 설렘과
도착 후 느낀 독도의 아름다움을 곱씹으며 돌아가는 이 길이
물론 아쉽기도 하지만 가볍다!!

그리고 송어가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되돌아가듯 꼭! 진짜! 독도를 방문할 것이다.


작곡가는 독도를 작곡하고 연주자는 독도를 연주하며,
시인은 독도를 노래하고 화가는 독도를 그려낸다.
제5회 정기연주회
앙상블 라 메르 에 릴
(바다와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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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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